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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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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국어영역'에 해당되는 글 272건

  1. 2008.12.30 [13강] 김인겸 - 일동장유가
  2. 2008.12.30 [12강] 이순신 - 십 년을 가온 칼이
  3. 2008.12.30 [12강] 김종서 -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4. 2008.12.30 [12강] 望嶽 망악(태산을 바라보며) - 두보
  5. 2008.12.30 [12강] 잠령민정(蠶嶺閔亭) - 임제
  6. 2008.12.30 [12강]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 을지문덕
  7. 2008.12.29 을지문덕 - 여수장우중문시 [동영상강의]
  8. 2008.12.29 [12강] 아리랑 타령
  9. 2008.12.29 [12강] 이제현 - 사리화
  10. 2008.12.29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 사설시조
  11. 2008.12.29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 동영상 강의]
  12. 2008.12.29 [12강] 두터비 파리를 물고 - 사설시조
  13. 2008.12.26 눈길을 읽고 소설 속의 어머니에게 편지쓰기(10204 김진주)
  14. 2008.12.26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10105 박다빈)
  15. 2008.12.26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10312 이해지)
  16. 2008.12.26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10714 지유나)
  17. 2008.12.23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학생작품)
  18. 2008.12.22 (2) 외국인의 눈에 비친 19세기 말의 한국 학습지(교사용)
  19. 2008.12.15 (2) 외국인의 눈에 비친 19세기 말의 한국 학습지(학생용)
  20. 2008.11.26 (1) 산정무한 학습지
  21. 2008.11.26 (2) 눈길 학습지
  22. 2008.11.26 (1)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 학습지
  23. 2008.11.26 심화학습 - 최인훈 '광장' 학습지
  24. 2008.11.26 허생전 학습지 2
  25. 2008.11.24 자모사(慈母思) - 정인보
  26. 2008.11.24 고등학교 국어(하) 교과서 원문
  27. 2008.11.24 고등학교 국어 (상) 교과서 원문
  28. 2008.11.23 로마자 표기법
  29. 2008.11.18 2008 11월 고2 전국연합모의고사 언어영역 문제 및 정답해설
  30. 2008.11.18 2008년 11월 1학년 전국연합모의고사 언어영역 문제 및 정답해설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

             

 - 김인겸(金仁謙)

  

 

조 선 영조 때의 문인 김인겸의 작품으로, 영조 39년 조엄이 통신사로 일본으로 갈 때, 수행원으로 따라갔던 작가가, 출발해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과 일본의 문물 제도, 인물, 풍속 등의 견문을 기록한 기행 가사이다. 영조 39년 8월 3일 한양을 출발하여 이듬해 7월 8일 경희궁에 들어가 복명(復命)할 때까지의 약 11개월에 걸친 긴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한 것으로, 총 4책 8,000여 구나 되는 대작이다.

정 확한 노정(路程)과 일시(日時)를 적고, 날씨, 자연 환경, 일어난 사건, 작자의 느낌 등을 과장 없이 그대로 묘사했을 뿐 아니라 도처에 날카로운 비판과 유머가 곁들어져 있어 기행 문학의 묘미를 십분 살려 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홍순학의 <연행가>와 쌍벽을 이루는 장편 기행 가사의 백미(白眉)로 일컬어진다.

 

 

◈ 갈래 : 가사.

◈ 연대 : 영조 40년(1764)

◈ 형식 : 3.4(4.4)조. 4음보의 연속체

◈ 성격 : 기행가사. 장편가사(가사 중 최장편임)

◈ 구성 : 추보식 구성

◈ 표현 : 대구법. 직유법. 과장법. 설의법

◈ 주제: 일본의 문물· 제도· 인물· 풍속 등  일본 여행에서의 견문과 여정

◈ 출전 : <가람 문고본(文庫本)>

 

 

◈ 제 1권 : 일본에서 친선 사절을 청하여, 여러 수속 끝에 1763년 8월 3일 서울을 떠나 용인, 충주, 문경, 예

          천, 안동, 경주, 울산, 동래를 거쳐 부산에 이름

◈ 제 2권 : 10월 6일 부산에서 승선하여 발선(發船)하는 장면에서부터 대마도, 일기도(壹岐島), 축전주(築前

          州), 남도(藍島)를 거쳐 적간관(赤間關[下關])에 도착하여 머묾

 제 3권 : 이듬해 정월 초하루 적간관의 명절 이야기로부터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와다와라(小田原), 시나

          카와(品川) 거쳐 에도(江戶)에 들어가 사행(使行)의 임무를 마침

 제 4권 : 3월 11일 귀로에 올라, 6월 22일 부산에 귀환. 7월 8일 서울에 와서 영조께 복명(復命)함

 

 

 ' 일동장유가'에서는 김인겸이 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 약 11개월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보고 느낀 일본의 문물, 제도, 인물, 풍속 등을 개인적인 판단을 삽입하면서 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이 작품은 작자의 공정한 비판, 기발한 위트, 흐믓한 해학, 정확한 노정(路程)과 일시(日時)의 기록, 상세한 기상(氣象) 보고와 자연 환경의 묘사 등이 잘 나타나 있어서 기행문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또한, 작가의 예리한 관찰과 비평을 통하여 당시의 외교상의 미묘한 갈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외교사적(外交史的) 자료이기도 하다. 그리고 문명 비평적 시각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는 당시의 시대적 정신인 사실적(事實的) 사고(思考)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 본의 관백(關白) 원가중(源家重)이 퇴휴(退休)하고 그 아들인 원가치(源家治)가 관백의 자리를 계승하자 일본 측에서 구호(舊好)를 또 수교하자는 요청이 왔으므로, 조정에서 이를 허락하여 영조 39년 계미 8월에 통신사를 차출하였다. 이 때 통신사 조엄(趙嚴)을 수행하면서 쓴 글이 '일동장유가'로 4책 8천여 구에 달하는 장편의 기행 가사이다.

 이 작품은 홍순학(洪淳學)의 '연행가(燕行歌)'와 쌍벽을 이루며, 순 국문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장편 기행가사로 일반적인 문학 양식의 개념으로 보면 기행문의 성격을 지닌 광의(廣義-넓은 의미)의 수필문학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김인겸(金仁謙, 1707-1772) 57세 때인 영조 39년(1763)에 조엄(趙嚴)을 정사(正使)로 한 일본 통신사의 삼방서기(三房書記)로 수행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 본문연구>

 

 

 

 

◈ 소활(疎闊) : 성품이 짜이지 못하고 어설픔        ◈ 청명(淸明) : 청렴하다는 명망

◈ 대과(大科) : 문관이 되는 과거

◈ 댱듕 제구(場中諸具) : 과거 볼 때 여러 가지 도구. 곧 공부에 필요한 도구

◈ 유산장(遊山行裝) : 놀러 다니는 옷차림    ◈ 두루 노라 : 골고루 유람하여

◈ 금호(錦湖) : 금강. 곧 공주를 이름      

◈ 북창(北窓) : 서재. '시와 술과 거문고'를 '북창 삼우(北窓三友)'라고 함

◈ 관(關白) : 옛날 일본의 관직명. 여기서는 '토쿠가와 이에시게(德川家重)'를 말함

 

 

 

        1단락 - 일본에서 통신사를 청함

 

일 생을 살아감에 성품이 어설퍼서 입신 출세에는 뜻이 없네. 진사 정도의 청렴하다는 명망으로 만족하는데 놓은 벼슬은 해서 무엇하겠는가? 과거 공부에 필요한 도구를 모두 없애 버리고 자연 찾아 놀러 다니는 옷차림으로  전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명산대천을 다 본 후에, 음풍농월하며 금강 유역에서 은거하고 지냈는데, 서재에서 나와 세상 소식을 들으니  일본의 통치자 토쿠다과 이에시게가 죽고 우리 나라에 친선 사절단을 청한다네.

 

 

◈ 젼셔(典牲暑) : 나라의 제사에 쓰는 동물을 기르던 곳     ◈ : 사신의 일행

◈ 젼별(餞別) : 잔치를 베풀어 작별함                                   ◈ 모닷  : 모였네

◈ 안마(鞍馬) : 안장을 얹은 말                                             ◈ 뫼아 들어 : 모여들어

◈ 우탄(嘆) : 슬피 탄식함                                                  ◈ 불워기 : 부러워하기

 

       2단락 - 만조 백관들과의 작별 모습

 

이 때가 어느 때인고 하면 계미년(1763) 팔월 삼일이라. 경복궁에서 임금님께 하직하고 남대문으로 내달아서  관우의 사당 앞을 얼른 지나 전생서에 다다르니, 사신 일행을 전송하려고 만조 백관이 다 모였네. 곳곳마다 장막이 둘러쳐 있고 집집마다 안장을 얹은 말이 대기하고 있도다.  전후 좌우로 모여들어 인산인해가 되었으니  정 있는 친구들은 손 잡고 장도를 걱정하고  철모르는 소년들은 한없이 부러워하네.

 

 

 

                                                  ◈ 상마포(上馬砲) : 말에 오르라는 신호

◈ 졀월(節鉞) : 깃대와 도끼 모양의 물건. 생살권을 상징함    ◈ 젼(前陪) 군관(軍官) : 길을 인도하는 군관

◈ 국셔(國書) : 임금의 친서                                                ◈ 일산(日傘) : 양산

◈ 슌시(巡視) 녕긔(令旗) : 군중(軍中)에서 쓰는 깃대 이름    ◈ 칩더니 : 올라 타니

◈ 가치옷 : 때때옷                                                      ◈ 지로 나쟝(指路羅將) : 길을 인도하는 하급 군인

◈ 마두셔자(馬頭書子) : 역졸과 역의 기록을 맡은 군총

 

     3단락 - 사신 일행이 출발하는 광경

 

 석 양이 거의 되니 하나하나 이별하고 출발 신호에 따라 차례로 떠나갈 때에, 절과 부월 앞을 인도하는 군관이 국서를 인도하고 비단으로 만든 양산과 순시 영기가 사신을 중심으로 모여 섰다. 나 역시 뒤를 따라 역마에 올라 타니, 때때옷을 입은 지로 나장이 깃을 꽂고 앞에 서고 마두서자가 부축하고 쌍두마를 잡았구나. 청파역졸이 큰 소리로 외치는 권마성은 무슨 일인가? 아무리 말려도 정해진 의식이라고 굳이 하네. 수염이 허옇게 센 늙은 선비가 갑자기 사신 노릇함이 우습고 괴이하니 남 보기에 부끄럽다. 

 

 

 

      4단락 - 부산항 출발 광경

 

거 센 바람에 돛을 달고 여섯 척의 배가 함께 떠날 때, 악기 연주하는 소리가 산과 바다를 진동하니 물 속의 고기들이 마땅히 놀람직하도다. 부산항을 얼른 떠나 오륙도 섬을 뒤로하고 고국을 돌아보니 밤빛이 아득하여 아무 것도 아니 보이고, 바닷가에 있는 군영 각 항구의 불빛 두어 점이 구름 밖에서 보일 듯 말 듯하다.

 

 

 

       5단락 - 바다 가운데서 폭풍을 만남

 

 선 실에 누워서 내 신세를 생각하니 가뜩이나 마음이 어지러운데 큰 바람이 일어나서, 태산 같은성난 물결이 천지에 자욱하니, 만 석을 실을 만한 큰 배가 마치 나뭇잎이 나부끼듯 하늘에 올랐다가 땅 밑으로 떨어지니, 열두 발이나 되는 쌍돗대는 나뭇가지처럼 굽어 있고 쉰 두 폭으로 엮어 만든 돛은 반달처럼 배가 불렀네. 큰 우렛소리와 작은 벼락은 등 뒤에서 떨어지는 것 같고, 성난 고래와 용이 물 속에서 희롱하는 듯하네. 선실의 요강과 타구가 자빠지고 엎어지고 상하 좌우에 있는 선실의 널빤지는 저마다 소리를 내는구나.

 

 

 

 

   6단락 - 바다의 장관

이 윽고 해가 돋거늘 굉장한 구경을 하여 보세. 일어나 선실 문을 열고 문설주를 잡고 서서, 사면을 바라보니 아아! 굉장하구나, 인생 천지간에 이런 구경이 또 있을까? 넓고 넓은 우주 속에 다만 큰 물결뿐이로세. 등 뒤로 돌아보니 동래의 산이 눈썹만큼이나 작게 보이고 동남쪽을 돌아보니 바다가 끝이 없네. 위 아래 푸른 빛이 하늘 밖에 닿아 있다. 슬프다. 우리의 가는 길이 어디란 말인가? 함께 떠난 다섯 척의 배는  간 곳을 모르겠도다. 사방을 두루 살펴보니 이따금 물결 속에 부채만한 작은 돛이 들락날락하는구나. 

 

 

 7단락 - 폭풍에 시달린 끝에 대마도에 당도함

배 안을 돌아보니 저마다 배멀미를 하여 똥물을 다 토하고 까무라쳐서 죽게 앓네. 종사상은 태연히 앉았구나. 선실에 도로 들어와 눈 감고 누웠더니 대마도가 가깝다고 사공이 말하거늘 다시 일어나 나와 보니 십 리는 남았구나. 홰선 십여 척이 배를 끌려고 마중을 나왔네. 그제서야 돛을 내리고 뱃머리에 줄을 매어 왜선에 줄을 던지니 왜놈이 그것을 받아 제 배에 매어 놓고 일시에 노를 저으매 배가 편안하고 조용하게 움직여 좌수포로 들어가니 시간을 오후 3-5 쯤 되었고 짐을 실은 배는 먼저 와 있다.

 

 

     8단락 - 대마도의 풍광과 인가의 모습

 

포 구로 들어가며 좌우를 둘러보니, 깎아지른 듯한 산봉우리의 모습이 몹시도 아름답다. 소나무, 삼나무, 대나무, 잣나무, 귤유 등감 등이 모두 다 등청일세. 왜인 종자 여섯 놈이 검도정에 앉아 있구나. 인가가 드믈어서 여기 세집 저기 네집. 합하여 헤아리면 오십 호가 넘지 않는다. 집 모습이 몹시 높아서 노적더미 같구나.

 

 

 

      9단락 - 왜인들의 머리 치장과 옷차림

 

구 경하는 왜인들이 산에 앉아 굽어본다. 그 중의 남자들은 머리를 깎았으되 뒤통수만 조금 남겨 고추상투를 하였고, 발벗고 바지 벗고 칼 하나씩 차고 있으며, 여자들의 치장은 머리를 깎지 않고 밀기름을 듬뿍 발라 뒤로 잡아매어 족두리 모양처럼 둥글게 감았고, 그 끝은 둘로 틀어 비녀를 질렀으며 노소와 귀천을 가리 않고 얼레빗을 꽂았구나. 의복을 보아하니 무 없는 두루마기 한 동으로 된 옷단과 막은 소매가 남녀 구별 없이 한가지요, 넓고 크게 접은 띠를 느슨하게 둘러 띠고 늘 쓰는 모든 물건은 가슴 속에 다 품었다. 남편이 있는 여자들은 이를 검게 칠하고 뒤로 띠를 매었고, 과부, 처녀 , 계집아이는 앞으로 띠를 매고 이를 칠하지 않았구나.

