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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이르는 법


멀리 떨어진 고산에서 내려온 강물이 마을과 숲을 지나 사막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고비를 다 넘겼으니 사막도 지나갈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가는데 물이 자꾸 모래 속으로 스며들었다.


몇 번을 시도해도 모래에 물을 빼앗겼다.

강물은 실망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 운명은 여기까진가 보군. 전설 속 거대한 바다에는 갈 수 없겠어."


그때 사방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풍이 사막을 건널 수 있다면 강물도 건널 수 있어."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막이었다.

그러나 강물은 그 말을 믿지 못했다.

"나는 불가능해."


사막은 강물을 설득했다.

"네가 본모습을 지키려고 해서 사막을 건널 수 없는 거야.

지금의 모습을 버리고 수증기가 되어 미풍 속으로 들어가야 해.

미풍은 수증기를 안고 사막을 날아가 적당한 장소에 도착하면 바로 내리지.

그러면 비가 다시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거야."


"그래도 나는 여전히 강물인 거야?"

"네가 강물이든 수증기든 본질은 똑같아. 네가 강물로만 살아온 이유는 네 본질을 몰랐기 때문이야."

그때 강물은 자신이 오래전 비가 되어 내리던 게 떠올랐다.

강물은 용기를 내 미풍의 두 팔에 안겨 사막을 날아 그토록 원하던 바다로 갔다.


-좋은생각 이천십육년 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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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손

좋은글좋은생각 / 2015. 10. 11. 21:38

아름다운 손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무심코 사무실 창밖을 보았다.

가로수 하나가 넘어져 차도를 가로막고 있었다.

차가 급히 방향을 바꾸어 피해 가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차에서 내려 치우는 사람은 없었다.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들도 그냥 지나쳤다.

나도 굳이 나서고 싶지 않았다.

일을 하다가 다시 창밖을 봤을 때였다.

세련된 옷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젊은 여인이 서슴없이 가로수를 붙잡고 인도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로수는 쉽게 끌려오지 않았다.

그때 지나가던 한 여인도 힘을 모았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니 비로소 가로수가 움직였다.

그들은 여럽사리 가로수를 차도 가장자리로 옮겨 놓았다.

그러고는 웃는 얼굴로 두 손을 탁탁 털면서 다시 길을 갔다.

손에 먼지 하나 안 묻힐 것처럼 보이던 손을 더렵혀 가며 나무를 옮겼다.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누가 시킨 일도, 모른 체했다고 질책받을 일도 아니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냥 지나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사회에 필요한 것은 노력이나 희생만이 아니다.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선행은 작은 것이라도 결코 헛되지 않다."라는 이솝이 이야기를 가슴에 새긴 날이었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유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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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설계


 행동 과학자 폴 돌런은 "행복은 막연히 추구하는 대상이 아니라, 행동의 변화로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심각한 말더듬증이 있었는데, 이는 연단에 서는 학자로서는 치명적 단점이었다. 어느 날 그는 불행의 이유를 깨달았다.

문제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그런 결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과 행동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주의력은 무의식적인 반사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초콜릿을 살까 말까 고민할 때 의식적인 결정보다는 그것이 계산대 옆에 진열되었는지 않은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의 비만율은 평균보다 5퍼센트 이상 높다.

이들이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은 그런 유형의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폴 돌런은 자연스럽게 본성을 따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서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보이는 곳마다 책을 둔다.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을 서평 웹사이트로 설정해 놓는다.

서평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다.

지출을 줄여 저축하고 싶다면 예산을 초과할 때마다 전화로 경고 음을 보내 주는 온라인 가계부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쇼핑 중독자라면 유혹이 심한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사지 마세요.' 같은 단어로 해 쇼핑 충동을 잠재운다.

지저분한 부엌 때문에 고민이라면 깨끗한 부엌 사진을 냉장고에 붙여 둔다. 그러면 청소에 대한 욕구가 되살아난다.

 꾸준히 일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일정한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한다.

반복되면 장소가 우리를 업무에 몰두할 수 있게 자극한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그 과정을 인터넷에 올려 보자. 6개월 동안 살 빼기 과정을 기록한 후 보니, 글을 열 개 올릴 때마다 몸무게가 0.5퍼센트 감량됐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때도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의지력이 높아졌다.

 폴 돌런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집중해 행동을 설계하라고 말한다.

무의식을 인정하고 잘 다룰 수 있을 때 삶의 행복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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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하루


 그날은 이상한 하루였다. 당시 독서를 자주 해서인지,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재밌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글을 써 볼까?' 건축 설계 마감을 일주일 앞둔 어느 날이었다. 마침 일에 집중도 되지 않던 차였다. 살면서 남들 다 받는 그 흔한 글짓기 상조차 받은 적 없었지만, 뭐 글짓기가 별거 있나 싶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무식해서 용감했다.

