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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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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정원사/나는 선생이다!'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5.01.12 칭찬
  2. 2014.12.26 어떤 경우
  3. 2014.12.09 리더란
  4. 2013.01.09 꼬마 미인 대회
  5. 2012.05.15 못생긴 나무
  6. 2012.03.10 딸을 위한 시
  7. 2012.01.12 진정한 교사
  8. 2011.09.22 자기 결정성 이론
  9. 2011.04.28 리더십
  10. 2010.11.23 살아 있는 것들은 깨어나라 1
  11. 2010.08.25 문둥이 성자 다미안
  12. 2010.05.28 문제를 풀려면
  13. 2010.05.26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14. 2010.05.25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15. 2010.04.01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16. 2010.03.18 긍정
  17. 2010.03.17 더 많이 줄수록 2
  18. 2010.01.27 하지 못하는 것
  19. 2010.01.06 도움
  20. 2010.01.06 기발한 우산 사용법
  21. 2009.10.31 열망
  22. 2009.09.21 사랑
  23. 2009.08.26 마법
  24. 2009.08.18 꽃씨를 닮은 마침표 처럼
  25. 2009.06.24 수학여행 프로젝트
  26. 2009.03.18 함께 여는 지혜의 문
  27. 2009.03.17 따뜻함이 가져온 변화
  28. 2008.12.23 간 큰 선생

인정하고 아낌없이 칭찬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당신의 말을 인생 동안 가슴에 품고서 되풀이해 보며 마음을 위로하는 보물로 삼을 것이다. 당신이 까마득히 잊어버린 훨씬 후에도.
-데일 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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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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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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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는 책임질 때는 자기 몫 이상을 지고, 공을 세웠을 때는 자기 몫 이상을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
- 아놀드 글래스노 (Arnold Gla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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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미주리 주에서 '꼬마 미인 대회'가 열렸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딸아이를 그 대회에 출전시켰다.

 출전한 꼬마 미인들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으며 한껏 뽐내고, 저마다 장기 자랑도 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예쁠 것 없는 꼬마가 대부분이었다. 작달막한 키에 뚱뚱한 아이가 많고, 얼굴에 검은 주근깨가 가득한 아이도 있었다. '미인을 뽑는데 왜 못생긴 꼬마들이 출전했을까?' 이런 의문을 품으면서 내 딸이 최고 미인으로 뽑히리라 자신했다.

 대회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뚱뚱하든, 주근깨가 있든, 꼬마 미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은 물론 관람객까지 몇 번 씩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마침내 입상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꼬마들이었다.

 그 후 나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미국에 살전 어느 교수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웃으며 설명했다. "그것은 교육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지요. 외모가 예쁘지 않은 아이들일수록 많은 박수를 받게 해 자신감을 얻도록 돕는 행사가 바로 꼬마 미인 대회입니다."

 그제야 의문이 풀렸다. '박수라! 그것은 분명 사람의 마음속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지,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살지, 일등만이 아니라 꼴찌에게도 보내야 하는 것이지, 박수는 칭찬이고 격려고 인정이기 때문이지.' 나는 박수의 의미를 새롭게 마음속에 새겼다.


-<<꽃씨 뿌리는 마음으로>>, 이계송, 북앤월드

-좋은생각 이천십이년 십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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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사는 노인의 집 마당에는 못생긴 미루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나무는 가운데가 썩어 움푹 파이고 수박처럼 큰 혹이 있었다. 가끔 노인을 찾아온 손님들은 보기 흉한 나무가 전경을 가린다며 베어 버리라고 했다. 하지만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이 나무가 얼마나 큰일을 하는지 아십니까?"

노인은 지난 십여 년 동안 나무를 지켜본 일을 이야기했다.

"원래 이 마을에는 미루나가 많았어요. 그러나 곧게 뻗어 번듯하게 생긴 나무는 모두 젓가락 공장으로 팔려 갔지요. 오직 우리 집의 못생긴 나무만 살아남아 젓가락에 비할 수 없는 일을 했어요. 꾀꼬리, 딱따구리, 올빼미, 소쩍새까지 이 근방을 나는 새들에게 둥지 틀 자리를 내주었거든요."

손님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뒤틀린 미루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노인이 말을 이었다.

"지난여름, 나는 놀라운 광경을 봤어요. 홍수가 나서 강물이 마당까지 차올랐을 때였죠. 생명의 위험을 느낀 온갖 벌레가 줄지어 미루나무로 대피하더군요. 이 나무가 없었다면 모두 휩쓸려 갔을지도 모릅니다. 나무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생명까지 품어 주었습니다. 이 나무를 베지 못하는 이유지요."


