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643)
일상 (26)
오늘의 명언 (300)
문화사랑방 (81)
우리말사랑 (162)
유니텔 시사한자 (10)
아하그렇구나 (47)
동영상 (0)
거꾸로교실 (3)
1교시 국어영역 (24)
꿈꾸는 정원사 (70)
부엉이쌤의 수업이야기 (17)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21)
컴도사 (116)
도종환의 엽서 (6)
좋은글좋은생각 (111)
잼난야그 ㅣ 심테 (1)
오픈오피스 3.2 (53)
우분투 10.04 (리눅스) (296)
2009 남목고 (39)
백업2015 (1)
Total
Today
Yesterday

두터비 파리를 물고

                         작자 미상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것넌산 바라보니 白松鶻(백송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뒤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날랜 낼시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해 제 | '두꺼비, 파리, 백송골'의 대응 관계를 통해 권력 계층의 거짓된 모습을 우의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두터비'는 서민들에게는 강하고 권력자에게는 약한 아전이나 지방 관리 같은 중간 계층, '파리'는 서민, '백송골'은 상층부의 권력자를 암시한다.


-감상

사리화에서는 가혹한 수탈을 일삼는 탐관오리를 참새에 비유하여 비판하였고, 이 시조에서는 두터비에 비유해서

사리화 보다는 좀더 우스꽝스럽게 풍자하였다. 

약한자 (가난한 백성들)앞에서는 의기양양하다가 강한 자를 만나면 몸을 사리면서도자기 합리화 하는 세태에 대해 풍자하고 있는 사설시조 이다. 무슨 큰 사냥이라도 한 듯이 파리 한마리를 잡아 물고, 높은산에라도 오른 듯이 겨우 두엄더미에 올라가 앉아 있는 두꺼비의 모습은 우물 안 개구리와도 같다.

그리고 하늘의 송골매에 놀라 두엄더미 아래로 뒹굴어 자빠지면서도 마지막에 속이 빤히 보이는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착취와 억눌림 속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서민들의 사회고발이며, 권력자의 수탈과 탐관오리의 횡포등 그 시대의 부조리한 측면을, 동물을 의인화 함으로써 우의적인 수법과 익살스러운표현으로 폭로 하고 있는 것이다.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다라 안자.

-두터비는 탐관오리(중간 권력층)을 상징하고 , 파리는 두터비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수탈당하는 백성을 상징한다. 두엄은 수탈한 재물로 관리들의 더러운 탐욕을 비유한다.

해석해 보면,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 올라 앉아서.


것넌산 바라보니 白松鶻(백송골)이 떠 잇거늘 가슴이 금즉하여 풀덕 뒤여 내닷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백송골(최고위의 지배계층 또는 외세)이 떠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섬뜩하여) 풀떡 뛰어 내닫다가 두엄아래 나자빠졌구나.

상당히 우스운 꼴이다. 여기서 두터비의 모습은 약한자에게는 강하면서도 강한 자에게는 맥을 못추는 비굴한 양반의 모습을 희화화 한 것이다 . 이 시조의 풍자적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모쳐라 날랜 낼시만졍 에헐질 번하괘라.

-(그러고는 하는 말이) 다행히 날랜 나였기에 망정이지 피멍이 들 뻔 하였구나.(큰 낭패를 볼 뻔 하였구나)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풍자적, 우의적, 희화적

특징 : 대조,의인,상징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였다.

 주제 :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자에 강한 세태 풍자 , 양반들의 허장성세 풍자


Posted by 곽성호(자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