 결국 친구들이 설계하는 동안 무작정 글을 적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건 예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머릿속에선 재밌고 기발했던 생각들이 글로 쓰는 순간, 유치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졌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보니 창문 밖으로 아침 해가 밝았다.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다.

 나는 얼이 빠져 멍하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았다. 옆에서 같이 밤을 지새운 친구들은 설계를 끝내고 집으로 향했다. 한 녀석은 벌써 설계 도면까지 들고 하품을 하며 돌아갔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내가 지금 놀 때가 아닌데.' '망했다!'

부정적인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찼다. 모두 떠나고, 작업실엔 어느새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았다. 불안했다. 그때까지 쓰던 글을 개인 에스엔에스(누리소통망 서비스)에 올리고는 서둘러 집으로 갔다.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하아…….' 나의 황금 같은 하루를 바쳤음에도 내 글의 조회 수는 고작 7에 불과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냥 하던 거나 열심히 할걸…….'

 부끄러워진 나는 황급히 글을 비공개로 바꾸고 설계를 시작했다. 귀한 시간과 열정을 엉뚱한 곳에 쏟았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무 결과도 얻지 못했던 그 하루가 나는 못내 아까웠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런 쓸데없는 하루들이 쌓여만 갔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는 책을 출간한 저자가 되었고,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부끄러워 숨기기 바빴던 그때, 그 이야기들로 말이다. 나의 지금은 모두 내가 후회하고 반성했던 그 쓸데없는 하루로부터 시작되었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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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으로 가는 길


한 청년이 현자에게 물었다.

"어느 쪽이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까?"

현자는 말없이 가던 길을 가리켰다.

청년은 기대감에 부풀어 발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잠시 뒤, 철퍼덕 소리가 나더니 청년은 옷이 찢긴 채 넋 나간 얼굴로 돌아왔다.


청년은 현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고,

현자는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청년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같은 길로 향했다.


이번에는 귀청이 떨어질 듯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청년이 다리를 절뚝이며 돌아왔다.


잔뜩 화가 난 청년은 왜 자꾸 험한 길을 가리키느냐고 소리 질렀다.

그제야 현자가 입을 열었다.

"성공은 그쪽이 맞습니다. 철퍼덕 소리가 난 그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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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방법이 필요해


 아이가 태어난 지 20개월 되었을 무렵 길거리 고양이들을 구조해 키우기 시작했다.

고양이에게 특별한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기와 함께 키우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았지만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두 고양이를 외면 할 수 없었다.

 고양이들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아기도 고양이들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눈을 잠깐 돌리기만 하면 고양이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아기는 자주 고양이를 숨 막히게 안았고 고양이는 아기와 고양이를 떼어 놓고 위로해줘야 했다.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그래."

자신의 품 안에서 도망치는 고양이들을 보며 야속한 마음에 세상이 떠나가도록 우는 아이도 달래 줘야 했다.

"'아야' 해서 그래."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아기는 고양이들을 어떻게 안아 줘야 하는지, 고양이들도 아기가 흥분했을 때는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하는지 알아 갔다.

서로에게 길들여진 것이다. 아기는 격하게 움켜쥐며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사랑법뿐 아니라, 부드럽게 거리를 두며 따스한 눈빛을 교환하는 사랑법도 배웠다.

아기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상담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다양한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관계는 모든 상담에서 중요한 주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같은 진리에 도달한다. 우리의 관계가 자꾸만 어그러지고 갈등이 치닫는 이유는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내가 받고 싶은 사랑과 상대가 주고 싶은 사랑이 다르기에.

 그래서 사람들은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라는 상처에서 벗어나 '엄마는 단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라는 통찰로,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사랑받고 싶다.'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릴 때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 사랑법이 적절한 것인지 자주 돌아봐야 할 터다.

나의 사라잉 상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온전히 전해지길 기도해 본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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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수와 비슷하다네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국 유학생의 경험담이다.

1987년, 크리스마스이브였다.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기업체의 실무에 참여해 기획을 하는 과목이 있었다.

미국 친구 세 명은 어떤 지식도 없었기에 조장이었던 그는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았다.

그가 제출한 기획안에 교수와 회사 간부들은 만족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의 성적은 B였다. 반면 다른 세 명은 모두 A를 받았다.


"교수님, 왜 저만 B를 주셨습니까?"

"아! 조원들이 자네가 어떤 공헌도 하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네."

"저 혼자 기획안을 만들었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브라이언은 회의 때마다 핑계 대며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맞아. 하지만 브라이언은 자네가 매번 자기 말을 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고 했네."