 

 

10단락 - 강호(江戶)로 가는 도중 비를 만나 고생함

 

 점 심 먹고 길 떠나서 이십 리를 겨우 가서 날이 저물고 큰 비가 내리니 길이 끔찍하게 질어서 미끄러워 자주 쉬어야 하기에, 가마 멘 다섯 놈이 서로 돌아가며 고대하되 갈 길이 전혀 없어서 둔덕에 가마를 놓고 한참 동안 머뭇거리면서 갈 뜻이 없다. 사방을 둘러보니 천지가 어둑어둑하고 일행들은 간 곳이 없고 등불은 꺼졌으니, 지척을 분간할 수 없고, 넓고 넓은 들 가운데서 말이 통하지 않는 왜놈들만 의지하고 앉았으니, 오늘 밤의 이 상황은 몹시 외롭고 위태하다. 가마꾼이 달아나면 낭패가 오죽할까. 그놈들의 옷을 잡아 흔들어 뜻을 보이고, 가마 속에 있던 음식을 갖가지로 내어 주니, 저희들끼리 지껄이며 먹은 후에 그제서야 가마를 메고 조금씩 나아가는데 곳곳에 가서 이러하니 만일 음식이 없었더라면 필연코 도주했을 것이다. 삼경쯤이나 되어서야 겨우 대원성에 들어가니 머리가 아프고 구토하여 밤새도록 몹시 앓았다.

 

 

 

  11단락 - 강호의 번성한 모습

 

16 일에 비옷을 입고 강호(동경)로 들어갈 때에 왼편은 마을이요, 오른편은 바다(태평양)로다. 산을 피하고 바다를 향해 있는 들판이 옥야 천리로 생겼는데 높은 누각과 집들은 사치스럽고 사람들이 번성하다. 성곽의 높고 장한 모습과 다리와 배의 대단한 모습이 대판성 서경보다 3배는 더하구나. 좌우에 구경하는 사람이 몹시 장하고 숫자가 많으니 어설픈 붓끝으로는 이루 다 적지 못하겠도다. 삼십 리 오는 길이 빈틈없이 인파로 이어져 있으니, 대체로 헤아려 보면 백만이 여럿이로구나. 여자들의 모습이 아름답기가 명고옥(나고야)과 한가지다.

 

 

 

     12단락 - 실상사에 묵으면서 그 곳에서 일어난 역사를 회고함

 

 

실 상사로 들어가니 여기도 무장주일세, 처음에 덕천 가강(도쿠카와 이에야스)이 무장주의 태수로서, 풍신 수길이 죽은 후에 그 가계를 없애 버리고, 이 땅(강호)에 도읍을 정하여 강하고 풍요로우며, 일을 계획함이 신중 은밀하며 법령도 엄격하고 생각하는 것도 깊어서 왜국을 통일하니, 아무튼 제 무리에서는 영웅이라고 하겠도다. 덕천 가강이 죽은 후에 자손이 이어져서 이 때까지 누려 오니 복력이 기특하다. 17일에는 비가 개지 않아서 실상사에서 묵었다.

 

 

 

 

 

 

출처 - 장석봉의 국어터닦기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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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을 온 칼이 갑리에 우노라

關山(관산)을 라보며 로 져 보니

장부의 爲國 功勳(위국공훈)을 어 에 드리올고.


● 전문 풀이
십 년이나 갈아온 칼이 갑(칼집) 속에서 우는구나.
관문(關門)을 바라보며 그 갑 속에 든 칼을) 때때로 만져 보니,
대장부의 나라를 위한 큰 공을 어느 때에 세워 (임금께 그 영광을) 드리올꼬?


● 해설
  무인(武人)으로서 나라를 위해 공훈(功勳)을 세울 때를 기다리는, 기백에 찬 충정(表情)을 읊고 있다. 진본 청구영언에는 이 노래에 '장회(壯懷)'라는 주제를 달고 있다.


● 감상
  장수는 오직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10년을 하루같이 나라를 지켜온 것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백의 종군(白衣從軍)이라는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나라를 지키지 않았던가! 갑 속에 든 칼을 때때로 만져 보면서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워 임금께 영광을 드릴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장수의 기백이 잘 나타나 있다.


● 핵심 정리
◁ 작자 : 이순신
◁ 출전 : <청구영언>
◁ 종류 : 평시조
◁ 성격 : 우국적, 의지적, 남성적,
◁ 제재 : 칼
◁ 주제 : 우국 충정(憂國衷情)과 장부의 호기

 


(출처: JR국어나라)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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朔風(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明月(명월)은 눈 속에 찬데
萬里邊城(만리 변성)에 一長劍(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몰아치는 북풍은 나뭇가지를 스치고 중천에 뜬 밝은 달은 눈으로 덮인 산과 들을 비쳐 싸늘하기 이를 데 없는데,// 이 때 멀리 떨어져 있는 변방(국경) 성루에서 긴 칼을 짚고 서서,// 휘파람 불어치며 큰 소리로 호통을 치니,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에 감히 대적하는 것이 없구나.

○ 지은이

    김종서[金宗瑞 , (1390~1453). 字는 국경(國卿), 號는 절재(節齋). 

세종대왕의 명을 받들어 여진족의 변경 침입을 격퇴하였고, 육진을 설치하였으며, 압록강 . 두만강을 경계로 하는 국경선을  확정 하였다. '고려사'를 개수 하였고, '세종실록'의 편찬을 감수하기도 하였다. 지용(智勇)을 겨비한 명장으로, 왕위를 노리던 수양대군에 의하여 두 아들과 함께 피살 되었다.

 

○ 말 뜻

   * 삭풍(朔風) :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섭고 찬바람.  북풍. "삭朔'은 북쪽을 뜻한다.

   * 만리변성(萬里邊城) :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국경 근처의 성. 곧 지은이가 개척하고 지키 던 두만강 가까이에 있는 6진을 가리킨다.

   * 일장검(一長劍) : 한 자루의 긴 칼.

   * 긴 파람 : 길게 내부는 휘파람.

   * 큰 한소리 : 크게 한 번 외치는 소리.

   * 거칠 것이 없에라 : 가로막을 것이 없도다 !  '~에라'는 감탄형 종결 어미다.


작 자 : 김종서(1390∼1453)

출 전 : <청구영언>

종 류 : 평시조

성 격 : 호기가(豪氣歌), 충절의 노래, 의지적, 남성적, 우국적
제 재 : 만 리 변성(邊城)

주 제 : 대장부의 호방(豪放)한 기개(氣槪)


[이해와 감상] 작자는 44세에 함경도 관찰사가 되어 야인(野人)을 물리치고 육진을 설치, 두만강을 경계로 국경선을 확정시켰다. 초장에서 '삭풍(朔風)'과 '명월(明月)'을 對句적 표현으로 겨울 밤 변방의 분위기를 제시하고, 중장에서의 '일장검'은 장부가(丈夫歌)의 호기(豪氣)를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종장에서는 통쾌한 장부의 기상을 직설적으로 노래했다.


○ 감 상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북풍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윙윙 불어대고, 겨울 밤의 밝은 달은 하얀 눈으로 뒤덮인  대지를 차갑게 비춘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국경 지대에 있는 외딴 성에서 큰 칼을  힘주어 짚고 서서, 북방을 노려보며 긴 휘파람과 크게 한번 질러 보는 고함 소리에 거칠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

 

   북풍이 나뭇가지를 울리고, 흰 눈이 온 천지를 뒤덮은 겨울밤 달 밝은 황량함에,  변경을 지키며 오랑케를 노려보고있는 용맹한 장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감격적인 체험이 낳은 시는 이다지도 절절한 것인가. '호기가(豪氣歌)'라는 이름이 오히려 부족한 느낌이다.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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岱宗夫如何 齊魯靑未了
대종부여하 제노청미료

造化鍾神秀 陰陽割昏曉
조화종신수 음양할혼요

탕胸生層雲 決 入歸鳥
탕흉생층운 결자입귀조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회당능절정 일람중산소

두시언해

 

垈宗(대종)은 엇졔라
齊(제)와 魯(노)ㅅ 따해 프른 비치 맛디 아니하엿나니오.

造化(조화)ㅣ 神秀(신수)호믈 뫼횄고,
陰(음)과 陽(양)괘 어드우며 발고믈 난홧도다.

層層(층층)히 나난 구루메 가사말 훤히 하고,
눈 시우를 쯰여디게 떠 가난 새게 드리 바라노라.

모로매 노판 그테 올아,
뭀 뫼히 져고말 한번 보리라.




* 악(嶽)은 악(岳)으로도 씀.
* 대종: 오악(五岳)의 우두머리인 태산(泰山)
* 決 (결자): 눈을 부릅뜨다


동악을 바라보며
대종의 그 모양이 어떠하던가

제나라 노나라가 항상 푸른데
조화는 신수를 모두 모았고
북쪽 남쪽은 아침저녁 나눈다.

가슴을 터놓으면 층층한 구름 일고
눈을 부릅뜨면 새들이 들어온다.

반드시 저 맨 꼭대기에 올라
한 번 바라보면 모든 산이 작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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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溟有長鯨(동명유장경) 동쪽 바다엔 큰 고래가 날뛰고            

西塞有封豕(서새유봉시) 서편 국경에는 사나운 짐승 있건만        

江章哭殘兵(강장곡잔병) 강가 초소엔 잔악한 병졸 울부짖고        

海徼無堅壘(해요무견루) 바닷가 진지엔 굳센 보루 없구나.         

廟算非良籌(묘산비양주) 조정에서 하는 일 옳지 않거니            

全軀豈男子(전구개남자) 몸을 사리는 것이 대장부이랴!            

寒風不再生(한풍불재생) 훌륭한 제 주인을 얻지 못하니            

絶景孔垂耳(절경공수이) 명마는 속절없이 귀 수그리네.            

誰識衣草人(수지의초인) 뉘라서 알리오 초야에 묻힌 사람          

雄心一千里(웅심일천리) 웅심이 하루에도 천리를 달리는 줄.       


◐시구 연구

* 큰 고래, 사나운 멧돼지 : 외세

* 잔약한 ; 가냘프고 연약한

* 조정에서 하는 일 옳지 않거니 ; 조정에 대한 비판을 직접적으로 드러냄

* 훌륭한 제 주인 ~ 천리를 달리는 줄 : 나라 경영에 대한 웅대한 포부



▣ 요점 정리


* 갈래 : 한시. 오언고시(五言古詩)

* 성격 : 우국적. 비판적

* 어조 : 남성적 기백이 느껴지는 의지적 목소리

* 제재 : 시대 현실에 대한 소회(素懷)

* 주제 : 조정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웅대한 포부. 시대 현실에 대한 염려와 세상을 경륜(經綸)하고 싶은 마음


* 특징 :

① 남성적 기백이 느껴지는 의지적 목소리가 두드러진다.

② 조정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과 우국(憂國)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 내용 연구


동쪽 바다엔 큰 고래가 날뛰고            

서편 국경에는 사나운 짐승 있건만(동쪽과 서쪽에서 사나운 짐승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건만, 외세를 말함)       

강가 초소엔 잔악한 병졸 울부짖고(살벌하고 긴박한 분위기)       

바닷가 진지엔 굳센 보루 없구나.        

조정에서 하는 일 옳지 않거니(조정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엿보임)            

몸을 사리는 것이 대장부이랴!(시대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함께 난국을 타개할 대장부의 기개를 보이고 있다.)           

훌륭한 제 주인을 얻지 못하니            

명마는 속절없이 귀 수그리네.            

뉘라서 알리오 초야에 묻힌 사람         

웅심이(웅대하게 품은 마음) 하루에도 천리를 달리는 줄.(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불우한 자신의 신세를 비유적으로 드러내면서 나라를 경영할 웅대한 회포를 보이고 있다)   



▣ 감상과 이해


- 이 시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조정에서 인재를 제대로 등용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나라 경영에 대한 자신의 웅대한 포부를 노래하고 있다. 남성다운 씩씩함이 잘 드러나는 시로 개인의 서정을 잘 극복한 남성적 기백을 느낄 수 있다.


- 이 시는 시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더불어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憂國)의 마음이 담겨 있다. 아울러 자신의 재주로 세상을 경륜(經綸)하고 싶다는 웅대한 포부를 비치고 있다.


*출처 : 유네드 논술+국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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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 그대의 神奇한 策略은 하늘의 理致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을 다했노라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 전쟁에 이겨서 그 功은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 滿足함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라노라

* 현전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漢詩
* 갈래 :오언고시
* 구성 : 기 승 전 결의 4 단 구성
* 주제 : 적장의 오판 유도, 적장 희롱

-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
신기한 그대의 계책과 기묘한 꾀가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을 통달하였다고 함은
적장을 달래기 위한 과찬이며 이 대목의 속뜻은
그 정도의 계책은 이미 간파를 하고 있다는
을지문덕의 자신감이 풍기는 표현입니다

- 戰勝功旣高 - 이는 거짓 찬양이다.
즉 싸움에 이겨 그대의 공이 한껏 높았다고 하여
적장 우중문에 대한 야유와 조롱거리를 마련한 셈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30만대군의 수라나와의 대치하고 있으면서
공격이 있을 때마다 거짓으로 무려 6~7차례 패한 후에
적군을 평양성 북쪽 30리 지점까지 유인하여
크게 이겼습니다
그러므로 이 漢詩를 보낸 것은 그 패배가 위계였음을 암시하여
적장으로 하여금 앞으로 수나라의 승리는 없을 것임을
경고한 내용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수나라의 대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손자병법에도 없는
을지문덕 장군만의 기막힌 전술이며 전략이 아닌지요 ?

