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陰陽(음양) : 陽은 산의 남쪽으로 해를 향하는 곳이고 陰은 산의 북쪽으로 해를 등진 곳.
昏曉(혼효) 어두움과 밝음. 산이 높아서 햇빛을 받는 부분은 아침과 같이 환하고, 해를 등진 곳은 밤과 같이 어둡다는 뜻이다.
5) 決眥(결자) : 눈가가 찢어질 듯이 눈을 크게 뜨다.
6) 會當(회당) : 반드시, 응당.
【해설】
두
보에게는 <望岳>이라는 제목의 시가 모두 세 수 있는데, 이 시는 그중 가장 먼저 지어진 것이며, 두보의 현전하는
작품 중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玄宗 開元 28년(740) 유람 중에 부친이 부임하고 있는 兗州(지금의 山東 兗州縣)에
갔을 때 지어진 작품이다. 태산의 수려하고 웅장한 풍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여 의기양양하고 두려울 것이 없었던 청년 두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원경에서 근경으로 옮겨지는 태산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여 우뚝 선 태산의 장대함과 그것을 내려다보는 시인의 씩씩한
기상을 함께 느끼게 한다.
시
본문에는 제목에서 제시된 ‘望’자가 전혀 없다. 그러나 시구 하나하나에서 산을 바라보고 있는 시인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은 두보의
탁월한 솜씨라고 하겠다. 제1, 2구는 원경, 제3, 4구는 근경, 제 5, 6구는 최근경으로, 진완준 역시 두보의 시선에
주목하여 「글자마다 바라봄을 쓴 것이다(字字是望)」라고 하였고 마지막 연에 대하여서는 「‘望’자를 밝히면서 맺었다(結明望字)」라
하였다. 특히 마지막 두 구는 뭇 산을 내려다보리라는 시인의 시선과 함께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소망
〔‘望’〕역사 함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두보의 호연한 기상과 웅건한 정신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므로 ‘절창’이라는
찬사를 얻은 바 있고, 비석에 새겨져 태산 앞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지운)
望嶽(망악) 태산을 바라보며 杜甫(두보)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태산은 과연 어떠한가?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제와 노나라에 걸친 그 푸르름 끝이 없구나.
造化鍾紳秀(조화종신수) 천지간에 신령스럽고 빼어난 것 모두 모았고,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산의 밝음과 어두움을 밤과 새벽으로 갈라놓았다.
탕胸生曾雲(탕흉생층운) 층층이 펼쳐진 운해 가슴 후련히 씻겨 내리고,
決자入歸鳥(결자입귀조) 눈 크게 뜨고 돌아가는 새를 바라본다.
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뭇 산의 작음을 한번에 내려보리라.
*탕:씻을 탕(湯+皿).자:눈 크게뜰 자(此+目)
두보(712~770):
자는 자미(子美),양양(襄陽:호북성 양번)사람이다. 두말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시인이다. 하지만 그의 일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그 자체라 할 밖에 표현 할 수 밖에 없으며 일시 실세의 후원으로 안락한 생활도 했으나 그것도 잠시, 말년에는 장강일대를
유랑하다 59세를 일기로 병사했다. 그는 당대 사회시의 개척자로 그의 시를 시사(詩史)라 한기도 한다. 그는 유가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사상의 소유자로서 시에도 그의 사상이 그대로 반영되며, 특히 안록산의 난으로 도탄에 빠진 동포의 참상이 그의 시
정신을 격발시켜 시를 통해 현실의 비참한 실상과 그에 맞물린 참담한 개인사를 반영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했으며, 그로인해
시풍도 자연 침울, 비장해 졌다. 해서인지 시율의 구속을 싫어했던 이백과는 달리 그는 한자 한자를 심사숙고하여 엄격한 규칙 하에
시를 썼다.
하여 그의 시는 고전시의 전범이라 할 수 있고 작품집으로 “杜工部集”이 있다.
주1.대종: 대산(岱山),즉 태산. 산동성에 있는 중국 5악(五嶽)중 동악.
2.종신수: 신령스럽고 빼어난 기운을 모으다. 種은 모은다는 뜻 이다.
3.할혼효: 밤과 새벽을 가르다. 태산의 규모가 매우 큼을 나타냄. 산 앞쪽이 새벽이면 뒤쪽은 아직 밤이란 뜻이다.
4.탕흉:가슴을 후련히 씻다.
5.층운:曾=層과 통용된다.
6.결자: 눈가가 찢어질 듯 눈을 크게 뜬다.
태산을 보고 느낀 시인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활연히 품에 안은 양, 젊은 시절 시인의 득의만만한 기상이 여실히 나타나는 장쾌한 시이다.
1,2구는 멀리서 본 태산, 3,4구는 가까이에서 바라본 산, 5,6구는 산허리에서, 7,8구는 산 정상에서 뭇 산들을 굽어보겠노라는 시인의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