"그럼 제프는요? 그가 쓴 보고서는 엉망이라 제가 다 고쳤다고요."

"하지만 자네는 제프를 무시해 점점 참여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어."

"미미는요? 그녀는 저녁때 피자를 시켜 준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이언과 제프 말로는 그녀가 뿔뿔이 흩어질 뻔한 그룹을 구해 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했네."

"교수님, 설마 국적이 달라 차별하는 건 아니겠죠?"

"대학 입학까지의 경쟁은 야구와 비슷하다네. 자네가 외야수인데 공이 날아온다면 혼자 힘으로 잡아야 하네. 다른 팀원이 뛰어와도 도움이 되지 않지.

하지만 일단 입시 관문을 통과하면 혼자만의 능력으로 결전되는 일은 드물다네. 팀원 간의 치밀한 협동이 있어야만 득점이 가능한 농구 선수와 비슷하지."


그날 그는 교수님이 석사 학위보다 귀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음을 깨달았다.


-<<레몬차의 지혜>>, 루화난, 달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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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좋은글좋은생각 / 2015. 9. 13. 18:29

배꼽


엄마는 아기를 낳자마자

몸 한가운데다

표시를 해 놓았다.


-너는 내 중심


평생 안 지워지는 도장을

콕 찍어 놓았다.


-백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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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수학자 오카베 쓰네하루의 이야기다.
그는 학창 시절 수학을 참 좋아했다.
그러나 입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계산이 부정확하고 서툴다는 약점 때문이었다.
‘수학은 흥미롭고 좋은데, 나처럼 계산이 서툰 사람이 수학과를 지망해도 괜찮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선뜻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수학 세미나>>라는 잡지를 읽다가 오카 기요시라는 유명한 수학자의 인터뷰를 발견했다.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읽는데, 내용 중에 “수학과 계산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아, 역시 나 같은 사람에게 수학과는 힘들겠구나.’하는 실망감에 잡지를 덮어 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구절에 반전이 있었다.

 “그것이 어떤 건가 하면, 수학자들은 대체로 계산을 잘 못한다는 겁니다.”
그는 이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수학자의 길로 들어섰고,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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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중독

좋은글좋은생각 / 2015. 6. 28. 20:06

음식 중독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특정 음식을 찾는가? 먹고 있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편안한가? 하지만 그때뿐, 음식을 먹고 난 후 곧바로 불안하다면? ‘음식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음식 중독은 세트 포인트(Set-Point)를 올린다. 세트 포인트란 ‘체중의 조절점’을 말한다. 우리 몸은 자신에게 맞는 체중이 정해지면 그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혹시 평소보다 많이 먹는다면 세트 포인트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과식은 비만의 원인이 아니라 세트 포인트가 높아질 때 나타난다.
 중독을 유발하는 음식은 초콜릿처럼 단맛이 강한 음식이나 나트륨이나 구미를 동우는 과자,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이 가득한 음식이다. 또한 트랜스 지방과 포화 지방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마가린, 사탕, 쿠키, 피자, 팝콘, 튀김 등)이다.
 청량음료도 마찬가지다. 이런 음식에 한번 맛을 들이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먹게 된다. 당류, 지방, 소금, 나트륨, 밀가루의 절묘한 조합이 뇌의 쾌감 중추를 자극해 입에 착 달라붙는 맛, 즉 쾌미(快味)를 만들기 때문이다.
 쾌미를 탐하는 식습관은 단서 자극(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무의식적으로 자극하는 것)을 강화한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 되풀이되면 그때부터 편의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자신도 모르게 편의점에 들어가는 단서 자극이 생긴 것이다.
 음식 중독으로부터 멀어지려면 채소와 과일, 견과류, 생선, 해산물을 가까이 하자. 청량음료를 끊으려면 당분 없는 탄산수나 레몬수를 마시자. 이렇게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금단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 중독을 느낄 땐 이를 닦거나 무설탕 껌을 씹거나 산책해 보자. 피곤해 나가기 싫다면 일다 5분만 움직여 보자. 피로감이 더 심해지지 않는다면 가짜 피로감일 수 있다.
 가짜 피로감이란 긴장한 몸이 체지방을 잃지 않으려고 몸의 활동을 줄이거나, 위축된 기분 때문에 생긴 것이다.
 최소 여섯 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자극적인 맛을 찾게 해 음식 중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사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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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있는 힘


플린트는 워렌 버핏의 전용기 조종사로 10년 넘게 일했다.

어느 날 플린트는 자신의 경력과 목표에 대해 버핏과 이야기를 나눴다.

버핏이 말했다.

"자네는 목표가 무엇인가?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 스물다섯 가지를 적어 보게."

플린트는 몇 분에 걸쳐 목록을 완성했다.