- 知足願云止 -
을지문덕의 강한 자신감이 함축된 메시지가 꿈틀거리는
이 마지막 대목은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최후통첩으로써
두려움이 앞섭니다
가히 천하에 명장면이 아닌지요 ?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知足不辱 .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이 유명한 구절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옵니다마는
을지문덕장군은 이 장면을 은유로
인용한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足함보다는 止의 용기에 더 함축된 사나이의
기개와 지략이 숨어 있습니다

이 마지막 문장은 곧 전쟁을 끝낼 것을 권유하는 문구 같지만
그 속 뜻은 전쟁을 그만두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함축성을 담고 있는 무서운 경고문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우중문의 신기(神奇)한 책략과 기묘한 계획을
잔뜩 칭찬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그보다 훨씬
낫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적장인 우중문에게 비아냥조로 지어 보낸 詩이지만
당당하고 풍류가 있는 멋진 사나이들의 전쟁놀이(?)
이것이 바로 진짜 사나이들의 쾌전(快戰)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고구려 명장지문덕 장군은
612년(영양왕 23) 隋나라의 于仲文, 우문술이 113만의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범하자 압록강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적정을 살피기 위하여 거짓으로 항복,
적군의 허실을 정탐하고 돌아왔습니다.
적군이 이 사실을 알고 추격하자 적의 군사력을 소모시키기 위해
거짓 패배를 가장하여 평양성 30리 밖까지 유인하였습니다.
이때 장군은 적장 우중문에게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라는 詩를 보냈습니다
이 시를 읽은 우중문은 비로소 을지문덕의 전략과 전술에
깊이 빠진 것을 깨닫고 지친 군사들을 데리고
황급히 북쪽으로 퇴각하기 시작하였으나
을지문덕 장군은 도주하는 수나라의 후군을 무찔러 대승하였습니다
참으로 침착 대담하고 지략과 무용에 뛰어났으며 詩文에도
뛰어난 명장 중의 명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승전보는 바로 그 유명한 살수(薩水:淸川江)대첩 입니다

수나라 양제 때의 장군 우중문은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에게 크게 패한 후
감옥에 갇혀 있다가 울분으로 죽었다고 전합니다

知足願云止, 실로 무섭게 다가오는 CEO들의 警句가 아닌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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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타령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노래 듣기 - 희망의 문학

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의 팔촌이 되려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남산 밑에다 장춘단을 짓고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가 웬 말인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말깨나 하는 놈은 재판소 가고
일깨나 하는 놈 공동산 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아깨나 낳을 년 갈보질하고
목도깨나 메는 놈 부역을 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신작로 가상다리 아까시 남은
자동차 바람에 춤을 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먼동이 트네 먼동이 트네
미친 님 꿈에서 깨어났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풍년이 왔다네 풍년이 와요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작자 : 미상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갈래 : 서정 민요, 구비 민요, 제창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운율 : 3음보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성격 : 풍자적, 현실비판적, 적층적. 구비적, 직설적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표현 : 분절체. 후렴구의 반복법. 대구법. 대유법, 제유법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제재 : 민씨의 세도 정치 및 일본의 수탈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주제 : 위기에 처한 민족의 수난, 민족 현실에 대한 비판
(민 씨의 세도 정치 및 일본 수탈을 고발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민족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드러낸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구성 : 추보식(시간적 순서에 따른 전개)

   1연 - 외척의 세도 비판

   2연 - 실속 없는 신식 군대 비판

   3연 - 현실과 유리된 개화 비판

   4연 - 일제의 수탈에 대한 비판

   5연 - 잘못된 개화에 대한 비판

   6연 이하 (생략)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의의 : 구비 문학으로서의 적층성이 잘 반영되어 있고, 민요 형식을 빌어 민중들의 시대 현실에 대한 비판을 노래했고, 일상적 용어 사용했고, 이 노래를 통해 비판하고자 한 것은 외척의 세도, 일제의 경제 수탈, 피폐해진 민족의 삶, 민중의 삶과 유리된 개화 등이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출전 : 성경린, 장사훈 편 '조선의 민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이씨('고종'을 가리킴. 왕실(王室)을 지칭)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
고종의 비 '명성황후'를 가리킴, 외척(外戚)을 지칭으로 실세(實勢 : 실제의 세력이나 기운. 또는 그것을 지닌 사람이나 무리들]의 팔촌이 되려무나.[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 민씨의 팔촌이 되려무나. : 조선조 왕족인 이씨의 가까운 친척보다 외척인 민비의 먼 친척이 더 권세가 있음을 풍자한 말이다. 당시 민씨의 세도가 하늘을 찔렀음을 알 수 있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후렴구는 이렇게 부정적인 세상이니 배 띄워 놀다 가자는 것으로 보아, 현실 향락적이면서도 다소 체념적인 삶의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3음보의 정형적 율격을 바탕으로 하여, 매 연마다 일정한 후렴을 반복함으로써 운율적 효과를 살리고 있다]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띄워라 놀다 가세)

남산 밑에다 장춘단(고종의 명으로 1895년 을미사변 때 전사한 충신 열사를 모시던 사당)을 짓고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
실전 훈련보다 의식 훈련만 하고 있는 신식 군대에 대한 풍자)[남산 밑에다 장춘단을 짓고 /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 : 국토 방위에 전념해야 할 신식 군대가 하는 일이라곤 군악대의 연주에 맞추어 경례만 하고 있다는 뜻으로 형식에만 치우친 군대를 비판하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전기차(
 전차) 오기만 기다린다.[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 도탄(塗炭)에 빠진 백성들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거장을 만들어 전차가 다니게 한다는 뜻으로 민족의 삶과 유리된 개화를 비판하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문전(문 앞, 집 가까운 곳)의 옥토(기름진 땅,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땅)는 어찌 되고
쪽박(
작은 바가지, 여기서는 거지의 비유로 나라를 빼앗겨 어렵고 가난한 민족의 생활상을 표현한 것임)의 신세가 웬 말인가.[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 쪽박의 신세가 웬말인가. : 일제의 가혹한 경제적 수탈로 피폐해진 민족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밭[밭과 집은 민중의 생활의 터전]은 헐려서 신작로[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새로 만든 큰 길(개화의 대유)]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
개화의 대유) 되네.[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 : 신작로의 정거장이 만들어져 겉으로 보기엔 세상이 좋아진 것 같지만 그러한 외형적인 화려함이 밭을 헐고 집을 허는 등 민중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음을 표현하고 있다. 외화내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말깨나 하는 놈은 재판소 가고
일깨나 하는 놈 공동산(
공동묘지가 있는 산)[말깨나 하는 사람은 항일 의식을 가진 사람을 말하고, 일깨나 하는 사람은 노역으로 숨졌다는 말로 당시 민중들의 고단한 실정을 말함)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아깨나(아이깨나, 아이를 어느 정도 잘) 낳는 년 갈보질(몸을 팔며 천하게 노는 계집질)하고
목도(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데 쓰이는 굵은 막대기)깨나 메는 놈은 부역질(賦役 : 국가나 공공 단체가 특정한 공익 사업을 위하여 보수 없이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노역)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신작로 가상자리(혹은 가장 자리) 아까시 남은(아까시아나무는)
자동차 바람에 춤을 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먼동이 트네 먼동이 트네
미친 님 꿈에서 깨어났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풍년이 왔다네 풍년이 와요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1. '아리랑 타령'은 근대에 나타난 민요이다. 이 노래를 소리 내어 읽어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노래에서 리듬감을 느끼게 하는 표현상의 특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이 노래는 3음보의 정형적 율격을 바탕으로 하여, 매 연마다 일정한 후렴을 반복함으로써 운율적 효과를 살리고 있다. 특히 매 연의 처음 두 행은 대구 형식을 취하면서 사태나 사실(1행)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감정이나 판단(2행)을 덧붙임으로써 의사 전달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한 대조의 표현 기법이 두드러지는데, '아리랑 고개'와 '정거장', '문전의 옥토'와 '쪽박의 신세', '밭'과 '신작로', '집'과 '정거장' 등의 대조를 통해 개화기의 혼란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2) 이 노래의 가창 방식을 알아 보고, 그러한 가창 방식이 어떤 효과를 가져 오는 지 말해 보자.

 민요의 가창 방식은 일반적으로 선후창, 교환창, 독창 또는 제창으로 나누어진다. 선후창은 후렴을 제외한 가사를 선창자가 부르고 이어서 후렴을 후창자가 부르는 방식이며, 교환창은 후렴구가 없는 경우 후창자가 번갈아 문답이나 대구의 가사를 부르는 방식이다. 독창은 혼자 부르고 제창은 여럿이 같이 부르며, 독창의 가사는 제창으로 부를 수도 있다.

 이 노래는 본 가사에 후렴이 뒤따라 오는 형태이므로 선후창의 방식으로 부를 수 있다. 이는 가장 오래된 민요의 가창 방식이며, 여기에서는 선창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즉 그의 능력에 따라 후렴을 제외한 가사의 내용이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민요 형식은 구비 전승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이 첨삭되며 개인적인 창작의 여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 노래는 현대에 와서 앞부분은 독창으로, 후렴 부분은 제창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공동체 문학으로서 민요의 가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씨 : '고종'을 가리킴. 왕실(王室)을 지칭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민씨 :
고종의 비 '명성황후'를 가리킴, 외척(外戚)을 지칭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띄여라 노다 가세 :
 띄워라 놀다 가세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장춘단 :
고종의 명으로 1895년 을미사변 때 전사한 충신 열사를 모시던 사당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받들어총만 한다  :
실전 훈련보다 의식 훈련만 하고 있는 신식 군대에 대한 풍자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전기차 :  
전차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문전 :
문 앞, 집 가까운 곳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옥토 :
기름진 땅,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땅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쪽박 :
작은 바가지, 여기서는 거지의 비유로 나라를 빼앗겨 어렵고 가난한 민족의 생활상을 표현한 것임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신작로 :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새로 만든 큰 길(개화의 대유)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정거장 : 개화의 대유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공동산 :
공동묘지가 있는 산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아깨나 :
아이깨나, 아이를 어느 정도 잘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갈보질 :
몸을 팔며 천하게 노는 계집질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목도 :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데 쓰이는 굵은 막대기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부역(
賦役)질 : 국가나 공공 단체가 특정한 공익 사업을 위하여 보수 없이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노역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가상사리 :
가장 자리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아까시 :
아카시아 나무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 민씨의 팔촌이 되려무나. : 조선조 왕족인 이씨의 가까운 친척보다 외척인 민비의 먼 친척이 더 권세가 있음을 풍자한 말이다. 당시 민씨의 세도가 하늘을 찔렀음을 알 수 있다. 후렴구는 이렇게 부정적인 세상이니 배 띄워 놀다 가자는 것으로 보아, 현실 향락적이면서도 다소 체념적인 삶의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남산 밑에다 장춘단을 짓고 /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총만 한다. : 국토 방위에 전념해야 할 신식 군대가 하는 일이라곤 군악대의 연주에 맞추어 경례만 하고 있다는 뜻으로 형식에만 치우친 군대를 비판하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 도탄(塗炭)에 빠진 백성들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거장을 만들어 전차가 다니게 한다는 뜻으로 민족의 삶과 유리된 개화를 비판하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 쪽박의 신세가 웬말인가. : 일제의 가혹한 경제적 수탈로 피폐해진 민족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 : 신작로의 정거장이 만들어져 겉으로 보기엔 세상이 좋아진 것 같지만 그러한 외형적인 화려함이 밭을 헐고 집을 허는 등 민중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폭넓게 불리어지는 대표적인 적층민요로 전 9연으로 되어 있으며, 3음보격으로 되어 있다. 세련된 시어보다는 일상어를 그대로 옮겨 놓아 내용 자체도 조금도 변용되거나 굴절되지 않고 직선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시어의 생경함에도 이 노래가 무한한 여운과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은 단 두 행에 표현된 구체적 사실 하나하나가 당시 우리 민족 모두에게 너무도 절박하고 절실했던 체험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날카로운 풍자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동일한 곡조의 반복 구조로 민씨 세도 정권 때부터 일제 강점하의 시기 속에서 민족적 수난으로 인한 삶의 파괴와 민중들의 체험을 노래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 말기 대원군의 하야 이후에 민씨 외척의 득세로 국정이 문란하게 되었다는 것과 백성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개화정치'를 풍자하고 있다. 그리고 일제 식민통치이후에는 유랑하는 백성들이 많아졌다. 바른 말 잘하고, 힘쓰는 사람은 모두 사라지고, 반반한 여자는 사창가로 , 일하는 남자는 노역에 동원되고, 그러나 지금은 일본 사람들이 들여온 자동차가 달리지만, 먼동이 트고 미친 놈이 깨어나면 풍년이 온다는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고 있으며, 진솔하고, 소박한 표현으로 민중들의 건강하고 힘찬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다. 어쩌면 김수영의 '풀'과 같은 민초들을 연상하게 한다.

이해와 감상1

 전체 9연으로 구성된 신민요.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에 이르는 우리 민족의 위기 상황을 반영한 노래로서, 민중들의 위기 의식이 소박하고도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날카로운 풍자성과 더불어 절실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제1연은 민씨 세도 정권 때의 상황을, 제2연은 신식 군대가 설치된 때를, 제3연은 서울에 전차가 개설된 때를, 제4연, 5연은 삶의 터전을 상실하게 된 때를 반영하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아리랑 타령에 드러난 현실 인식

 이 노래는 일제로 대두되는 침략 세력과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새로운 문명을 비판하고 있다. 즉, 민씨의 세도 정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신식 군대의 조직, 전차 건설, 경제 수탈로 이어지는 민중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개화의 허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아리랑의 표현미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언어 표현에서 세련된 시어의 선택이 아니라 실생활에 쓰이는 일상 용어를 그대로 옮겨 놓았을 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도 변용하거나 굴절시키지 않고 직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말하자면 민요는 전문적인 시인이 고도의 언어 감각으로 만들어낸 언어 예술작품이라기 보다는, 민중의 구체적 삶에 바탕을 둔 생활 감정과 그 현실상의 반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가 함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까닭은 단 두 행에 표현된 구체적 사실 하나하나가 절실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복되는 후렴구는 앞의 두 행의 내용을 얼마든지 첨가, 확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구비 문학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출처 : 한계전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아리랑

개 설

한국의 대표적 전통민요의 하나인 아리랑은 아리랑……’ 또는 아라리……’ 및 이들의 변이를 여음(후렴 또는 앞소리)으로 지니고 있는 일군의 민요로, 아리랑이라는 명칭은 이들 여음에서 비롯하고 있다.
아리랑은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퍼져 있어서 이른바
독립군아리랑을 비롯하여 연변아리랑 등의 이름이 쓰이고 있을 정도이며, 멀리 소련의 카자흐스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의 아리랑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확인할 수 있는 가요들을 토대로 하여 주로 강원도 일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정선아리랑, 호남지역의 진도아리랑, 그리고 경상남도 일원의 밀양아리랑을 묶어서 삼대아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이들 세 가지 아리랑이 각 지역 민요의 기본적 음악언어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 내의 자생적인 전통민요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경우, 이른바
경기아리랑 또는 서울아리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특정인의 창의적인 윤색을 거쳐 인위적으로 변이되었다는 뜻에서 신민요아리랑으로 분류함으로써 삼대 전통아리랑과 구별된다.