-좋은생각 이천십이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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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한 시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 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마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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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사는 자신을 거스르는 학생일수록 아낀다.

-애모스 브론손 앨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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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리학과 교수의 실험 결과 자기가 하고 싶어서 퍼즐을 맞추는 사람은
쉬는 시간에도 계속하지만, 보상을 기대하고 한 사람은 보상이 끝나면 퍼즐 맞추기를 그만뒀다.
이후에도 보상이 없으면 퍼즐을 맞추지 않았다.
사람은 강요된 일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율성이 충족될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좋은생각 이천십일년 구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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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열쇠는 권위가 아니라 영향력이다.

-켄 블랜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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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각종 언론에 '700년 만에 꽃을 피운  고려 시대 연꽃 씨앗'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목간(木簡) 속에 씨앗 10개가 들어 있었는데, 그중 3개가 꽃을 피운 것. 해당 지역의 지명을 따 '아라홍련(阿羅紅蓮)' 이라고 이름 붙인 이 연꽃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멋이 영락없이 고려 시대 탱화 속 꽃이다.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에 의하면, 씨앗 담그기를 한 지 5일 만에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첫 번째 잎이 나온 다음 여러 개의 잎이 뻗어 나오며 정상적인 성장을 보여 왔다고. 이후 첫꽃대가 출현하며 꽃봉오리가 터진 것으로 알려진다.

  700년 전 고려 시대 씨앗은 어떻게 오랜 시간 땅 속에서 움을 틔우지 않고 있었을까? 여기에는 생명이 지닌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씨앗은 종자 스스로 발아 여건을 갖췄다고 해도 주변 여건이 발아에 부적당하면 종자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이 경우를 가리켜 '휴면(休眠)' 상태라고 부른다. 추측컨대, 씨앗은 어떤 이유로 발아에 적당한 환경을 만나지 못해 깨어나기를 포기하고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것일 게다. 그러다가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자 마침내 휴지(休止) 상태를 깨고 오늘 우리 눈앞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이다. 씨앗이 지닌 놀라운 내력(耐力)이다.
  
  종자가 어린 싹으로 자라나려는 강한 의지를 가리켜 종자세(種子勢)라고 한는데, 이 고려 연꽃 씨앗은 생존 의지가 무엇보다 강했을 게 분명하다. 만약 씨앗이 깨어나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백설공주처럼 계속 잠에만 빠져 있다면, 이때는 왕자의 입맞춤이 필요하다. 이런 걸 '휴면타파'라고 하는데, 연구팀의 인위적 노력이 씨앗에겐 말 그대로 '왕자의 입맞춤'이었을 것이다.

  씨앗을 발아케 하기 위해서는 때로 인위적인 방법이 동원되곤 한다. 씨앗 표피에 상처를 주거나, , 황산 또는 에탄올 처리를 하거나, 종자를 찌르는 등 자극을 주면 씨앗 스스로 지닌 발아억제물질이 제거되며 발아하기도 한다. 때가 아니면 움을 틔우지 않으려는 종자 본연의 의지라고나 할까. 고려 연꽃을 보면서 문득 자연의 놀라운 힘을 우리 삶에 비춰 보게 된다.
 
  우선은 '때를 기다리는 인고의 자세'다.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다. 언젠가 하늘거리는 미풍에 연꽃잎을 물고 서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은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삶을 지탱시키는 힘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준다. 이는 썩고 마는 뭇 씨앗들과는 전혀 다른 운명이다.

  우리네 삶도 이렇지 않을까?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부활할 날을 위해 부지런히 격정의 몸부림과 인고를 감내하는 것, 그런 게 인생살이가 아닐까.

  다른 하나는, 세상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휴면 상태에 놓여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며 어찌 모든 일이 다 내 뜻과 같이 되겠는가? 각성된 자아를 갖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때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했을 때에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연꽃 씨앗이다! 그게 바로 나다!"

  씨앗에 주는 자극이 이것이다. 자극은 어제까지만 해도 자각하지 못했던 자아를 알게 한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고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잠재성을 모를 때 외부의 자극을 통해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런 걸 보다 과학적으로 수행하는 걸 코칭, 멘토링이라 부른다.

  지금 우리는 어떤 씨앗으로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가? 깨어나라, 모든 산 것들은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을 떨치고, 껍질을 깨는 고통을 받아들여라. 삶으로의 전진을 위해 새로운 각성을 하라. 태양은 눈부시고, 별들은 빛나며, 여기 내가 이렇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천십년 행복한 동행 구월호, 전경일 님|인문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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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좋은 점만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고,
나쁜 점만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다.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수많은 단점들 중에서 우연히 찾아내게 된 단 하나의 장점에
온 신경을 기울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실로
훌륭한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이다.