"스물다섯 가지를 다 적었으면,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에 동그라미를 쳐 보게."

플린트는 이내 다섯 가지 목표에 동그라미를 쳤다.

그런 뒤 이렇게 말했다.

"아! 이제 제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럼 동그라미 치지 않은 나머지 목표들을 어떻게 할 건가?"

"동그라미 친 다섯 가지야말로 제가 집중해야 할 목표입니다. 다섯 가지 목표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나머지 스무 가지도 놓칠 수 없으니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노력해 이루어야죠."

이에 버핏이 말했다.

"그게 아니야. 자네는 지금 실수하는 거야. 동그라미 친 다섯 가지 외의 목표는 어떻게든 버려야 할 것이지. 자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목표를 전부 달성하기 전까지는 나머지 스무 가지 목표에 관심도 기울여선 안 되네."

때론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사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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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 보다  (0)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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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지름길


협상 전문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이야기다.

그가 강의에 늦은 적이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고장 난 트럭이 차선 하나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머지 차선에는 차들이 서로 대치하면서 비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음이 조급해진 그는 차에서 내려 제일 앞에서 반대편 차들을 막고 경적을 울려 대는 택시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운전사에게 다소 강압적인 어투로 말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


그러자 운전사는 몹시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즉시 나긋나긋한 말투로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조금만 양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운전사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운전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말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간절한 눈빛으로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아무래도 운전을 가장 전문적으로 할 줄 아는 분이 먼저 길을 열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운전사는 그제야 어깨를 으쓱하더니 차를 뺐다.

이 경험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상대방의 기분과 입장을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는가?

그 사람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 보는 것, 바로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의 지름길이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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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충고들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 루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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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 보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안락한 생활을 하는 농부가 있었다.

그가 편안히 지내는 것은 첫째, 부지런히 일한 덕택이고

둘째, 걱정없이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위 사람 모두 날씨가 어떻고, 경제가 어떠며,

심지어 세계정세가 어떻다느니 하면서 걱정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농부는 세상 사람이 다 걱정을 하는 모양인데 자신만 안 하면 손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걱정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농사를 떠올렸다.

'올해 흉작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했다.

그럼 큰일이었다.

'대풍작이면?' 값이 떨어질 게 뻔했다.

'비가 안 오고 가문다면?' 당연히 추수할 것이 없을 터였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면?' 홍수에 작물이 몽땅 떠내려갈 것이다.

'병으로 일을 못하게 되면?' 역시 힘들 수밖에 없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걱정거리만 늘었다.


다음 날, 농부는 이웃에게 자기가 깨달은 것을 말했다.

"내가 하루 종일 걱정해 봤는데 무엇 하나 좋은 일이 없더구만.

그래서 난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네."


-좋은생각 이천십사년 십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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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이

좋은글좋은생각 / 2015. 2. 17. 09:05

작은 차이


호텔 경영자 칩 콘리가 직원들에게 각자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기 위해 실험을 했다.

이틀 동안 호텔 규정에 따르지 말고 알아서 일하라고 한 것이다.

직원들은 베개를 예전처럼 정성껏 부풀리지 않고 대충 처리하는 한편,

욕조도 광이 날 정도로 닦지 않고, 수건도 가지런히 정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틀동안 열정 없이 평범하게 일했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예전에 비해 손님들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았다.

안내 데스크 직원들에게 룸서비스를 부탁할 때도 퉁명스럽게 말했을 뿐 아니라 아침을 먹을 때 팁도 조금만 남겼다.

실험 후 호텔에 머문 손님들에게 서비스의 질을 물었다.

그러자 한결같이 작은 부분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런 작은 부분들이 훌륭한 호텔을 만드는 요소였던 것이다.

칩 콘리는 이처럼 직원의 행동이 손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함으로써 짧은 기간에 미국 최고의 호텔로 성장시켰다.

한 직원은 자기 일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이렇게 말했다.

"매일 여덟 시간 이상 일하고도 지치기보다 오히려 더 힘이 날 때,

당신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느낄 겁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일은 당신을 지치게 만들지만 의미를 가지고 하는 일은 힘을 줍니다."