역 사

〔지역적 분포〕

정선아리랑은 원래 아라리로 일컬어지던 노래이다. 정선을 비롯해서 이웃 영월과 평창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아라리는 이 지역의 민요적 음악언어를 가장 충실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백산맥의 동서를 따라 길게 설정될 수 있는 이른바 메나리토리권에서 민요
메나리(또는 메노리)의 음악언어와 가장 밀착된 노래로 정선아라리가 평가될 때, 메나리야말로 가장 전통성 짙은 민요이면서 동시에 주어진 지역의 민요적 음악언어의 기층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메나리
어산영(경상도지역)산아지(호남지방)의 연계를 고려한다면 정선아라리의 전통성은 보다 더 넓은 지역에 걸쳐 논란될 수 있을 것이다. 아리랑 가운데 정선아라리가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유는 바로 이 점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강원도 영동
·영서일대에서는 정선아라리 외에 강원아리랑 또는 자진아리로 일컬어지고 있는 또 다른 아리랑이 있다.
정선아라리에 비해 훨씬 장단이 빠르고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라는 여음을 지닌 이 자진아리는 영서·인제 지방의 뗏목아리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뗏목아리랑이 그렇듯이 일노래로서의 쓰임새를 진하게 지니고 있다.
학산과 같은 강릉 교외 일대에서는 논노래 또는 들노래로 쓰이고 있지만,
어루리아라성이라는 특수한 여음을 지닌 횡성·원주·여주·이천 일대의 아리랑과 충주지역의 아리랑도 기본적으로는 이 자진아리에 속하여 있다고 보이는 들과 논의 일노래들이다. 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정선아라리는 놀이노래라는 성격이 강하다.
정선아라리에서는 엮음 아라리라는 특수한 형식의 아라리를 지적할 수 있다. 이것은 노랫말이 일반 아라리보다 훨씬 길어서, 노래의 첫머리에서 중간 정도까지 상당한 부분이 빠른 말투로 사설을 엮어가는 노래이다. 그래서 일반 아라리에 엮음 아라리를 대비시킬 경우, 평시조와 사설시조의 대비를 연상하게 된다.
호남 일대는 국악학계에서 육자배기토리권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것은 이 지방 민요들이 육자배기를 기층적인 음악언어로 삼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지만
진도아리랑은 육자배기토리에 속하면서도 그 음악언어의 특색이 육자배기와는 다소간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후대에 약간의 윤색이 가하여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진도아리랑은 호남지역, 충청남도 일부, 경상남도 서부지역, 그리고 제주도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나, 밀집 분포지역은 진도이다.
한편 정자소리토리권인 영남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밀양아리랑의 경우에도 그 음악언어의 특성이 정자소리의 음악언어에 대하여 다소간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밀양아리랑의 분포는 밀양을 중심으로 하여 경상남도 동북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다른 두 지역 아리랑에 비하여 그 분포가 비교적 제한되어 있는 셈이다.

〔역사와 변화〕

정선과 진도 그리고 밀양 등 3대 아리랑을 전통민요 아리랑으로 잡을 경우 그 가운데서도 정선아리랑은 메나리조의 밀착성이 짙어, 주어진 지역 민요의 음악적 문법의 기층성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그것은
정선아리랑이 민요적 지역성과 전통성을 으뜸으로 간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달리 말하면 정선아리랑은 짙은 민요적 원형성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날 정선의 현지 주민들에게서 그 기원이 고려 말에까지 소급될 것으로 믿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아리랑의 정통을 이은 계승자로서의 긍지를 실감할 수가 있다. 그들은 아리랑의 남상이 그들의 생활공간인 태백산맥의 중허리일 것으로 믿고 있다.
정선아리랑이 지닌 민요적 원형성과 그리고 현지 주민의 믿음 및 그 전승태도 등을 묶어서 생각할 때 아리랑을 산간의 흙의 노래로서 비교적 쉽게 규정지을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흙의 노래 지역적으로나 역사적으로 토착성이 강할 것, 지역적인 일상생활성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을 것, 민간 전승다운 전통성을 지니고 있을 것, 주어진 지역사람들의 보편성이 큰 노래 또는 소리일 것 등, 네 가지 속성을 갖추고 있음을 뜻하고 있다.
그러나 네 속성을 통틀어서 단일한 명제를 엮어낸다면, 오래 전부터 전하여진 것으로 믿고 지역주민 대다수가 그들의 지역 내 일상생활을 실어서 노래하고 있는 소리가 곧
흙의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은 그 기층구조가 메나리나 정자소리와 마찬가지로 밭과 논, 그리고 물이며 산에서 부른 일노래라는 성격을 갖추고 있다. 이 경우 산과 들을 통틀어서 흙이라는 말로 포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흙의 소리인 아리랑은 산과 들·밭에서 부르는, 혹은 집안에서 부르는 놀이노래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은 애원성·탄성(嘆聲) 등이 실린 개인적인 소리라는 속성을 강하게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소박한 주관적인 서정이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이 지녔던 시정신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세타령과 팔자한탄 등이 우세한 넋두리나 푸념에 견줌직한 소리였다고 생각된다. 그런가 하면 개인생활 주변 일상성의 묘사를
흙의 소리로서 아리랑이 갖추었을 또 다른 속성으로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리랑의 기원설과 전설들은 대원군의 경복궁 공사와 관련된 아리랑에서 말하여 주고 있다.
매천야록 梅泉野錄에 고종이 궁중에서 아리랑을 즐겼다고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원군·고종 때 당시 서울에도 이미 아리랑이 전해져 있었음을 헤아릴 수 있다.
경복궁 공사를 위한 징용의 가혹함과 이 공사 경비조달을 위한 가렴주구가 아리랑에 얽혀서 전해지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대한제국 말기의 가혹한 정치와 사회현상을 타고 아리랑은
흙의 소리에서 역사와 사회의 소리로 탈바꿈해 나갈 결정적 단서 내지 동기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이것은 대원군 시대를 계기로 해서 비로소 아리랑이 역사성
·사회성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아리랑의 기원을 고려 말 유신들의 망국의 한에서 찾고 있는 아리랑의 기원설 내지 전설이, 이미 아리랑이 원천적으로 지니고 있을 역사·사회성에 대하여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의 흙다움과 역사
·사회다움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중의 우세를 지적할 때 제기될 수 있는 개념들이다. 그것은 아리랑이 원천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역사·사회성이 대원군 시대와 같이 역사적 충격을 받아 상대적으로 흙다움보다 훨씬 목소리를 높였음을 뜻하는 것이다.
아리랑이 사회화하고 역사화하는 제2의 충격은 일제의 침략에 의하여 촉발된 것이라고 가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표현이
나운규(羅雲奎)가 제작한 영화 아리랑이었다고 더불어 가정해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아리랑의 사회화와 역사화는 8·15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중첩되어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아리랑의 자체 변화는 민간전승이 역사적 변화에 적응한 결과라고만 설명될 이상의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민간전승이 민간전승으로서, 다른 차원으로 옮겨 갔음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민간전승이 민간전승의 테두리를 떠나 다른 문화영역으로 옮겨 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농어촌 전통사회의 민간전승에서 좁게는 도시 민간전승, 넓게는 사회 민간전승으로 탈바꿈해간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다른 민간전승에서 그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것이다. 이 경우, 사회 민간전승이란 동시대의 한국사회 전체가 공유한 민간전승임을 뜻한다.
그런 한편, 아리랑은 그 사회화와 역사화를 통하여 대중문화
·상업소비문화, 그리고 창조적인 예술문화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간 것이다.
이 같이
흙의 소리 아리랑이 역사화·사회화해 간 사실은 제2차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이른바 제3세계들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난 민족주의적 문화운동으로서 일어난 민요운동과 동궤의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도 한 것이다.

〔신민요아리랑의 파장〕

아리랑은 앞서 언급한 삼대 전통 아리랑이 그 원류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에서 비롯하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경기아리랑 또는 서울아리랑은 신아리랑 또는 신민요아리랑이 잇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동기 구실을 다한 것으로 생각된다.
신아리랑 또는 신민요아리랑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대중가요화한 아리랑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민요아리랑 또는 전통아리랑으로 하여금 새로운 시대, 말하자면 상업시대 및 산업사회의 대중들의 노래로서 살아남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가령
아리랑삼천리(박시춘 곡)를 효시로 삼아서, 일제강점기에 창작된 다섯 편 가량의 대중가요 아리랑에서 오늘날의 영암아리랑(하춘화 노래)에 이르기까지 대중가요 아리랑의 맥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노래로서 아리랑은 전통민요
신민요대중가요의 길을 걸어갔으며, 한편 가곡 아리랑의 흐름도 있다. 노래로서 아리랑은 그만큼 다양한 장르들을 포괄하게 된 것이다.
신민요아리랑의 효시라고 보아도 무관한
경기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라는 노랫말로 유명하지만, 음악언어의 원류는 대체로
정선아라리에서 찾을 수 있다.
1930년대 이후 숱한 신민요아리랑이 잇따라 창작되었을 때,
경기아리랑은 달리 본조아리랑으로도 호칭되었거니와 그것은 경기아리랑이 신민요아리랑의 본조, 곧 본류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경기아리랑 이 외의 나머지 신민요아리랑들은 별조아리랑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삼대 아리랑을 중심으로 일어난 아리랑의 물살은 시대의 차이, 갈래의 차이를 넘어서서 우리의 근대사회에 널리 또는 깊게 파장을 미쳐간 것이지만,
〈종두(種痘)아리랑이나 한글아리랑으로 이름지을 만한 특수한 아리랑의 파생을 보기도 하였던 것이다.
종두아리랑은 천연두 예방주사를 널리 보급시키기 위하여, 한글아리랑은 문명퇴치교육의 보급을 위하여 각기 창안된 것들이다.
이들 두 가지 보기들은 아리랑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창조되기도 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독립군아리랑이라는 또 다른 보기와 함께 이들은 아리랑이 민요의 텃밭인 민간전승 밖으로 벗어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가령, 이와 같은 아리랑의 탈민요 내지 탈민간전승을 크게 보아 아리랑의 원심력 방향 확산이라고 부르게 된다면, 앞에서 이미 언급한 대중가요화나 가곡화도 그 같은 확산의 일례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리랑의 탈민간전승운동이 굳이 한 방향, 한 범주로 묶여서 제약받을 수는 없다. 가령 상업화하는 경향, 예술(문학
·음악 등)사에 편입되는 성향, 실용성 높게 사회화하는 경향 등을 지적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립군아리랑의 경우는, 가령 그것이 집단적 의지에 의하여 자연발생적으로 자체 내에서 창작되어 집단의식의 독자성을 강하게 향유하고 있었다면, 전통민속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민속으로 평가하여도 좋을 것이다.
원심적 확산의 다양화는 민요아리랑의 사회화 내지 역사화로 표현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아리랑이 원형 지향적 전통성(구심성) 이외에, 시대변화에 적응하는 높은 정도의 가변성을 향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구심성과 원심성의 극대화된 사례를 다른 전통민요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면, 다른 민요와 상대적으로 아리랑이 가지게 되는 개성이 그만큼 크게 두드러져 보이게 될 것이다.
결국 신민요아리랑의 파장은 급기야 천파만파를 불러 일으켜, 여러 방향으로 동시에 또 다른 파장이 일어나게 한 것이다.

아리랑의 어원 및 구조

〔여러 가지 후렴과 그 어원론〕

여음의 대표적 어휘인 아리랑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리랑(我離郎)을 비롯해서 신라의 알영비(閼英妃), 밀양 전설의 인물인 ‘아랑(阿娘) 등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의미 없는 사설(nonsence verse)로 흥을 돕고 음조를 메워 나가는 구실을 할 뿐이다.
즉, 아리랑의 여음은 여러 가지이며 그 쓰임새 또한 다양하다. 노래의 머리에서 앞소리 또는 내드름소리로 쓰이는가 하면, 노래의 꼬리에서 뒷소리 또는 받음소리로도 쓰이고 있다. 또는 앞사람의 노랫말이 끝난 뒤, 다른 사람이 그 뒤를 이어 다른 노랫말로 넘겨받는 넘김소리로도 쓰인다.
쓰임새의 다양성은 당연히 여음이 노랫말에서 차지할 자리의 다양성에 대하여 말해 주는 것이다. 다른 민요의 여음은 대체로 일정한 마디(節) 구성을 지니고 있고, 또 그 쓰임새며 노랫말에서 차지하게 될 자리가 일정하다. 그러나 아리랑의 경우 여음은 다른 면의 다양성과 더불어 마디 구성상의 다양성을 아주 특이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정선)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어절시구 날 넘겨 주소. (밀양)
아리 당다중 쓰리 당다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어절시구 잘 넘어간다. (밀양)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낫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낫네. (진도)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강원도)
아라리요 아라리요 아리랑 어헐사 아라성아. (여주)
이와 같이 다양한 여음은
·, 아이·으이, ‘ㄹ·ㅇ’, ‘ㄹ·ㅅ’ 등의 대립적 내지 대조적 음운교체의 엮어짐이 주류를 이루고 있거니와, 그것은 그와 같은 대립·대조적 음운교체가 한국인의 시적(詩的)인 쾌감있는 음상(音相)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아리랑이 지닌 지배적 정서에 호응하는 것이라고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아리랑 여음의 어원론적 설명은 그 같은 음운들의 엮어짐이 뜻이 있는
실사(實辭)로 간주됨으로써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고, 또 그 시도에 따라 이설이 분분한 아리랑 기원론이 제시되기도 하였던 것이다. 가령, 我離郎’·‘啞而聾’·‘我難離 같은 보기는 아리랑의 여러 가지 여음을 각기 실사로 보고 한자로 옮겨놓은 것들이다.
여음 해설을 계기로 삼은 여러 가지 아리랑 기원론은 아리랑이라는 전승 자체 및 일부 노래말에 얽혀서 전하여져 있는 전설(설명 전설)과 함께, 크게 본 아리랑 전승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즉 아리랑 전승은 아리랑이 노래말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노래말이 주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주축을 세워서 각종 기원론과 전설도 의젓한 아리랑 전승의 일부를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기원론은 진지한 노력이나 부분적인 상당한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민간어원설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원론의 언어학적인 타당성과는 별도로 정서론 내지 주제론적인 타당성은 상당한 정도로 함유하고 있다.
그것은 크게는 어원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감정이 투사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아리랑 전승 내부에 몸과 삶을 담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경험론적인 실감이 거기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의 기원설은 대체로 보아 아리랑을 오랜 역사적 유래를 가진 노래로, 그러면서 아리랑을 비창감이 진하게 서린 노래로 부각시키려는 두 가지 경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전자를 아리랑 기원설의 역사주의, 후자는 비창지향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물론, 예외는 있으나 그 두 가지 경향성을 함께 고려할 때 아리랑 기원설에는 민족의 역사성 짙은 상흔이 간직되어 있다고 말하여도 좋을 것이다.
그것을 아리랑 기원론이 간직하고 있는 민족의 역사적 원상의식(原傷意識)이라고 바꾸어 말하여도 무방할 듯하다. 아리랑을 푸념
·넋두리라고 부를 수 있을 때 아리랑이 역사적 원상을 풀어나가는 양식상의 특색에 대하여 말하게 된다.
아울러, 서러움
·애달픔·원한을 말하게 되며 아리랑이 지닌 역사적 원상이 불러일으킬 감정 및 정조를 지적하는 것이 되며, 애원성이라고 하게 되면 역사적 원상의 노래인 아리랑이 지닌 소리로서의 특색을 지적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시형식과 수사〕