-《문둥이 성자 다미안》, 존 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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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님이 젊은 스님에게 문제를 냈다.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남의 집에 묵었네.
누가 목욕할 것 같은가?"
"당연히 청결하지 않은 사람이 먼저 목욕할 것입니다. 몸이 더럽기 때문이죠."
  노스님은 젊은 스님을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다시 잘 생각해 보게."
잠시 후 젊은 스님이 대답했다.
"틀림없이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이 먼저 목욕할 겁니다.
그는 목욕하는 게 습관이 돼 있지만 청결하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스님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젊은 스님은 곰곰이 생각해 본 후 말했다.
"둘 다 목욕할 겁니다.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은 목욕하는 게 습관이 됐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몸이 더러워서 씻을 필요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노스님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얼굴빛을 띠었다.
젊은 스님은 한참을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
"둘 다 목욕하지 않을 겁니다.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은 몸이 깨끗해서 목욕할 필요가 없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목욕하는 게 몸에 배지 않아서죠."
그러자 노스님이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말했다.
"마침내 네 가지 답안을 얘기했구나.
다 옳은데, 너는 매번 한 가지 답안만 생각했지.
모든 문제는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만 풀 수 있단다."

-《다빈치의 두뇌 사용버》, 우젠광, 아라크네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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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흔히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계적인 심리학자 브리즈니츠는 이와 반대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브리즈니츠는 이스라엘 육군 훈련병들을 완전군장시킨 뒤 4조로 나누어 실험했다.
4조 모두 20km를 행군하는데, 1조에게는 20km를 행군할 거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5km씩 지날 때마다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얼마인지 알려 주었다.
반면 2조에게는 "지금부터 먼 거리를 행군한다." 라고만 했다.
3조에게는 "15km를 행군한다." 라고 말했다가 14km 지점에서 "20km를 간다." 라고
변경 사항을 알려 주었다. 마지막으로 4조에게는 25km를 간다고 했다가 14km지점에
이르러 "20km 행군한다." 라고 했다.

  브리즈니츠는 이 실험으로 훈련병들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기와 스트레스의 관계를 알아보려 했다.
실험 결과,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행군한 1조가 가장 사기가 높았고 스트레스도
적게 받았다. 반면 행군 거리를 전혀 모른 2조는 가장 사기가 낮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예상보다 짧게 행군한 4조가, 예상보다 더 길게 행군한 3조보다 훨씬 사기가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브리즈니츠는 말했다.

  "어려움보다 희망과 절망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을 때는 어려울 때가 아니라, 희망이 없을 때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십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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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한 학생이 지각했다.
그가 교실에 들어왔을 때 친구들은 선생님이 내준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그도 황급히 자리에 앉아 문제를 풀기 시작했지만, 얼마 안 가 수업 종이 울리는 바람에
한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답안지를 제출하자, 그가 침울한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문제가 어려워서 하나도 풀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집에 가져가 풀어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집으로 돌아가 다시 문제를 풀어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쉽게 풀리는 문제가 없었다.
일주일 동안 수학 문제와 씨름한 그는 겨우 한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수학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며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가 내민 답안지를 살펴본 선생님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네가 이 문제를 풀었어?"