-좋은생각 이천십사년 십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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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좋은글좋은생각 / 2015. 1. 11. 08:25

용서

용서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용서는 미움 분노, 원한 같은 부정적인 감정 대신 동정, 공감, 이타, 사랑 같은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 팀이 용서하지 않고 증오하는 감정을 지닌 사람들의 혈압과 심장 박동수를 관찰했더니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균치보다 훨씬 높
았다. 의학자들은 "미워하는 마음이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고 감정 조절 능력 마저 떨어뜨려 근골격계, 신경계와 면역계, 내분비계에도 악영향을 준다"라고 주장한다.
미국 호프대 연구 팀은 타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을 대상으로 상대방을 용서하지 않은 감정 상태로 16초간 있게 하고, 이어 상대방을 용서한 감정 상태로 16초간 있게 하면서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용서하지 못한 감정일 때는 심장박동수와 혈압이 올라갔지만 용서하는마음을가
졌을 때는 심장박동수와 혈압이 떨어졌다. 1999년 유고슬라비아에서 78일간 벌어졌던 코소보 전쟁에서 미군 세 명이 포로로 잡힌 적이 있다. 이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소토운은 감옥에서 석방됐을 때 자기를 가뒤 놓았던 보초를 위해 용서하고 축복하는 기도를 해 주고 떠나겠다고 고집했다. 기어이 보초를 만나 기도해 주고 집으로 돌아간 그는 함께 포로 생활을 했던 다른 두 사람보다 더 빨리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정 상적인 삶을 되찾았다.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위한 것이다.
《좋은 기분을 만드는 작은 행동들》, 김경원, 위즈덤하우덤

-좋은생각 이천십사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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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바이어스


이스라엘 학자 마이클 바엘리는 축구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차는 선수들을 관찰했다.

286회의 페널티 킥을 분석한 결과,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의 12.6퍼센트가,

왼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의 14.2퍼센트가 공을 막아냈다.

반면 움직이지 않고 골대 중앙에 머문 골키퍼의 경우 33.3퍼센트나 공을 막았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골키퍼 중 6.3퍼센트만이 중앙에 머물렀다.

왜 그랬을까?

골키퍼들은 중앙에 가만히 서 있으면 두려움을 느꼈다.

어느 방향으로든 몸을 움직이는 편이 훨씬 나아 보일 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덜 괴로웠다.

마이클 바엘리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 움직이는 '액션 바이어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성에 섣불리 움직이는 것보다 멈추어서 상황을 명료하게 지켜보는 것이 더 낫다.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멈춤'도 지혜로운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생각 이천십사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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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쥔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라는 작품이 있다.

주인공 여류 화가는 심혈을 기울여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한 평론가가 작품을 돌아보더니 이렇게 평했다.

"당신 작품엔 재능이 번득이고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가 부족하군요."

화가는 평론가의 칭찬은 다 잊고 "깊이가 부족하다."라는 말에 마음이 걸렸다.

그래서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잡념에 사로잡혔다.

뜻대로 되지 않자 이내 술과 약물에 빠졌다.

결국 비관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그림을 전부 찢고 139미터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평론가는 분명히 격려와 비평을 균형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화가는 "깊이가 부족하군요."라는 지적만 새겨 들었다.

이 소설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 일상에서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칭찬 끝에 달린 어떤 한 단어가 우리 귀에 거슬릴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 꼬투리를 잡고 자신을 쥐어짠다.

여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일은 점점 더 꼬인다.

그러니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 반대 경우도 있다.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에서 생의 전환을 맞이하는 횡재 말이다.

영화 <대부>의 주연 알 파치노는 명배우로서 전성기를 보내던 40대 중반,

한 영화의 흥행 참패로 실의에 젖어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들은 노래 <마이 웨이>의 가사에서 재기할 힘을 얻었다.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예외 없이 끝까지 해냈지…….

그리고 그보다 더, 그보다 훨씬 흐뭇한 건,

내 방식대로 살았다는 거야."

이 대목을 듣는 순간, 알 파치노는 '내 길을 가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후 그는 긴 악순환의 굴레서 벗어나 자신이 바라던 삶을 찾아갔다.

-《천금 말씨》, 차동엽, 교보문고


-좋은생각 이천십사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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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지 않아서 좋은 것


1995년 한 신문에 "컴퓨터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 꿈의 시대가 열린다."라는 미래 예측 기사가 실렸다.

"미래에는 초고속 통신망과 멀티미디어가 보급돼 집에서도 영상 통화나 게임, 항공권 예약은 물론 회사 일도 할 수 있다."라며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처럼 썼다.

그러나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아 이 예측은 다 이루어졌다.

예상보다 훨씬 더 발전해서 컴퓨터 대신 상상도 못했던 작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꿈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해졌다고 우리가 더 좋아졌는가?

물론 무엇인가를 더 빨리 알아내고 같은 시간에 보다 많은 일을 하지만 오히려 잃어버린 것도 많다.

뭐든 검색하면 되니까 생각하지 않는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얻는 지식의 생산자가 아니라 단순히 인터넷에 올라온 지식을 쓰는 소모자가 된다.

옛날이면 터덜거리고 걸어 다녔을 길, 아니면 만원 버스에 시달리며 갔을 만한 곳에 성능 좋은 안락한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그런데 그곳에 빨리 가는 것이 과연 우리 삶의 목표였던가?