아리랑의 시형식은 기본적으로 2행시, 곧 두 줄 시라고 볼 수 있으며, 가장 간결한 시형식이다. 따라서 아리랑의 시형식은 민요형식의 단순성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이 경우 여음은 따로 계산하고 뜻 있는 실사로 엮어진 시행만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두 줄 시로서 한 줄이 대체로 3
5음보 정도로 엮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모두 10음보를 넘지 않는 짧고 간결한 시형식을 갖추고 있다. 당연히 예상되는 중문과 복문 이 외에 단문으로만 된 두 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 아리랑의 단순성은 더욱 강조될 수 있을 것이다.
두 줄 시는
캐지량이나 강강술래의 한 줄 시에 비하면 양식의 안정도 크다는 장점을 지니게 된다. 그런가 하면 세 줄 시와 네 줄 시에 견주어서 기억하기 좋고 즉흥성을 가미하기 쉽다는 양식상의 특색을 지적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민요 두 줄 시는 속담이나 속신 등 이른바
민중의 신념 또는 민중의 판단이라고 총칭할 수 있는 문장 구술 전승과 한 범주에 들거나 아니면 서로 이웃할 수 있는 서술형식상의 속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팥 심은 데 팥나고 콩심은 데 콩난다.고 하는 속담이나 아침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오고 저녁 까치가 울면 사람이 죽는다. 라는 속신 따위는 아리랑의 두 줄 구성과 구별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속신과 속담은
민간 수사라고 부를 만한 것의 최소 단위이다.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하는 데 쓰일 수 있는 민간 수사의 가장 작은 단위이다. 아리랑의 두 줄 구성은 실제로 민간 수사를 총망라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이 점이 아리랑이 지닌 형식상 또는 수사상의 큰 장점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아리랑의 배후에 속신과 속담 등에 견줄 수 있는 민간 수사가 있다고 하는 것은 아리랑이 각종 민간 수사의 보고임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리랑은 그 양식이 단순하여 강한 암기성과 즉흥성을 촉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과 함께, 속담이나 속신에 견줄 수 있는 민간 수사의 보고라는 사실이 어울려서 무수한 아리랑 노래말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은 다양한 노래말의 문체적 원천 내지 동기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다.
아리랑 노래말이 오늘날 많게는 한 지방의 경우 400
500가지가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노래말의 가짓수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요는 그렇게 다양하게 계속 지어지고 있는 바탕, 큰 시문법이나 초구조가 제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리랑의 두 줄 구성에서 대구법이 가장 우세한 것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것을
대구적 두 줄 구성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대구는 대조와 대비의 대구로 크게 양분될 수 있다. 두 가지 사물 또는 존재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강조된 것이 대조의 대구법이라면, 이와는 달리 큰 것들 사이의 공질성이 강조된 것이 대비의 대구법이다.
앞남산의 실안개는 산허리를 감고요 정든님 두 팔은 내허리를 감는다.가 전자의 보기라면, 오릉촉단(吳綾蜀緞) 능라조(綾羅調)로 날 감지 말고 대장부 긴긴팔로 날 감아 주게.는 후자의 보기로 알맞을 것이다.
두 가지 노랫말에서 다 같이
임에 의한 허리감기는 사람이 충족된 상태를 뜻하고 있다. 이미 충족되어 있는 사람은 임에 의한 허리감기와 동형동질의 것을 찾아 짝을 맞추고 있고, 이와는 달리 충족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동행이질의 것을 찾아서 짝맞추기를 하고 있음을 쉽게 찾아낼 수가 있다.
이것을 아리랑의 짝맞추기, 정확하게는 아리랑 두 줄 대구의 짝맞추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짝맞추기에 의해 아리랑은
도시(부)·농어촌(가난), 사회계층과 신분계층의 ·아래, 가짐·안 가짐, 밝음·어둠, 잘남·못남 등 종횡무진으로 노래부르는 것이다. 그 짝 맞추기에 따라 아리랑은 때로는 밝은 양지의 노래가 되고 때로는 어두운 음지의 노래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짝맞추기 대구법을 기본으로 삼고, 거기에 반복법
·말놀음·쌍소리·문답법·독백체 등이 간간이 활용되면서 무수한 변이를 낳게 되고, 오늘날 3,000여 가지가 넘는 노래말이 수집, 보고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 결과 아리랑은 한국인이 말할 수 있는 온갖 말투와 말씨를 총동원한 소리의 소리, 노래의 노래가 될 수 있었다.

〔장단과 가락〕

민요·신민요 유행가에 아리랑이라는 제목이 붙거나 뒷소리에 아리랑이라는 말이 붙는 노래는 매우 많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에 널리 불리는 민요 가운데 아리랑은
강원도아리랑〉·〈정선아리랑〉·〈밀양아리랑〉·〈진도아리랑이라 할 수 있으며, 서울긴아리랑〉·〈남도긴아리랑〉·〈해주아리랑은 부르는 일이 극히 드물다. 어랑타령(신고산타령)〉·〈긴아리〉·〈자진아리는 오늘날 아리랑으로 꼽지 않고 있다.
강원도아리랑은 강원도 영동지방에서 모내기소리로 불려지는 아라리에서 나온 것으로 강원도자진아라리이다. 이 아리랑은 8분의 10박자로 엇모리장단에 맞으며 엇모리 4장단에 메기고, 엇모리 4장단에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하고 뒷소리를 받는다.
선율은 구성음이 미
····레로 되어 있고, 미나 라로 종지하며 미는 작게 떨고 레에서 도로 꺾는 목을 쓰는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다. 강원도아리랑은 소박하고 구슬픈 느낌을 주어 서울에서 불리는 것보다 강원도 영동지방에서 불리는 것이 훨씬 향토적인 맛이 난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영서지방에서 모내기소리로 불려지는 강원도 긴아라리를, 촘촘히 엮어 엮음 아라리로 불려지던 것이 세상에 퍼진 것이다.
메기는 소리는 자유리듬으로 촘촘히 노랫말을 엮어가다가 세마치 8장단으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주소.하고 받는다.
선율은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다. 엮지 않는 것은 매우 처량한 느낌을 주며 엮는 것은 노랫말을 빠르게 촘촘히 엮어나가며 감정을 고조시키다가 끝에 높은 소리로 길게 질러내어 감정을 퍼버리며 뒷소리로 느리게 흐느끼는 느낌을 준다.
아리랑은 세상에서 가장 널리 불리던 것으로 서울의
구조아리랑에서 나온 것이며, 장단은 세마치로 되어 있으나 흔히 4분의 3박자로 불러 신민요의 리듬으로 부른다. 세마치 8장단을 메기고 8장단을 받는다. 선율은 구성음이 솔····미로 되어 있고 솔이나 도로 마치는 경토리로 되어 있으며, 유창하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조선 말기에 성창하던
구조아리랑은 이 아리랑과 장단과 토리가 같으며 곡조가 약간 다를 뿐이다. 긴아리랑구조아리랑과 장단과 토리는 같으나 훨씬 느리고 곡조가 약간 변동되어 있다. 아롱타령은 장단과 토리는 구조아리랑과 같지만 곡조가 높은 음역에서 부르도록 바뀌어 있다.
밀양아리랑은 서울의 아롱타령에서 파생된 것이다. 장단은 8분의 9박자 세마치 장단으로 되어 있고 8장단을 메기며 8장단을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에 아리랑 어헐시구 아라리가 났네. 하고 뒷소리를 받는다. 선율은 경토리와 메나리토리가 뒤섞여 있으며, 매우 경쾌하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진도아리랑남도긴아리랑을 변창한 것이다. 8분의 9박자 세마치장단으로 되어 있으며, 8장단을 메기고 8장단을 뒷소리로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하고 받는다.
선율은 구성음이 미
···도로 되어 있고 라로 마치며 미에서 세게 떨고, 도에서 시로 꺾고 레보다 낮은 음에서 도·시로 흘러내리는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다. 이 아리랑은 구슬프고 구성진 느낌을 준다. 남도긴아리랑은 서울 구조아리랑을 육자배기토리로 바꾼 것으로 장단은 세마치장단으로 되어 있다.

〔다양성과 초역사성〕

아리랑은 말할 것도 없이 일차적으로 전통민요이다. 따라서 구술과 암기에 의한 전승, 자연적 습득 등과 같은 민속성 외에 지역공동체집단의 소산이라는 민속성을 가지게 되고, 그 집단성은 시대성과 사회성을 내포하게 된다.
쓰라린 가슴을 움켜 쥐고 백두산 고개로 넘어 간다., 감발을 하고서 백두산 넘어 북간도 벌판을 헤매인다., 이천만 동포야 어데 있느냐 삼천리 강산만 살아 있네., 지금은 압록강 건너는 유랑객이요 삼천리 강산도 잃었구나., 36년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꽃은 을유년 8월 15일에 만발하였네., 사발그릇 깨어지면 두세 쪽이 나는데 삼팔선이 깨어지면 한덩어리로 뭉친다.
이와 같이 몇 가지의 노랫말을 나열해 놓는 것만으로도
아리랑이 근세의 민족사를 반영하고 있음이 일목에 드러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뗏목꾼은 뗏목꾼대로, 광부들은 광부들대로, 심메마니는 또 그들대로 각기 그들 생활의 애환의 순간순간을 아리랑에 담고 있다. 직업공동체나 사회공동체의 문화적 독자성이 강하게 아리랑에 담기게 되는 것이다.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대에 아리랑은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소리였다.
아리랑은 거시적으로 민족의 독자성에 이바지하였으나, 그보다 좀 작은 규모의 지역공동체이며 이익공동체의 독자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이다.
그런 뜻에서 아리랑은 분명히 공동체의 휘장(徽章) 내지 민중의 휘장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럴 경우 애원성(哀願聲)이나 한탄의 소리인가 하면, 항거요 비판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체념의 하소연인가 하면 강한 삶의 의지의 표백이었고, 모가 난 말싸움인가 하면 익살떨기의 넉살부림이기도 하였다. 구시렁거리는 불만인가 하면 지독한 악담이요 욕이요 쌍소리이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집단과 민중의 휘장이라고 하지만, 아리랑은 이 같은 다양한 목청과 소리투로 그 휘장을 노래한 것이다. 그러나 아리랑은 바로 그것이 지녔던 집단 내지 민중의 휘장이라는 성격으로 말미암아 사회문화인 민요운동을 우리 민요사에서 유일하게 도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흙의 민속성에서 사회와 역사의 민속성을 향하여 아리랑은 자신을 확대할 것이다. 아리랑이 근대사를 살게 된 한국인의 사랑을 받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아리랑의 집단성은 앞소리와 뒷소리, 매김소리와 받음소리 등으로 나뉘어 부르는 형식에도 곧잘 드러나 있다. 한데 어울려 일하고 놀이하는 사람들이 그 소리의 가름을 따라 제창이나 윤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리랑에서 그 집단성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옳은 일이 못 된다. 그것은 동시에 매우 강한 개인성을 갖추고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주관성 높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토로하는 서정시이면서 원한과 아픔을 풀이하는 넋두리나 푸념이기도 하였다.
유사 대화체나 독백체가 이 속성을 강하게 뒷받침할 수 있었다. 아리랑은
떼소리 또는 무리소리이면서도 혼자소리이기도 하다.
절로 한숨 짓듯이, 더운 숨결을 토하듯이, 혹은 매인 중치를 터놓듯이 혼자소리로 부르는 것이 아리랑이다. 소리꾼은 그 혼자소리로 삶을 달래고 애간장을 삭이면서 목숨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혼자 소리 아리랑은 삭임의 소리, 푸는 소리 구실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집단성과 개인성은 아리랑이 지닌 또 다른 원심력과 구심력이지만, 그 양면성을 갖추고 있는 데에, 아리랑이 지닌 복합성을 읽게 되는 단서의 하나를 얻게 된다.
아리랑은 결코 단일한 장르의 민요가 아니다. 아리랑은 그 다양한 복합성 때문에 역사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는 강한 적응력을 향유할 수 있었다. 그냥 단순히 과거의 화석으로 전해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근대의 흐름 속에서 그때그때 새로이 새 삶을 얻으며 살아남은 것이다.
한국의 문학사와 예술사에서 단일한 민요의 소재를 들자면 아리랑만큼 질기고 굵은 맥을 지켜온 보기를 구할 수 없다. 그것도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증언하면서 주제사적인 문제까지 더불어 제기하는 소재사의 맥을 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일의 한국의 시대, 그리고 사회에서 아리랑의 소재사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언하기는 힘들다. 다만 소재사의 맥이 더욱 굵어지고 더욱 길게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참고문헌 韓國 音樂民謠의 類型的 考察(金晉均, 東西文化 4, 啓明大學校 東西文化硏究所, 1970), 아리랑(金練甲 編, 現代文藝社, 1986), 아리랑……역사여, 겨레여, 소리여(金烈圭, 朝鮮日報社, 1987), 아리랑에 관한 음악적 고찰(李輔亨, 民學會報 15, 1987).(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으로 가자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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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화(沙里花)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黃雀何方來去飛  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  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  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  모진전중화서위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참새는 어디서 날아왔는고

한해 농사가 아랑곳없구나

늙은 홀아비가 혼자 갈고 매었는데

벼와 수수를 다 없애다니

dia_bluve.gif 요점 정리

 

circle01_blue.gif 지은이 : 이제현(李齊賢)의 한역
circle01_blue.gif 갈래 : 칠언절구(七言絶句)
circle01_blue.gif 연대 : 고려말
circle01_blue.gif 성격 : 현실 고발적, 풍자적, 상징적, 비판적
circle01_blue.gif 표현 : 상징법(참새 - 수탈자, 관리. 홀아비 - 농민, 힘없는 백성)
circle01_blue.gif 압운 : 飛(비) ,知(지), 爲(위)
circle01_blue.gif 어조 : 부당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고발하며 원망하는 어조
circle01_blue.gif 의의 : 당시 민족적 현실을 노래한 한시

circle01_blue.gif 짜임 : 기,승,전,결의 4단 구성
circle01_blue.gif 주제 : 권력자들의 농민 수탈에 대한 비판과 고발, 가혹한 수탈로 인한 농민의 피폐한 삶.
circle01_blue.gif 출처 : 익재난고(益齋亂藁) 

 

dia_bluve.gif 내용 연구

黃雀何方來去飛  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  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  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  모진전중화서위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 오가며 나는 참새(기)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 농사에 아랑곳 않는 참새(승)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 늙은 홀아비가 가꾼 곡식(전)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 참새에 대한 원망(결)

 

雀(작)-참새, 曾(증)-거듭, 鰥(환)-홀아비, 翁(옹)-늙은이, 耕(경)-밭갈다, 耘(운)-김매다, 耗(모)-없애다. 盡(진)-다하다, 黍(서)-기장.
黃雀(황작) :
참새, 꾀꼬리. 여기서는 '참새'의 뜻으로 '평민을 수탈하는 권력층'을 비유함

不曾知(부증지) : '曾(증)'은 거듭, 거듭 알지 못하고, 전혀 모른 채. 아랑곳 않는다. 권력자들이 백성의 고통을 모름

鰥翁(환옹) : 늙은 홀아비. 사궁지수(四窮之首, 사궁의 첫째), 사궁(四窮)은 환(鰥), 과(寡), 고(孤), 독(獨)

耕耘了(경운료) : 논밭을 갈고[耕], 김을 매는 것을[耘] 마치다[了]. - 농민의  고통스러운 농사 과정

耗盡(모진) : 해지거나 닳아서 다 없어짐.

