주변 선생님이 독서 치료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한 책이라고 읽어 보라고 빌려주셨다.
이호철 선생님의 글을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 학생들 글이 대부분이라 전의 글들과 연결되진 않았다.
이 책은 내가 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했던 많은 행동을 돌아보게 했다.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둘째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미주리 주에서 '꼬마 미인 대회'가 열렸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딸아이를 그 대회에 출전시켰다.
출전한 꼬마 미인들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으며 한껏 뽐내고, 저마다 장기 자랑도 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예쁠 것 없는 꼬마가 대부분이었다. 작달막한 키에 뚱뚱한 아이가 많고, 얼굴에 검은 주근깨가 가득한 아이도 있었다. '미인을 뽑는데 왜 못생긴 꼬마들이 출전했을까?' 이런 의문을 품으면서 내 딸이 최고 미인으로 뽑히리라 자신했다.
대회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뚱뚱하든, 주근깨가 있든, 꼬마 미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은 물론 관람객까지 몇 번 씩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마침내 입상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꼬마들이었다.
그 후 나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미국에 살전 어느 교수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웃으며 설명했다. "그것은 교육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지요. 외모가 예쁘지 않은 아이들일수록 많은 박수를 받게 해 자신감을 얻도록 돕는 행사가 바로 꼬마 미인 대회입니다."
그제야 의문이 풀렸다. '박수라! 그것은 분명 사람의 마음속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지,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살지, 일등만이 아니라 꼴찌에게도 보내야 하는 것이지, 박수는 칭찬이고 격려고 인정이기 때문이지.' 나는 박수의 의미를 새롭게 마음속에 새겼다.
진심은
스포트라이트가 필요 없다.
많은 사람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각광은 오래가지 못한다. 스포트라이트에
연연해하지 않고 구성원들을 지원해줄 때,
처음에는 아무런 빛을 보지 못하겠지만
어느 순간 무대 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돋보이려 하지
않음으로 해서 오히려 돋보이는 것,
그것이 '진심의 리더십'이다.
- 하우석의《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중에서 -
*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것이
'진심의 리더십', '서번트리더십'입니다.
'공명심'에 흔들리거나 '공치사'를 바라지 않고
이타적(利他的)인 목표, 공동체적인 방향에
헌신하는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오늘의 당신이 있음으로 해서
세상이 좋아진다면, 당신은
이미 위대합니다.
: 주로 애들한테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학교의 입장을 알려야 할 때 말로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어서 자주 사용했다. 한 장을 써서 교실 뒤편에 붙이거나 복사를 해서 나누어 주기도 하였고, 가끔은 어떤 아이 한명한테 써서 책상 서랍 속에 몰래 넣어주기도 했다. 의외로 효과가 있는 전달법이라 생각한다.
4. 학급 문고
: 야자나 아침 자습을 하기 싫어하는 애들에게 공부 대신 책을 읽으라고 하면 그래도 좀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책을 사고, 간직하지는 않는 내 성격과 맞아서 주로 내 책으로 했는데, 번호를 붙여 놓고, 종례 시간에 한권이라도 없으면 집에 보내 주지 않은(?)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것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학년말에 가지고 싶은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 5월 스승의 날 쯤에 교과 선생님들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게 하고, 반에 글 잘 쓰는 아이에게 수상작을 뽑아 작은 상품을 주었다. 아이들이 낸 작품은 코팅을 하여 교과 선생님께 가져다 드리면 반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받는 선생님도 기뻐하셔서 강추!
6. 아이들과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기
: 아무리 바빠도 조, 종례는 꼭 함께 했었다. (올해는 좀 빼먹기도 했는데...) 특히 10시에 자습이 끝나면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치게 하여 기분 좋게 하교하도록 하였다. 강제 자습을 시켜서 미안한 마음에 함께 남았는데, 체력이 되고 시간이 된다면 권장하고 싶다. 아이들이 미안해서 도망을 잘 못 간다. 어쩌다 한번 빠지는 날에는 뒤통수를 치는 아이들도 있다. ㅠㅠ
7. D-100일부터 응원의 쪽지 써서 게시하기
: 고3을 많이 하다 보니 까칠하게 변해 가는 아이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말로 하려니 아무래도 잔소리만 하게 되어서 A4용지 절반 정도로 써서 붙여 놓았다. 조용한 아이들도 그 앞에 서서 한참 읽는 것을 보았고, 가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이쁜이들도 있었다. 광수생각에 나오는 만화와 글을 그대로 옮겨 둔 적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