휑하니 가면서 잃어버린 것이 있다

음식도 빨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그런 장소도 늘어났다.

그럼 우리가 빨리 먹기 위해 사는 것일까?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편리라는 이름으로 주객이 전도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편리하지 않은 것은 쓸데없는 일인가?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를 깊이 묵상하고 주변 사람과 나누는 것, 한 발 한 발 걸으면서 발바닥으로 땅의 감촉을 느끼고,

풍광과 뺨을 스치는 바람을 누리는 것.

음식의 식감과 향취를 아는 것.

이는 쓸데없는 일이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살아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생명이다.

세상은 편리해지면서 생명과 멀어진다.

마치 대단한 것을 하는 듯 몰아치지만 사실 내 생명과 별로 관계없는 것들이다.

내가 느끼고 누리는 것이 생명이다.

이 순간을 지각할 수 있는 것이 생명이다.

빨리, 또 편리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지금의 생명을 누리고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편리하지 않을 때 진짜 삶이있을 수 있다.

채정호 님 |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좋은생각 이천십삼년 십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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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대학생 이십여 명이 한 실험실로 실습을 나갔다.
실험실 주임은 학생들에게 방문 기념으로 그곳 직인이 찍힌 수첩을 건네주었다.
학생들은 자리에 앉은 채 한 손으로 수첩을 받았는데,
단 한 명만 의자에서 일어나 목례한 뒤 "고맙습니다."라며 두 손으로 수첩을 받았다.
뜻밖의 인사를 받고 기분이 좋아진 주임은 학생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이름이 뭔가?"
"빌이라고 합니다."
얼마 뒤 실습 결과가 나왔다.
실험실에서 채용한 학생은 단 한 명, 바로 빌이었다.
그러자 몇몇 학생이 지도 교수를 찾아가 말했다.
"교수님, 왜 빌이 채용된 거죠? 빌은 우리보다 성적도 좋지 못한데요."
지도 교수는 답했다.
"그쪽에서 빌을 원했네. 물론 자네들의 성적은 빌보다 뛰어나지.
하지만 살다 보면 교과목보다 먼저 배울 것이 많다네.
그중 첫 번째가 인격 수양이지." 

-좋은생각 이천십이년 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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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기 작사/곡/노래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했었지
눈부신 햇살 아래 이름 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 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 갔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 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 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 속에 홀로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 이란 말도 없이 떠나갔었지
숨가쁜 생활 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빛바랜 사진만 남아
이제는 소식마저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 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
잊혀지는 것
동물원

 


임태경 - 잊혀지는것 (불후의명곡2 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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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6 14:53 신고 Favicon of https://naramal.tistory.com BlogIcon 부엉이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 임태경의 노래를 들으며 슬픔에 젖어들게 하는 가사가 생각나 적어 본다.

쌀쌀한 겨울날, 유비는 길을 나섰다.
개울 하나만 건너면 고향인데 아무리 둘러봐도 배가 없었다.
유비는 어쩔 수 없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개울을 맨몸으로 건넜다.
그런데 개울을 다 건널 무렵, 뒤쪽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젊은이! 나도 좀 데려가 주게. 물길을 건널 수가 없네!"

유비는 행색이 초라한 노인이 안쓰러워 찬 물살을 가르며 돌아갔다.
노인을 업은 채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강기슭에 도착하자,
노인은 갑자기 건너편에 보따리를 두고 왔다고 했다.
유비가 혼자 보따리를 가져오겠다고 말하자 한사코 본인이 직접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유비는 고민 끝에 노인을 다시 업고 개울을 건너 갔다 왔다.
떠나려는 유비에게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처음에 나를 업고 개울을 건넌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보따리를 찾으러 가겠다고 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도와준 이유가 뭔가?"

"만약 제가 두 번째 청을 거절하면 처음의 수고까지 헛된 일이 될 것 아닙니까?
한 번 더 건넜기에 앞의 수고가 두 배가 되지 않았습니까?"


노인은 유비의 생각에 감탄하며 말했다.

"훗날 큰 인물이 되겠군.
사람이 이처럼 누군가에게 빚을 지면 열 배를 갚고도 부족하다 생각하고,
제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일한다네. 단 그 비책을 쓸 때, 남이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게."