禾黍(화서) : 벼와 기장(벼과의 일년생 작물, 좁쌀보다 낱알이 굵음) 

참새 : 권력자. 평민을 수탈하는 권력층을 비유, 탐관오리, 관련 한자 성어는 苛斂誅求(가렴주구)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 참새(권력자, 수탈자)는 농사의 어려움을 알 리 없다. 자신의 배만 부르면 그만이다. 농민이 고통을 감수하며 지은 농사를 참새는 쉽게도 먹어 버린다. 다시 말해서 수탈자는 농민의 농사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늙은 홀아비 :
백성, 과중한 세금에 시달리는 농민
사궁(四窮) :
네 가지의 궁한 처지라는 뜻으로, 늙은 홀아비와 늙은 홀어미, 부모 없는 어린이, 자식 없는 늙은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 환과고독.
경운 :
논밭을 갈고 김매는 것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 늙은 홀아비는 고통스럽고, 힘 없는 농민의 참상을 상징
기장 :
벼과의 일년생 작물, 좁쌀보다 낟알이 굵음 - 일년 동안에 지은 농민의 피땀어린 결과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 참새가 벼나 기장을 구분하여 먹을 리 없다. 자신의 배를 불릴 수 있는 것이라면, 종류를 불문할 것이다. 수탈자(권력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고통이나 곡식의 종류도 아랑곳하지 않고 되도록 많은 양의 곡식을 착취하게 되는 것이다. 

dia_bluve.gif 이해와 감상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본래의 가사는 전하지 않고, 다만 이제현(李齊賢)의 ≪익재난고 益齋亂藁≫소악부(小樂府)와 ≪고려사≫ 악지(樂志)에 노래의 내력과 이제현의 한역시가 수록되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제현은 소악부(小樂府) 11편을 남겼는데, 「사리화」는 그 중 네 번째 시이다. 소악부란 당시 유행하던 우리말 노래(민요 등)를 한시로 옮겨 놓은 것인데, 이 가운데는 「처용가」·「정석가」·「쌍화점」·「정과정」등의 고려 속요도 실려 있다.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부세(賦稅)는 무겁고 권력자들은 수탈하므로 백성들이 참새가 곡식을 쪼아먹는 것에 탁의(託意)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칠언 절구(七言絶句)로 된 「사리화」는 세금이 무겁고 권력 있는 자들의 수탈이 심한 것을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에 비유하여 원망한 노래이다. 이제현의 한역시에도 당시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과 관리들의 타락된 일면이 잘 풍자되어 있다.

 그리고 사리화는 기장과 비슷한 풀을 말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 있기는 하나, 확실히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사리라는 꽃이 있는데 기장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것과 유추해서 해석을 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여간 무리하게 한자의 뜻으로 해석을 하자면, 사리화의 沙(사)에는 목이 쉰다는 뜻이 들어 있고, 里(리)에는 근심하다는 뜻이 있다. 시경 云如何里에서 그 의미를 추측할 수가 있다. 그래서 사리화는 농부들이 목이 쉬고, 근심 걱정하여 얻는 꽃 다시 말해서 곡식이라는 뜻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해와 감상1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본래의 가사는 전하지 않고, 다만 이제현(李齊賢)의 익재난고 益齋亂藁소악부(小樂府)와 고려사 악지(樂志)에 노래의 내력과 이제현의 한역시가 수록되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고려사 악지에 의하면, 부세(賦稅)는 무겁고 권력자들은 수탈하므로 백성들이 참새가 곡식을 쪼아먹는 것에 탁의(託意)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이제현의 한역시에도 당시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과 관리들의 타락된 일면이 잘 풍자되어 있다. 한역시는 다음과 같다.

참새는 어디서 날아왔는고
한해 농사가 아랑곳없구나
늙은 홀아비가 혼자 갈고 매었는데
벼와 수수를 다 없애다니
(黃雀何方來去飛 一年農事不曾知
鰥翁獨自耕芸了 耗盡田中禾黍爲)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dia_bluve.gif 심화 자료

circle01_blue.gif 이제현

1287(충렬왕 14)1367(공민왕 16). 고려 후기의 학자·정치가. 본관은 경주(慶州). 초명은 지공(之公).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역옹(翁). 고려 건국 초의 삼한공신(三韓功臣) 금서(金書)의 후예이지만, 아버지 진()이 과거를 통해 크게 출세함으로써 가문이 비로소 떨치기 시작했는데, 진은 검교시중(檢校侍中)에까지 올랐다.

[생애]

어려서부터 남달리 숙성해, 글을 짓는 데 이미 작자기(作者氣)를 지니고 있었다. 1301년(충렬왕 27) 성균시에 1등으로 합격하고, 이어서 과거에 합격하였다. 이 해에 당시 대학자이자 권세가였던 권보(權溥)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다. 1303년 권무봉선고판관(權務奉先庫判官)과 연경궁녹사(延慶宮錄事)를 거쳐 1308년 예문춘추관에 선발되고 다음해에 사헌규정(司憲糾正)에 발탁됨으로써 본격적인 관리생활을 시작하였다.
1311년(충선왕 3)에는 전교시승(典校寺丞)과 삼사판관(三司判官)에 나아가고, 다음해에 서해도안렴사(西海道按廉使)에 선발되었다. 1314년(충숙왕 1) 상왕인 충선왕의 부름을 받아 원나라의 수도 연경(燕京)으로 가서
만권당(萬卷堂)에 머물게 됨으로써 그의 재원(在元) 생애가 시작되었다.
 충선왕은 왕위에서 물러난 다음 원나라에 있으면서 만권당을 짓고
서사(書史)를 즐기며, 원나라의 유명한 학자·문인들을 드나들게 했는데, 그들과 상대할 고려측의 인물로서 이제현을 지명했던 것이다. 이로부터 그는 만권당에 출입한 요수(姚燧)·염복(閻復)·원명선(元明善)·조맹부(趙孟) 등 한족(漢族) 출신 문인들과 접촉을 자주 갖고 학문과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그의 재원 생애와 관련해 특기할 것은 세 번에 걸쳐 중국 내륙까지 먼 여행을 했다는 사실이다. 1316년에는 충선왕을 대신해 서촉(西蜀)의 명산 아미산(峨眉山)에 치제(致祭)하기 위해 3개월 동안 그곳을 다녀왔다. 1319년에는 충선왕이 절강(浙江)의 보타사(寶陀寺)에 강향(降香)하기 위해 행차하는 데 시종하였다. 마지막으로 1323년(충숙왕 10)에는 유배된 충선왕을 만나 위로하기 위해 감숙성(甘肅省)의 타사마(朶思麻)에 다녀왔다. 이 세 번에 걸친 여행은 그의 견문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1320년(충숙왕 7)은 그의 생애를 통해 또 하나의 분기점을 이룬다. 주로 만권당에 머물며 활동하는 동안에도 때때로 고려에 와서 관리로 복무해, 성균좨주(成均祭酒)
·판전교시사(判典校寺事)·선부전서(選部典書)를 역임하였다.
 이 해에는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가 되면서 단성익찬공신(端誠翊贊功臣)의 호를 받았고,
지공거(知貢擧)가 되어 과거를 주재하였다. 그런데, 겨울에 충선왕이 참소를 받아 유배됨으로써 자연히 그의 재원 생애도 6년 만에 끝나게 되었다.
충선왕의 유배로 인한 정세변화는 고려의 정치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뒤이어 고려의 국가적 독립성을 말살시키고 원나라의 내지와 같은 성(省)을 세울 것을 주장하는
입성책동(立省策動)이 강력하게 일어났다. 또한 충숙왕을 내몰고 왕위를 차지하려는 심왕 고(瀋王暠)와 그 일파의 준동이 격화되었다.
 그는 1321년 아버지의 상을 치른 다음 1323년 원에 들어가 입성반대상서를 올렸는데, 그 내용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서 토번(吐蕃)으로 유배되어 있는 충선왕의 방환운동도 벌였다. 오래지 않아 입성책동이 저지되고 충선왕이 타사마로 이배된 데에는 그가 벌인 활동의 영향이 적지 않았으리라 여겨지고 있다. 1324년 밀직사를 거쳐 1325년 첨의평리(僉議評理)
·정당문학(政堂文學)에 전임됨으로써 재상의 지위에 올랐다.
 그 뒤 충숙왕과 충혜왕 부자가 중조(重祚)하는 어지러운 때를 당해 그의 활동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1339년 조적(曹
使)의 난이 일어난 끝에 충혜왕이 원나라에 붙잡혀가자 그를 좇아 원나라에 가서 사태를 수습해 왕이 복위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수년간 조적의 여당(餘黨)에 눌려 두문불출했는데, 그 동안 역옹패설 翁稗說을 저술하였다.
그가 다시 정치의 표면에 나타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은 1344년 충목왕이 즉위한 직후 판삼사사(判三司事)에 임명되면서부터이다. 이때 문란해진 정치기강을 바로잡고 새로운 시책을 펴는 데 참여해 여러 항목에 걸친 개혁안을 제시하였다. 1348년 충목왕이 죽자 원에 가서 왕기(王祺 : 뒤의 공민왕)를 왕에 추대하기 위한 운동을 벌였으나 실패하였다.
 1351년 공민왕이 즉위해 새로운 개혁정치를 추진하려 할 때 정승에 임명되어 국정을 총괄하였다. 이때부터 네 번에 걸쳐 수상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1353년 계림부원군(鷄林府院君)으로서 두 번째로 지공거가 되어
이색(李穡) 등 35인을 등과자(登科者)로 선발하였다. 1356년(공민왕 5) 기철(奇轍) 등을 죽이는 반원운동이 일어나자, 문하시중이 되어 사태의 수습에 나섰다가 다음해에 치사하고 관직에서 아주 물러났다.
 그 뒤에도 국가의 중대사에 대해서는 자문에 응했으며, 홍건적이 침입해 개경이 함락되었을 때에는 남쪽으로 달려가 상주에서 왕을 배알하고 호종(扈從)하였다.


[활동]

정치가로서의 그는 당시 고려가 원의 부마국(駙馬國)이라는 현실을 시인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국가의 존립과 사회모순의 광정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온건한 태도로 현실에 임하였다. 당시 복잡한 정치상황 아래에서 원과 고려를 넘나들면서 활약해 최고의 지위에 오르지만, 화를 당하거나 유배된 적이 없었다.
학자로서의 그는 뛰어난 유학자로 성리학의 수용
·발전에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우선 그는 고려에 성리학을 처음 들여온 백이정(白正)의 제자였고 사서집주 四書集註를 간행해 성리학의 보급에 크게 노력한 권보의 문생이요 사위였다. 또한 그의 제자가 이곡(李穀)·이색의 부자였다는 학통(學統)으로 보아 그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그가 만권당에서 교유한 중국의 문인
·학자가 성리학에 깊은 조예를 가진 사람들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중국의 성리학에 직접 접하면서 그것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으리라고 여겨진다. 충목왕 때 개혁안을 제시하면서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성의정심(誠意正心)의 도를 강조한 것은 성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성리학에만 경도되지는 않았고, 그 때문에 뒷날 성리학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문학부문에서 그는 대가를 이루었다. 많은 시문을 남겼는데, 시는 전아하고 웅혼하다는 평을 받았고, 많은 영사시(詠史詩)가 특징을 이룬다. 또한, 사(詞)의 장르에서 독보적 존재로 일컬어지고 있다. 고려의 한문학을 세련시키면서 한 단계 높게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사를 통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한편, 빼어난 유학지식과 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사학(史學)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민지(閔漬)의 본조편년강목 本朝編年綱目을 중수(重修)하는 일을 맡았고, 충렬왕·충선왕·충숙왕의 실록을 편찬하는 일에도 참여하였다. 특히, 만년에 국사 國史를 편찬했는데, 기년전지(紀年傳志)의 기전체를 계획해 백문보(白文寶)·이달충(李達衷)과 함께 일을 진행시켰으나 완성시키지 못하였다.

[저술]

그의 저술로 현존하는 것은 익재난고 益齋亂藁 10권과 역옹패설 2권이다. 흔히 이것을 합해 익재집이라 한다. 그는 이색이 그 묘지명에서 도덕의 으뜸이요, 문학의 종장이다(道德之首 文章之宗).라고 말한 바와 같이 후세에 커다란 추앙을 받았고, 경주의 구강서원(龜岡書院)과 금천(金川)의 도산서원(道山書院)에 제향되었다.
1376년 공민왕 묘정에 배향되었으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참고문헌 高麗史, 高麗史節要, 牧隱藁, 李益齋의 在元生涯에 대하여(金庠基, 大東文化硏究 1, 1964), 李齊賢(高柄翊, 人物韓國史 , 1965), 益齋 李齊賢의 史學에 대하여(金哲埈, 東方學志 8, 1967), 整治都監의 設置經緯(閔賢九, 國民大學論文集 11, 1977), 益齋 李齊賢의 政治活動(閔賢九, 震檀學報 51, 1981), 李齊賢의 歷史意識(鄭求福, 震檀學報 51, 1981), 益齋 小樂府와 高麗歌謠(徐首生, 東洋文化硏究 11, 1984).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circle01_blue.gif 익재난고

고려 말의 문신 학자인 이제현(李齊賢:1287~1367)의 시문집으로 목판본. 10권 4책. 저자가 살아 있을 때인 1363년(공민왕 12) 아들 창로(彰路) 및 손자 보림(寶林)이 엮어 간행하였고, 1600년(선조 33) 후손 시발(時發)이 중간(重刊)하였으며, 1793년(숙종 19) 경주부(慶州府)에서 3간하였다. 권1∼4에는 시(詩), 권5∼8에는 문(文), 권9에는 고려의 왕들에 대한 사찬(史贊)과 주요 기사가 들어 있고, 권10에는 습유(拾遺)·묘지(墓誌)·연보(年譜) 등을 수록하였으며, 책머리에 저자의 화상도(畵像圖)와 시발의 제어(題語) 및 이색(李穡)의 초판서(初板序)가 있다. 특히 권4에 있는 <소악부(小樂府)>는 고려의 속요(俗謠)를 한시(漢詩)로 옮긴 것으로, 국문학상의 귀중한 자료이다. 대동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여계명현집(麗季名賢集)》에 들어 있다. (동아대백과사전)

circle01_blue.gif 소악부

조선 헌종 때 자하 신위의 한역가로 이제현의 《익재소악부》를 본떠서 조선시대의 시조(時調) 40수를 뽑아 한시(漢詩)로 번역한 것이다. 신위의 한시를 모은 《경수당전고(警修堂全藁)》에 들어 있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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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희망의 문학

여러 사람들이여, 동난젓 사오. 저 장수(장사)야,

네 물건 그 무엇이라 외치느냐? 사자.