 사실 그가 지각 한 날, 선생님은 문제지를 나누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수학 천재일 거야."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준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어차피 자신의 실력으로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풀지 않았다.
반대로 그는 자신만 문제를 못 풀었다고 생각해 밤낮으로 매달렸고,
마침내 한 문제를 풀어낸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세상에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십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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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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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가진 걸 다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나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운 것이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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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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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는 태도,
좌절을 도전으로 인식하는 태도야말로 행복의 열쇠이다.
행복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다.
- <<아리랑 난장>>,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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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희망이 가장 멋진 점은 그것이 완벽하게 상호 관계적이라는 것이다.
더 많이 줄수록 당신은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지식의 다른 길》, 존 브룸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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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상 거의 날마다 말을 탑니다.
말도 감정이 있는 동물이기에 저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내가 만난 말 중에 아픈 기억으로 남은 말이 있습니다.
몇 해 전 제주도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녀석은 체격이 건장하고 혈통도 좋아 모두 기대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지요.
훈련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느 한곳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유독 그곳만 지나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때로는 거부 반응이 너무 심해 훈련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고집이 대단했습니다.
  어느 날 녀석과 씨름하다가 '오늘은 끝을 보자.'라는 생각에 이제껏 참았던 오기를 부렸습니다.
채찍으로 때리고 소리 지르며 실랑이를 벌이던 중 갑자기 녀석이 앞발을 번쩍 들고서 뒤로 주춤거리더니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안장에 앉아 있던 나는 운좋게 욽타리 아래로 굴러떨어져 말에 깔리는 사고는 피했지만 말은 넘어지면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고로 그 말은 은퇴해야 했지요.
  그러다 우연히 말 전문가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말이 거부할 때는 먼저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것인지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인지를 구분해야 하는데,
말의 99퍼센트는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것입니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뒤늦은 후회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끔 초등학생인 아들 녀석에게 공부를 가르치거나 잘못을 나무랄 때도 나는 그 말을 떠올립니다.
'그래,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아직 하지 못해서일지도 몰라.' 하며 감정을 추스르지요.
내게 깨달음을 준 그 말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렵니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팔월호, 김현승 님(가명) l 경남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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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다.
다만 그들이 자기 안에서 무언가를 찾도록 도울 뿐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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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사가 되고 싶어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러고는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취직했죠.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날 아이들에게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쪽지 시험을 냈습니다.
승빈이가 제출한 과학 시험지 답안을 채점할 때였어요.
시험지 중앙에 큰 우산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낙서를 보고 화가 나면서도 왜 그랬는지 궁금해 승빈이를 불렀지요.
  "시험지에 낙서하면 어떻게 해?"
  "낙서 아니에요!"
  "그럼 우산은 왜 그렸어?"
  "과학 시험지에 비가 내릴 것 같아서 미리 우산을 씌운 거예요."
누나 많은 집에서 자라서인지 승빈이는 섬세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예요.
과학을 어려워하던 터라 시험을 보면 많이 틀렸죠.
이번에도 틀린 문제가 많아서 시험지에 빗줄기 내리듯 빗금이 생기는 게 마음 아파 우산을 그려 넣었다고 했습니다.
  "그랬구나! 다음엔 시험지에 비가 조금만 내리게 노력해 보자."
  "근데, 제 과학 시험지에 비 많이 내렸어요?"
  "글쎄, 내일 알려 줄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만 우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이런 때도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스스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승빈이표 기발한 우산 사용법.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이처럼 생각이 기발하고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일들이 생길지 기대됩니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오월호, 권현주 님, 서울 중랑구 면목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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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배우고 싶어하는 열망을 갖게 하는 것이
지식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The important thing is not to much that every child should be taught,
as that every child should be given the wish to learn.

-J. 러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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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밧줄이나 철사도 사랑처럼 힘차게 당기고 단단히 붙잡아 매지 못한다.

-R. 버턴

학생들에게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솝우화의 '해님과 바람의 대결'에서도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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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누군가를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마법이 있을 수 없다.
나는 물 위를 걸을 수 없으며 바다를 가를 수도 없다.
다만 아이들을 사랑할 뿐이다.

-마바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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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닮은 마침표 처럼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셀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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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진 님 | 전북 군산시 조촌동

  20년 전 나는 첫 발령지인 고등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았다.
우리 반 현식(가명)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자폐 증상을 보이는 아이였다.
꾀죄죄 한 옷차림에 굳어 있는 표정, 말 없는 현식이는 늘 혼자였다.

  그해 봄 3박 4일의 제주도 수학여행이 잡혔다.
선생님들은 현식이를 불참시키라고 조언했다.
사고라도 나면 낭패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교육적' 이라는 뜻도 모르는 초짜 교사의 무모한 용기였다.

  나는 반 아이들에게 현식이와 함께 수학여행을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며 대책회의를 제안했다.
두 시간 동안 의논한 끝에 탑승 도우미, 식사 도우미 등을 정해 여행 내내 현식이를 보살피는 도움조를 편성했다.
이 계획은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무사히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마지막 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출발할 때 나는 비로소 편안히 눈을 붙였다.
ㅇ러마쯤 흘렀을까.
손끝의 차가운 기운에 놀라 눈을 뜨니 현식이가 내게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엉거주춤 서 있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처음 듣는 현식이 목소리에 놀란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 뒤 내친김에 아이들은 현식이의 학교생활 도움조를 결성했다.
그렇게 조금씩 현식이는 아이들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이들이 현식이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 것이다.
그 따뜻했던 가슴들은 지금 더 큰 훈풍이 되어 세상 어디에선가 언 땅을 녹이고 있겠지….