-좋은생각 이천십일년 십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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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좋은글좋은생각 / 2012. 1. 6. 16:21
 한 보석 가공 공장에서 몇 차례 도난 사고가 일어났다.
사장은 범인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공장에 드나드는 사람을 유심히 살피다 범인을 알아냈다.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이었다.
하루는 사장이 그 청년을 불러 말했다.
"자네가 여기서 일한 지 몇 년째지?"
"3년입니다."
"손을 한 번 보여 주겠나?"
사장은 청년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자네가 공장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나네.
유난히 고운 손을 가졌지.
그런데 지금은 거칠어지고 굳은살도 박였군.
이제 이 손으로 뜨거운 보석을 집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말일세."
그 한마디에 청년은 범행이 들통 난 것을 눈치챘다.
사장이 당장 고발한다고 할까 봐 식은땀이 흘렀다.
그때 사장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가 보석을 훔쳤다고 나무랄 생각은 없네.
단지 알려 주고 싶었네.
손뿐 아니라, 양심에도 굳은살이 박인다는 것을 말이네.
'하나쯤 가져가도 모를걸. 딱 한 번 뿐이야.'라는 마음이 들 때마다
양심에도 굳은살이 박여 나중에는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네.
나는 자네를 믿네."
고개를 푹 숙인 채 얼굴을 붉히던 청년은 이튿날 보석을 제자리에 가져다 두었다.
그날 이후 도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좋은생각 이천십일년 시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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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 아이들 3 - 성배

성배는 흔히 하는 말로 지진아다
성배의 평균 점수는 대개 20점 미만이다
그래도 성배는 제 답안지에 번호 이름을
꼬박꼬박 적어서 내고
0점을 받아도 남의 걸 훔쳐 쓰진 않는다
가끔, 보다 못한 감독 선생님이 슬그머니 답을 알려 주어도
성배는 결코 그 답을 받아쓰는 일이 없다
그냥 틀리고 만다
그런 성배 녀석이 좋다
공부 못한다고 아무도 성배를 나무라지 않는다
애당초 시험 점수하고 성배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실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일 말고
우리가 그렇게 기를 쓰며 배워야 할 게
또 무어란 말인가
성배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착하고 정직한 성배의 눈을 볼 때마다
세상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일 말고
진정 우리에게 중요한 게 또 무언가라고.

-김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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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뉴욕의 한 종합 병원 응급실에 여자아이가 실려 왔다.
아이 이름은 나오미, 겨우 네 살이었다.
머릿속에 종양을 갖고 태어난 나오미가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이다.
상태가 심각했던 나오미는 먼저 뇌압을 낮추는 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면 다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첫 번째 수술 후 의식을 되찾은 아이는 담당 의사가 병실을 찾자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내가 다섯 살이 되면요, 두발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거예요."
그 뒤 나오미는 의사가 회진할 때마다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다섯 살이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신 나게 이야기했다.

"내가 다섯 살이 되면 오목을 배울 거예요." 
"내가 다섯 살이 되면 운동화 끈을 두 겹으로 매는 법을 배울 거예요."
"내가 다섯 살이 되면 오빠처럼 만화책을 읽을 거예요."
"내가 다섯 살이 되면 뒤로 줄넘기하는 법을 배울 거예요."
훗날 의사는 나오미를 진료했던 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책 읽기와 줄넘기 다음에 무엇을 배울지 생각하느라 눈을 반짝거리며 고민하는 아이를 보며 개달았다. '희망'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소중한 힘이 되는지, 앞으로의 인생을 기대와 낙관으로 맞이하겠다는 결심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오미는 두 번째 수술을 잘 견뎌 냈다.
소원대로 다섯 살이 되었고 어엿한 숙녀로 성장했다.

-좋은생각 이천십일년 십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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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

좋은글좋은생각 / 2011. 8. 9. 15:17
 1909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봄이 찾아왔지만 가트 거리에서는 봄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거리는 우중충하고 지저분했다. 집들은 오랫동안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고 길에는 변변한 가로등 하나 없었다.
 그곳에 사는 작은 소녀는 몇 년간 낡은 옷차림 그대로였다. 열심히 공부하는 데다 예의 바른 아이였지만 잘 씻지 않았고 머리카락도 늘 헝클어져 있었다. 이를 가엾게 여긴 담임 선생님이 푸른색 원피스를 선물했다. 소녀는 날아갈듯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집에 돌아온 소녀의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내 딸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구나!"
 식탁에 앉은 아버지는 화사한 식탁보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소녀의 어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예쁜 딸에게 우중충한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잖아요."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는 바닥을 닦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울타리를 손보았다. 이튿날 온 가족이 힘을 모아 마당에 작은 화단을 만들었다.
 소녀의 집에서 일어난 변화에 이웃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 이웃들은 10년이 넘도록 내버려 둔 지붕에 페인트칠을 하고 꽃밭도 가꾸었다. 계절이 바뀌자 가로등도 설치됐다. 6개월이 지나자, 가트 거리는 오하이오 주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이 모습을 본받은 1,000여 개의 거리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났다.