 

겉은 뼈요, 속은 살이고, 두 눈이 하늘로 치솟고,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는(밖은 단단하고 안은 물렁하며 두 눈은 위로 솟아 하늘을 향하고

앞뒤로 기는) 작은 발 여덟 개

큰 발 두 개 푸른 장(맑은 간장, 진하지 않은 간장)이 아스슥하는 동난젓 사오.

 

장수(장사)야, 그렇게 장황하게(거북하게) 말하지 말고 게젓이라 하려무나.

square06_red.gif 요점 정리

지은이 : 미상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해학적(골계적), 풍자적, 교훈적

표현 : 대화체, 돈호법, 해학미

제재 : 동난지이(게젓)

주제 : 서민들의 상거래(商去來) 장면을 통해 현학적인 장사꾼을 풍자

출전 :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square06_red.gif 내용 연구

동난지이 : 게젓

황화 : 잡화(雜貨). 팔려고 내놓은 물건, 상품

무서시라 : 무엇이라

웨난다 : 외치느냐?

희망의 문학 외골내육(外骨內肉) : '게'를 일컬음. 겉은 딱딱하고 속은 연한 살이 있음을 비유

양목 : 두 눈

상천 : 하늘을 향함

전행후행 : 앞으로 가고 뒤로 감

희망의 문학 외골내육(外骨內肉), 양목이 상천, 전행 후행 : 겉은 뼈요 속은 살이고, 두 눈이 하늘로 치솟고,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는

소(小)아리 : 작은 다리. '아리'는 '다리'의 옛말

대아리 : 큰 다리

청장(淸醬) : 진하지 않은 맑은 간장. 게 뱃속에 들어 있는 푸른 빛깔의 장

아스슥 : 게를 입에 넣고 씹을 때 나는 의성어 표현

하 거복이 : 너무 거북하게

쟝수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하렴은. : 장사야, 너무 거북하게(너무 어렵게) 말하지 말고, 쉽게 게젓 사라고 하려무나. 게장수의 현학적 지식을 나무라고 있는 빈정거리는 말투임


‘사설시조’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보자.


(1) 이 작품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상거래 행위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작품은 문학으로 인정된다. 그 이유에 대해 토의해 보자.


이끌어주기 :


 학 생들 중에는 문학에만 쓰이는 특별한 언어가 있다든가, 문학 작품의 소재는 제한적이라는 생각으로 문학을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활동은 이러한 생각을 불식 시키는 데에 그 취지가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문학의 일차적인 자질은 심미적으로 정서를 자극하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어 학생들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 의토론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이 작품을 문학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쪽과 인정할 수 있다는 쪽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약 20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토의토론이 끝난 후에는 교사가 적절히 도움말을 줌으로써 마무리를 한다.


예시답안 :


문 학을 천재적인 작가에 의해 창조되는 정련된 예술로만 파악하게 되면 이 사설시조는 문학으로 보기 어렵다.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 상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도로 정련된 문학도 있는 반면 단순한 상황 속에서 발견되는 소박한 감정을 드러내는 문학도 존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시조 작품이 문학이 아니라고 할 근거는 없다. 더욱이 이 시조에서는 희극적인 상황 설정으로 인한 해학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일상적으로 하는 말 중에서 특별한 정서적 감흥이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면 문학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시조의 운율적 형식을 준수하고 있다. 이것은 이 작품이 형식적인 면에서도 문학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 준다.


(2) 조사 발표 이 노래와 유사한 내용과 형식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을 찾아 한 편씩 소개해 보자.


이끌어주기 :


사 설시조는 서정적인 것, 서사적인 것, 극적인 것 등 형식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먼저 이해시키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어서 세 유형 중 이 작품은 두 인물의 대화를 바탕으로 하여 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작품임을 이해하도록 한다. 이러한 배경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아래 예시 답안에 제시 된 것과 같은 유사한 형식의 작품을 찾아 이해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의 한계로 인해 작품을 찾을 수 없을 경우에는 구체적인 참고 문헌을 알려 주고,도서관을 활용해서 작품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시답안 :


이런 류의 노래를 ‘장사치 여인문답형 시조’라고 한다. 다음은 그 중의 하나이다.

 

한글 파일 다운 받기

 

(3) 이 노래는 평시조와는 달리 중장의 분량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형식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을 활용하여, 친구의 외양과 성격을 소개하는 사설시조 한 편을 써 보자.


이끌어주기 :


사 설시조의 형식적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이어 확장성이 큰 중장의 경우, 의미상 유사한 항목들이 장황하게 나열되고, 두 마디를 짝으로 해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활동도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하여 학생들이 실제 사설시조 한편을 써 봄으로써 문학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시답안 :


 본문의 작품 형식을 빌어 와서 구성할 수 있다. 사설시조는 중장의 분량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형식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쓸 수 있다.

 다음은 못생긴 친구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은 채 세부적인 항목을 나열함으로써 그 이미지를 묘사하고, 종장에서 반전을 꾀하여 마음씨는 착하다는 점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여러분 내 친구좀 보오. 이 사람아, 네 친구가 무엇이라 그리 외치나 보자.

단추만한 눈구멍에 송충이 같은 눈썹이며, 평수 넓은 코에는 안경다리 걸쳐놓고, 입술 베어서 한 접시에 볼 모아 계란 두 알,다리는 짧아 바지는 남고 목은 짧아 측정 불가,

그래도 마음은 넓고도 착해서 천사들이 울고 가네.

square06_red.gif 이해와 감상

  시정(市井)의 장사꾼과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상거래(商去來)를 하면서 주고받는 이야기가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서민들의 생활 용어가 그대로 시어로 쓰이고 있다.

 서민적 감정이 여과 없이 표출되어 있는 이 노래는 게 장수와의 대화를 통한 상거래의 내용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중장에서 '게'를 묘사한 대목은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표현으로 사설시조의 미의식인 해학미(諧謔美) 내지는 희극미(喜劇美)를 느끼게 하며, '아스슥하난'과 같은 감각적 표현은 한결 현실감을 더해 준다. 또한 종장에서 '쟝수야, 하 거복이 웨지 말고 게젓이라 하렴은.'이란 표현을 통해, '게젓'이란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학적 어휘를 구사하는 게젓 장수의 허위 의식에 대한 빈정거림(풍자)이 담겨 있다.

square06_red.gif 심화 자료

희망 장형시조 발생 시기


 장 형시조는 단형시조와 동시에 존재했을 것이다. 단형시조와 장형시조는 정격과 변격의 관계로 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 정격이 있으면 당연히 그 변격이 있는 것이며, 연행의 관습이나 인간의 통성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한 추리의 정당성이 입증되는 것이다.

 흔 히 정격, 변격이라고 하면 정격이 있고 나서야 변격이 생기는 것으로 순차적인 단계를 설정하게 되는데, 이는 시조의 음악이 언제 확립되었느냐 하는 문제와도 관련시켜서 생각해야 할 거이다. 시조라는 단형의 형식이 이미 고려 중엽에 형성을 시작했다고 한다면 장형시조도 똑같은 논리의 축에서 동시대의 것으로 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장형시조의 성립이 조선 후기에 이루어졌다든지 혹은 18세기에 이루어졌다든지 하는 것은 논리의 형평을 잃었으며 특히 작자가 명시되지 않은 사실을 작자 신분의 고증자료로 삼는 것은 시조의 음악적 연행과 시대적 관행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인 것이다. 아울러 시조의 음악적 형식이 이세춘(李世春)에게서 비롯되었다든지 가곡의 서민화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든지 하는 것도 근거가 희박한 것이다.(출처 : 김대행, ‘시조 유형론’)

 

병와 가곡집 = 악학습령(樂學拾零)   

  1713년(숙종 39) 이형상(李衡祥)이 편찬한 시조집. 필사본. 편자가 자필로 기록한 저서목록에 ‘악학습령’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형상의 10대손인 수철(秀哲)이 소장하고 있는 표지 없는 책을 심재완(沈載完)이 보고 그의 ≪교주역대시조전서 校註歷代時調全書≫에서 가칭 ‘병와가곡집’이라고 한 것이 그대로 통용되어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이라고도 한다.

편찬연대는 병와연보에 따르면 1713년이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시조작품 중에 영조 때 사람인 조윤형(曺允亨)과 조명이(趙明履)의 작품이 나오는 점과 곡목마다 끝에 이정보(李鼎輔)의 작품이 수록된 점으로 보아 편찬연대를 ≪해동가요≫보다 늦은 정조연간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또한, ≪악학습령≫을 필사한 필적이 이형상의 것과 다른 두서너 사람의 것으로 되어 있어, 숙종 말에 이형상의 초고본에다 뒤에 두서너 사람이 더 가필하여 정조 때에 완성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연대의 확정에는 아직 문제가 남아 있다.

체재는 표지와 서문이 결손되어 있으며, 뒷면의 표지도 없다. 현재 전하는 총 장수는 107장이고, 매장 30행이며, 위아래 여백은 약 2㎝이다. 각 면은 15행, 1행 25자 내외이며, 각 작품의 첫 자는 올려 썼다.

제1장에서부터 제4장까지는 오음도(五音圖) 등이 수록되어 있고 다음에 백지 한 장을 끼우고 목록이 3장 있으며, 다음에 본문부 99장이 있다. 본문부는 13조목인데, 초중대엽·이중대엽·삼중대엽·북전(北殿)·이북전(二北殿)·초삭대엽·편삭대엽·삼삭대엽·삭대엽·소용(騷聳)·만횡(蔓橫)·낙희조(樂戱調)·이삭대엽 등이다.

수록된 작품수는 총 1,109수로 유명씨 작품이 595수이며 무명씨 작품이 514수이다. 수록된 실제 작가의 수는 172명인데, 목록란에는 175명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다른 시조집에 비하여 삭대엽과 낙희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진본청구영언≫과 ≪해동가요≫를 보면, 초중대엽부터 초삭대엽까지 각각 1수의 작품만을 들고 있지만, 이 책에는 초중대엽 7수, 이중대엽 5수, 삼중대엽 5수를 실으면서 중대엽의 비중을 크게 하고 있다.

이중대엽은 숙종조까지 융성하던 것으로 시조창의 역사에서 보면 중요한 자료이다. 중대엽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는 것과 이형상이 언급한 창작연대를 존중하면, ≪악학습령≫은 가장 오래된 시조집이며, 가장 많은 작품이 수록된 시조집이다.

특히, 제3장 음절도에 나타난 ‘시조’라는 명칭은 ≪관서악부≫에서 보는 ‘시조’라는 명칭보다 이른 것이라는 점에서 시조명칭을 상고하기에 좋은 자료이다. 이 책은 이형상의 다른 유고들과 더불어 ≪병와유고 甁窩遺稿≫라는 명칭으로 보물 제652호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문헌≫ 時調의 文獻的硏究(沈載完, 世宗文化社, 1972), 甁窩李衡祥硏究(權寧徹, 韓國硏究院, 1978), 樂學拾零 甁窩先生集今年譜(李定宰, 淸權詞, 1979), 甁窩歌曲集의 硏究(沈載完, 靑丘大學 創立十周年 紀念論文集, 1958), 樂學拾零攷(黃忠基, 국어국문학 87, 1982).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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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비 파리를 물고

                         작자 미상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산 바라보니 白松鶻(백송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뒤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랜 낼시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해 제 | '두꺼비, 파리, 백송골'의 대응 관계를 통해 권력 계층의 거짓된 모습을 우의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두터비'는 서민들에게는 강하고 권력자에게는 약한 아전이나 지방 관리 같은 중간 계층, '파리'는 서민, '백송골'은 상층부의 권력자를 암시한다.


-감상

사리화에서는 가혹한 수탈을 일삼는 탐관오리를 참새에 비유하여 비판하였고, 이 시조에서는 두터비에 비유해서

사리화 보다는 좀더 우스꽝스럽게 풍자하였다. 

약한자 (가난한 백성들)앞에서는 의기양양하다가 강한 자를 만나면 몸을 사리면서도자기 합리화 하는 세태에 대해 풍자하고 있는 사설시조 이다. 무슨 큰 사냥이라도 한 듯이 파리 한마리를 잡아 물고, 높은산에라도 오른 듯이 겨우 두엄더미에 올라가 앉아 있는 두꺼비의 모습은 우물 안 개구리와도 같다.

그리고 하늘의 송골매에 놀라 두엄더미 아래로 뒹굴어 자빠지면서도 마지막에 속이 빤히 보이는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착취와 억눌림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서민들의 사회고발이며, 권력자의 수탈과 탐관오리의 횡포등 그 시대의 부조리한 측면을, 동물을 의인화 함으로써 우의적인 수법과 익살스러운표현으로 폭로 하고 있는 것이다.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두터비는 탐관오리(중간 권력층)을 상징하고 , 파리는 두터비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수탈당하는 백성을 상징한다. 두엄은 수탈한 재물로 관리들의 더러운 탐욕을 비유한다.

해석해 보면,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 올라 앉아서.


것넌산 바라보니 白松鶻(백송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뒤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백송골(최고위의 지배계층 또는 외세)이 떠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섬뜩하여) 풀떡 뛰어 내닫다가 두엄아래 나자빠졌구나.

상당히 우스운 꼴이다. 여기서 두터비의 모습은 약한자에게는 강하면서도 강한 자에게는 맥을 못추는 비굴한 양반의 모습을 희화화 한 것이다 . 이 시조의 풍자적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모쳐라 날랜 낼시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그러고는 하는 말이) 다행히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피멍이 들 뻔 하였구나.(큰 낭패를 볼 뻔 하였구나)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풍자적, 우의적, 희화적

특징 : 대조,의인,상징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였다.

 주제 :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자에 강한 세태 풍자 , 양반들의 허장성세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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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효과적인 표현
(2) 눈길 - 이청준

209페이지 학습활동 혼자하기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나'의 마음이 어떠할지 생각하면서 어머니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글을 써 보자.

(1) 자신이 '나'라고 상상하고, 어머니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보자.

(2) 정리한 내용으로 보아 어던 형식의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적절할지 생각해 보자.

(3)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글을 써 보자.

어머니. 이 나쁜 불효자가 어머니께 편지를 씁니다.
어머니, 그 동안의 저의 생각은 너무나 철없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의 몰락으로  저는 그게 너무나도 부끄러웠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너무나도 큰 상처를 드렸던 게 후회가 됩니다.
너무 늦게 깨달은 어머니의 진짜 사랑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평소에 바쁘지도 않았지만 바쁜 척하고 어머니의 속내를 제가 알아버릴까 저는 또 회피만하고,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그리고 자꾸 돌아가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런 말씀 마십시오.
아직 효도도 제대로 못하고 뒤늦게 어머니의 사랑을 알았는데...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사십시오.
자꾸만 떠오릅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며 빚진 게 없다고 한 말이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어머니, 절 용하시지 마십시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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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효과적인 표현
보충학습 - 안톤 슈나크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혼자하기 2.