-좋은생각 이천구년 사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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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언 보호구역의 한 초등학교에 백인 교사가 새로 부임했다.
수업을 마친 뒤 그 교사는 시험을 보겠다고 했다.
"너희는 문명인답게, 정정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답을 쓰도록.
절대로 남의 것을 보거나 보여 주면 안 된다. 알겠지?"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 안 돼 두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수군거리더니
금세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이 문제의 답이 이것이다, 아니다 하며
시끌벅적하게 토론을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백인 교사는 아이들에게 시험 시간에 이게 무슨 짓이냐고 호통쳤다.

 그러자 한 인디언 소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할아버지는 저희에게 늘 말씀하셨어요.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여럿이 지혜를 모아 해결하라고요. 오늘 시험 문제를 풀다 보니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할아버지 말씀대로 한 것뿐이에요."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시험은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남과 경쟁하여 이겨야 한다는 의미가 더 커졌다.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기보다 그저 자신이 최고가 되기 위해 애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생각을 나누고 보완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몸이 아파 학교를 결석한 짝꿍에게 필기한 공책을 빌려 주지 말라는 부모에게
인디언들은 이렇게 묻지 않을까.
"경쟁을 일찍 배워서 성적을 더 올릴 수는 있지만
친구들 간의 우정을 배우지 못한 아이의 미래는 무슨 시험으로 대신하겠습니까?"


-좋은생각 이천구년 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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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한 살 때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난 좀 도벽이 심한 편이었다.
부모님 도장이 찍힌 가정통신문을 제출해야 하는데 집에 두고 온 어느 날
나는 집까지 갈 엄두도 못 내고 발만 동동 굴렀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으니 활짝 열린 가방과, 그 안에 든 가정통신문.
순간 도벽이 꿈틀댔다.
나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스리고는 아무도 없는지 확인한 뒤 그 가정통신문을 꺼내 이름을 바꿔 썼다.

몇 시간 뒤, 내 도벽의 희생자가 된 아이는 가정통신문이 없어졌다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결국 그 아이는 선생님의 장식용 주걱으로 맞고 말았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가방에 없다는 말이 변명으로 들린 것이다.
그렇게 그 사건은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날, 선생님은 조용히 나를 부르셨다.
왜 부르셨냐는 내 질문에 선생님은 "왜 그랬니?"라고 반문하셨다.
쿵! 누군가 내 머리를 내리친다면 이런 기분일까.
죄송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나를 바라보며 선생님은 가만히 내 볼을 쓰다듬으셨다.

나를 책망하는 손길이 아니었다.
쓰다듬으며 내 눈물을 닦아 주실 뿐이었다.
선생님깨서 입을 여셨다.
앞으로 그러지 말라는 말도 아니었고, 당장 그 아이에게 사과하라는 말도 아니었다.
"이번에는 실수였어. 실수였으니까 괜찮아. 조금씩 고치면 돼."

그 담담한 목소리가 나를 얼마나 편안하게 했는지….
고치기 힘들던 도벽은 선생님의 포근한 다독임으로 싹 없어졌다.
그 시절 따뜻함으로 어린 나의 도벽을 없애 준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좋은생각 이천팔년 시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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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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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인 나는 관리자로 진출하려던 꿈을 허공에 묻고 집 근처로 학교를 옮겼다.
별 생각 없이 6학년 담임을 맡겠다고 하니 모두 좋아했다.
6학년은 초등학교를 마무리하는 학년이라 수업 부담이 크고, 부수적인 업무도 많아 선생님들이 기피하는 학년이다.

 3월 어느 날, 질서 교육을 하고자 아이들에게 운동장 세 바퀴를 뛰게 했다.
26명 중 16명이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아이들 체력은 엉망이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대부분 교문 앞 아파트에 살고, 학원도 차를 타고 다녀 운동량이 부족한 탓이었다.

 고민 끝에 2교시가 끝난 뒤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달리기를 시켰다.
3월에 세 바퀴, 4월엔 네 바퀴, 5월부터는 다섯 바퀴씩 운동장을 뛰게 했다.
처음엔 모두 힘들어했지만 꾸준히 연습을 시키니 아이들의 체력이 점점 나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박 선생, 요즘 간이 큰가 봐?"
"무슨 말이야?"
"아이들 달리기 시킨다며? 아니 그러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보험 들었어?"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 인근 학교에서 한 학생이 교내생활 중 교통사고를 당해
학교 측에 손해 배상을 요구한 일이 회자되던 터였다.
어떻게 할지 망설이다가 달리기를 계속 시키기로 했다.

 100일이 지난 뒤 아이들의 체력은 몰라보게 좋아졌지만 내 간은 커졌는지 작아졌는지
알 길이 없다. 퇴근한 뒤 보험회사에 들러 보험도 들고 가까운 병원에서 내 간의 크기도
촬영해 봐야겠다.

-좋은생각 이천팔년 십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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