-좋은생각 이천십일년 유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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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시골 마을에 나무를 깎아 코끼리를 만드는 유명한 노인이 살았다.
소문을 들은 한 다큐멘터리 제작 팀이 그를 찾아갔다.
"할아버지! 얼마나 오랫동안 코끼리를 만드셨기에 이렇게 실력이 대단한가요?"
"오래 했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에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무 한 토막과 조각칼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머릿속에 그린 코끼리 모양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모두 깎아 내 버려요."
 당장 우리에게 닥친 큰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머릿속에 코끼리의 긴 코와 상아,
굵은 다리를 떠올리고 나머지를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것을 모두 빼고
나면 알맹이만 선명하게 남는다.
사탕을 너무 많이 집으면 병에서 손이 빠지지 않듯 욕심을
버려야 필요한 것만 남는다.

-좋은생각 이천십일년 유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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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하느라 진 빚에 시달리던 나는
"암이나 걸려서 보험금으로 빚이나 갚았으면 좋겠다. 암은 이겨 낼 것 같은데."라고
버릇처럼 되뇌었다.
또 매일같이 머리칼을 손질하기 귀찮아 "삭발할까 보다."라고 생각 없이 내뱉었다.
그런데 몇 년 뒤 내가 한 말이 현실이 되었다.
암 진단을 받은 보험금으로 빚을 갚고, 항암 치료 탓에 머리칼을 다 잃고 말았다.
"잘된 일이네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희극적으로 생각한다면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이 소원을 들어주신 거지만,
그것은 소원이 아니었다.
힘들어서 내뱉은 하소연일 뿐이었다.
수술 뒤 이것저것 생각하다 그 사실을 떠올리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무심코 뱉은 말 중 누군가에게 해가 된 건 없었을까?
말의 중요성은 알지만 그걸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될까?
중요한 것은 말이 씨가 된다는 사실이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오늘 하루 즐겁게 지내세요."
얼마나 좋은 말이 많은가.
이제부터라도 예쁜 말, 힘이 되는 말로 나는 물론 남에게도 따뜻함을 주며 살고 싶다.

-좋은생각 이천십일년 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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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아침밥을 못 먹기 때문에 회사에서 요구르트를 하나씩 배달받았다.
그러다 아침을 먹거나 과일 주스를 마시고 출근한 날이면 안 먹게 됐다.
나처럼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하는 누군가에서 주면 맛있게 먹을 것 같았지만 귀찮았다.
내밀었다가 싫다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요구르트를 먹을 만한 누군가를 찾는 것이 번거롭기도 했다.
  그러다 '그렇다고 나까지 그러면 안 되지. 맛있게 먹을 사람이 있을 거야.'
이런 마음을 앞세워 요구르트가 미지근해지기 전에 회사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포스트잇에 "아무나 드세요."라는 메시지를 써서 요구르트에 붙였다.
  오후에 요구르트가 있는지 냉장고 문을 살짝 열어 봤다. 없어졌다.
알지 못하는 구군가가 손을 잡아 준 것 같아 기뻤다.
  그리고 며칠 후, 냉장고에는 기적처럼 "아무나 드세요."라고 써 붙인 우유가 나타났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조그만 믿음을 다시 찾았다.

《플레이》, 강미영, 비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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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살 된 손녀와 도넛 가게에 들렀다.
우리가 가게에서 나올 때 10대 소년이 들어왔다.
옆머리를 빡빡 밀고, 윗머리는 파랗게 염색해서 빳빳이 세웠다.
콧구멍 한 쪽은 뚫어서 고리를 끼웠는데, 거기에 연결된 쇠사슬이 다시 귀걸이로 이어졌다.
한쪽 겨드랑이에 스케이트보드를, 다른 쪽에는 농구공을 끼고 있었다.
  앞서 걷던 손녀가 소년을 보자 걸음을 멈추었다.
나는 겁이 나서 얼어붙은 거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손녀는 문을 안으로 당겨서 잡고 있었다.
열린 문으로 들어온 소년이 내 앞에 섰다.
나는 그가 지나가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그는 예의 바르게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지나갔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나는 소년을 위해 문을 잡아 준 일을 칭찬했다.
손녀는 그의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지만, 나는 확실히 해 두고 싶었다.
할머니답게,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했다.
하지만 그 조언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 손녀는 소년이 양팔에 물건을 들었다는 점만 알아차렸을 뿐이었다. "그 사람은 문을 열기 어려웠잖아요."
  나는 빡빡 민 옆머리와 빳빳하게 세운 윗머리, 뚫은 코와 얼굴에 드리운 쇠사슬만 봤다.
하지만 손녀는 그가 양팔에 물건을 든 것만 봤다.
나도 손녀의 눈높이를 닮고 싶다.

《살아가는 이유, 행복해도 좋은 이유》, 테리 맥퍼슨 외,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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