똑같은 일상 속에 살아가는 로봇같은 인간들.
물질만능주의에 미쳐 주위의 가까웠던 것들을 잃어가는 인간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유학갔을 때.
앞으로 닥쳐올 고난과 시련들.
아끼던 것을 잃어버렸을 때.
고아원에서 봉사 활동하고 나올 때 울며 불며 매달리는 아이들.
마음먹은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
나의 마음을 모르면서 몰아세우는 부모님.
인생은 홀로서기라는 걸 깨달았을 때.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 때.
너무 지쳐서 쉬고 싶지만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을 때.
견디기 힘들정도로 아픈데 담임 선생님의 동정의 눈빛은 보이지 않고 매정하게 딱 잘라서 참으라고 했을 때.
미래를 위해 하고 싶은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현실.
내가 못나보일 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안 나올 때.
강해져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눈물.
친한 친구들과도 경쟁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
시험 며칠 남겨두고 아플 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밀려오는 해야할 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 묻혀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현실.
냉혹한 사회.
속에 꽉 막혀있는 걱정, 근심들.
자살이 늘어가는 현실.
범죄가 늘어가는 현실.
어리다고 무시하는 사람들.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학생이란 신분.
시험에 시달리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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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효과적인 표현
보충학습 - 안톤 슈나크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혼자하기 2.

어느날 올려다 본 파아란 가을하늘이 슬프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며 흘려보내는 시간동안 저렇게나 예쁘게 빛나는 하늘을 보지 못하고 지내왔다는 것이 슬프다.
나를 따사로이 비추는 햇살이 슬프다.
똑같은 일상 속에서 정말 마음껏 웃은 적이 언제인지...
우중충하게 구름 낀 날처럼 흐린 내 얼굴을 환하게 비추는 햇살이 슬프다.
눈을 감고 있을 때 들려오는 모든 소리가 슬프다.
친구들의 웃음소리, 바람소리, 시끄러운 소음, 수다스러운 아이들의 말소리...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잘만 돌아가는 세상이 슬프다.
내가 사라져버려도 변함없을 세상이 슬프다.
수많은 노래 중 문득 들려오는 가사가 슬프다.
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괜히 한 쪽 가슴깨가 뻐근해지는 것이 참 슬프다.
정신없이 쏟아 내리는 빗소리가 슬프다.
괜히 빗소리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눈을 감고 아무 생각없이 누워있어도 그냥 슬프다.
가끔은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슬프다.
너무나 순수하고 해맑아서 슬프다.
그렇지 못한 나라서 슬프다.
내 혼잣말소리가 슬프다.
아무도 내 곁에 없을 때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는 내 혼잣말이 슬프다.
목소리가 너무 젖어있어 나 혼자 말하고 혼자 운 적이 도대체 몇 번인지...
'힘들다...' 이 한마디에도 참 슬펐다.
다가오는 겨울 차가운 바람이 슬프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다보면 온몸이 으슬으슬 떨린다.
아무 온기 없이 떨고 있는 나.
왠지 홀로 이 세상에 버림받은 것 같아 슬프다.
언제나 웃고 있는 삐에로가 슬프다.
어쩌면 요즘 사람들은 모두가 삐에로 일지도 모른다.
감정을 숨기려 웃고 있는 모두가 그 중 하나인 내가 슬프다.
아무도 모르게 홀로 흐느끼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슬프다.
차라리 내 앞에서 울지 홀로 울고 계신 어머니의 뒷모습은 정말 슬프다.
'외로움', '슬픔' 이라는 감정을 좋아하게 되어버린 내가 슬프다.
언젠가부터 홀로 아무 생각없이 노래를 들으며 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홀로, 나 혼자라는 거 좋아하면 안되는데...
큰일이네^^(하지만 나는 웃는 내가 가장 좋으니까^^)
멈출 줄 모르고 흘러만 가는 시간, 믿기지 않을 만큼 크나큰 행운, 아무 걱정 없는 행복, 새로운 만남...
끝이 있기에 슬픈 것들.
정, 사랑, 아픔, 추억, 눈물...
끝이 없어 슬픈 것들.
모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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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효과적인 표현
보충학습 - 안톤 슈나크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혼자하기 2.

무관심.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 하지 않던가. 당신은 누가 자신을 찾지 않거나 또는 자신을 봐도 모른체 하거나,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이 들 때 슬프지 않은가?
있어도 없는 듯 마치 투명인간처럼 당신을 봐주지 않는다면. 그냥 체념하는가 아니면 다시 존재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가. 궁금한 것에 대한 대답을 받아보지 못하거나 무시를 당할 때 그 슬픔은 아주 말할 수 없다. 당신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슬프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 만일 혼자 남게 된다면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슬프허난가? 영원히 가슴 속에 남아 있을 무관심이라는 끝도 없는 어둠.
그 어둠을 지니고 살아가면 슬프지 않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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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효과적인 표현
보충학습 - 안톤 슈나크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혼자하기 2.

내 용돈의 반을 지각비에 내야할 때 나를 슬프게 한다.
                                                   10107 박선아
           
한달에 5주가 있을 때 주 휴무토요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10102 김정인

1년이 지나도 키가 그대로 일 때
                                  10121 남태관

이경록쌤이 안경을 꼈을 때 우리는 정말 슬프다.
배정훈 선생님이 옷을 안 갈아 입을 때 우리는 슬프다.
                                 10118 김민석

짝사랑하는 그가 내 친구와 사귈 때 나를 슬프게 한다.
                                 10116 황지현

붕어빵 먹고 있는 아줌마를 그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한테 붕어빵 봉지채 주고 갈 때.
                                  10704 김지영

지각할 것 같아서 택시 탔는데 버스올 때
                                  10705 김하늘

친구가 필요할 때 전화번호부를 봐도 부를 만한 친구가 없을 때
                                   10713 이송

집에 먹을 것 사갔는데 아무도 안 먹을 때
                                  10720 김재현

학교 갈 시간 되어서 똥마려울 때
                                 10725 서승동

주말에 자는데 엄마가 평인인줄 알고 깨우실 때
                                  10738 황태준

 
콘프러스트를 먹은 후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오버헤드킥을 한 뒤 "좋았어!"를 외쳤는데 호랑이 기운이 솟지 않을 때, 그런데 신고가 안 될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10322 박

포카칩 과자부스러기 먹었는데 발톱일 때
                                  102 신동우

인터넷 고치니까 컴퓨터 고장났을 때
                               10321 김한진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날 때
                               10302 박다영

어제가 월요일이었는데, 오늘이 목요일 일 때
                                10306 백희영

실내화를 빨아 놓고 밖에 말려놨는데 밤 사이에 비가 왔을 때
                                 1313 장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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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표현과 비평
(1) 산정무한

학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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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효과적인 표현
(2) 눈길

학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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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효과적인 표현
(1)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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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보의 조직과 활용
심화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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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보의 조직과 활용
(2) 허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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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사(慈母思) 

                                     -정 인보-

 

1 가을은 그 가을이 바람불고 잎 드는데

   가신 님 어이하여 돌오실 줄 모르는가

   살뜰히 기르신 아이 옷 품 준 줄 아소서

 

2 부른 배 골리보고 나은 얼굴 병만 여겨

   하루도 열두 시로 곧 어떨까 하시더니

   밤송인 쭉으렁인 채 그지 달려 삽내다

 

3 동창에 해는 뜨나 님 계실 때 아니로다

  이 설움 오늘날을 알았드면 저즘미리

  먹은 맘 다 된다기로 앞 떠날 줄 있으리

 

4 차마 님의 낯을 흙으로 가리단 말

   우굿이 어겼으니 무정할 손 추초(秋草)로다

   밤 이여 꿈에 뵈오니 편안이나 하신가

 

5 반갑던 님의 글월 설움될 줄 알았으리

   줄줄이 흐르는 정 상기 아니 말랐도다

   받들어 낯에 대이니 배이는 듯하여라

 

6 므가나 나를 고히 보심 생각하면 되 서워라

  내 양자(樣子) 그대로를 님이 아니 못보심가

  내 없어 네 미워진 줄 어이 네가 알것가

 

7 눈 한번 감으시니 내 일생이 다 덮여라

   질 보아 가련하니 님의 속이 어떠시리

   자던 닭 나래쳐 울면 이때리니 하여라

 

8 체수는 적으셔도 목소리는 크시더니

  이 없어 옴으신 입 주름마다 귀엽더니

  굽으신 마른 허리에 부지런히 뵈더니

 

9 생각도 어지럴사 뒤먼저도 바없고야

   쓰다간 눈물이요 쓰고 나니 한숨이라

   행여나 님 들으실까 나가 외워 봅니다

 

10 미닫이 닫히었나 열고 내다보시는가

   중문 턱 바삐 넘어 앞 안 보고 걸었더니

   다친 팔 도진다마는 님은 어대 가신고

 

11 젖 잃은 어린 손녀 손에 끼고 등에 길러

    색시꼴 백여가니 눈에 오즉 밟히실가

    봉사도 님 따라간지 아니 든다 웁내다

 

12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되고 말어라

 

13 썩이신 님의 속을 깊이 알 이 뉘 있스리

    다만지 하루라도 웃음 한번 도읍과저

    이저리 쓰옵던 애가 한 꿈되고 말아라

 

14 그리워 하 그리워 님의 신색 하 그리워

    닮을 이 뉘 없으니 어딜 향해 찾으오리

    남으니 두어 줄 눈물 어려 캄캄하고녀

 

15 불현듯 나는 생각 내가 어이 이러한고

    말 갈 데 소 갈 데로 잊은 듯이 열흘 달포

   설움도 팔자 없으니 더욱 느껴 합내다

 

16 안방에 불 비치면 하마 님이 계시온 듯

    닫힌 창 바삐 열고 몇 번이나 울었던고

    산 속에 추위 이르니 님을 어이 하올고

 

17 밤중만 어매 그늘 세 번이나 나린다네

    게서 자라날 제 어인 줄을 몰랐고여

    님의 공 깨닫고 보니 님은 벌써 머셔라

 

18 태양이 더웁다 해도 님께 대면 미지근타

    구십춘광(九十春光)이 한 웃음에 퍼지서라

    멀찌기 아득케나마 바랄 날이 언제뇨

 

19 어머니 부르올 제 일만 있어 부르리까

    젖먹이 우리 애기 왜 또 찾나 하시더니

    황천(黃泉)이 아득하건만 혼자 불러 봅내다

 

20 연긴가 구름인가 옛일 벌써 희미(熹微)해라

     눈감아 뵈오려니 떠오느니 딴 낯이라

    남없는 거룩한 복이 언제런지 몰라라

 

21 등불은 어이 밝아 바람조차 부는고야

    옷자락 날개 삼아 훨훨 중천 나르과저

    이윽고 비소리나니 잠 못 이뤄 하노라

 

22 풍상(風霜)도 나름이라 설움이면 다 설움가

    오십년 님의 살림 눈물인들 남을 것가

    이저다 꿈이라시고 내 키만을 보서라

 

23 북단재 뾰죽집이 전에 우리 외가(外家)라고

    자라신 경눗골에 밤동산은 어디런가

    님 눈에 비취던 무산 그저 열둘이려니

 

24 목천(木川)집 안방인데 누우신 양 병중이라

    손으로 머리 짚자 님을 따라 서울길로

    나다려 말씀하실 젠 진천인 듯하여라

 

25 뵈온 배 꿈이온가 꿈이 아니 생시런가

     이 날이 한 꿈되어 소스라쳐 깨우과저

     긴 세월 가진 설움 맘껏 하소 하리라

 

26 시식(時食)도 좋건마는 님께 드려 보올 것가

    악마듸 풋저림을 이 없을 때 잡숫더니

    가지록 뼈아풉내다 한(恨)이라만 하리까

 

27 가까이 곁에 가면 말로 못할 무슨 냄새

    마시어 배부른 듯 몸에 품겨 봄이온 듯

    코끝에 하마 남은가 때때 맡아 봅내다

 

28 님 분명 계실 것이 여기 내가 있도소니

    내 분명 같을 것이 님 가신지 네 해로다

    두 분명 다 허사외라 뵈와 분명하온가

 

29 친구들 나를 일러 집안 일에 범연타고

     아내는 서워라고 어린아이 맛없다고

     여린 맘 설움에 찢겨 어대 간지 몰라라

 

30 집터야 물을 것가 어느 무엇 꿈아니리

    한 깊은 저 남산이 님 보시던 옛 낯이라

    게섰자 눈물이리만 외오 보니 설워라

 

31 비 잠깐 산 씻더니 서릿김에 내 맑아라

    열구름 뜨자마자 그조차도 불어 없다

    맘 선뜻 반가워지니 님 뵈온 듯하여라

 

32 마흔의 외둥이를 응아하자 맏동서께

    남없는 자애렸만 정 갈릴가 참으셨네

    이 어찌 범절만이료 지덕(至德)인 줄 압내다

 

33 찬 서리 어린 칼을 의로 죽자 내 잡으면

     분명코 우리 님이 나를 아니 붙드시리

    가서도 계신 듯하니 한 걸음을 긔리까

 

34 어느 해 헛소문에 놀라시고 급한 편지

    네 걸음 헛디디면 모자 다시 안 본다고

    지질한 그날 그날을 뜻 받았다 하리오

 

35 백봉황(白鳳凰) 깃을 부쳐 도솔천궁(兜率天宮) 향하실 제

    아득한 구름 한점 옛 강산이 저기로다

    빗방울 오동에 드니 눈물 아니 지신가

 

36 엽둔재 높은 고개 눈바람도 경이랏다

    가마 뒤 잦은 걸음 얘기 어이 그쳤으리

    주막집 어둔 등잔이 맛본상을 비춰라

 

37 이 강이 어느 강가 압록(鴨綠)이라 엿자오니

    고국산천이 새로이 설워라고

    치마끈 드시려 하자 눈물 벌써 굴러라

 

38 개울가 버들개지 바람 따라 휘날린다

     행여나 저러할라 돌이고도 굴지 마라

     이 말씀 지켰다한들 누를 향해 사뢸고

 

39 이만 사실 님을 뜻조차도 못받든가

     한번 상해드려 못내 산 채 억만년을

     이제와 뉘우치란들 님이 다시 오시랴

 

40 설워라 설워라해도 아들도 딴 몸이라

     무덤풀 욱은 오늘 이 살붙어 있단 말가

     빈 말로 설운 양함을 뉘나 믿지 마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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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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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발표(2000. 7. 4)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한글

     English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1. Basic Principles of Romanization

제2장 표기 일람

 2. Summary of the Romanization System

제3장 표기상의 유의점

 3. Special Provisions for Romanization

로마자 표기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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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영역 문제지
2. 정답해설지
3. 듣기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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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언어영역 문제지 
2.해설지(전과목) 
3.듣기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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