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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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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 그대의 神奇한 策略은 하늘의 理致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을 다했노라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 전쟁에 이겨서 그 功은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 滿足함을 알고 그만 두기를 바라노라

* 현전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漢詩
* 갈래 :오언고시
* 구성 : 기 승 전 결의 4 단 구성
* 주제 : 적장의 오판 유도, 적장 희롱

-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
신기한 그대의 계책과 기묘한 꾀가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을 통달하였다고 함은
적장을 달래기 위한 과찬이며 이 대목의 속뜻은
그 정도의 계책은 이미 간파를 하고 있다는
을지문덕의 자신감이 풍기는 표현입니다

- 戰勝功旣高 - 이는 거짓 찬양이다.
즉 싸움에 이겨 그대의 공이 한껏 높았다고 하여
적장 우중문에 대한 야유와 조롱거리를 마련한 셈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30만대군의 수라나와의 대치하고 있으면서
공격이 있을 때마다 거짓으로 무려 6~7차례 패한 후에
적군을 평양성 북쪽 30리 지점까지 유인하여
크게 이겼습니다
그러므로 이 漢詩를 보낸 것은 그 패배가 위계였음을 암시하여
적장으로 하여금 앞으로 수나라의 승리는 없을 것임을
경고한 내용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수나라의 대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손자병법에도 없는
을지문덕 장군만의 기막힌 전술이며 전략이 아닌지요 ?

- 知足願云止 -
을지문덕의 강한 자신감이 함축된 메시지가 꿈틀거리는
이 마지막 대목은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최후통첩으로써
두려움이 앞섭니다
가히 천하에 명장면이 아닌지요 ?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知足不辱 .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이 유명한 구절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옵니다마는
을지문덕장군은 이 장면을 은유로
인용한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足함보다는 止의 용기에 더 함축된 사나이의
기개와 지략이 숨어 있습니다

이 마지막 문장은 곧 전쟁을 끝낼 것을 권유하는 문구 같지만
그 속 뜻은 전쟁을 그만두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함축성을 담고 있는 무서운 경고문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우중문의 신기(神奇)한 책략과 기묘한 계획을
잔뜩 칭찬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그보다 훨씬
낫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적장인 우중문에게 비아냥조로 지어 보낸 詩이지만
당당하고 풍류가 있는 멋진 사나이들의 전쟁놀이(?)
이것이 바로 진짜 사나이들의 쾌전(快戰)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고구려 명장지문덕 장군은
612년(영양왕 23) 隋나라의 于仲文, 우문술이 113만의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범하자 압록강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적정을 살피기 위하여 거짓으로 항복,
적군의 허실을 정탐하고 돌아왔습니다.
적군이 이 사실을 알고 추격하자 적의 군사력을 소모시키기 위해
거짓 패배를 가장하여 평양성 30리 밖까지 유인하였습니다.
이때 장군은 적장 우중문에게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라는 詩를 보냈습니다
이 시를 읽은 우중문은 비로소 을지문덕의 전략과 전술에
깊이 빠진 것을 깨닫고 지친 군사들을 데리고
황급히 북쪽으로 퇴각하기 시작하였으나
을지문덕 장군은 도주하는 수나라의 후군을 무찔러 대승하였습니다
참으로 침착 대담하고 지략과 무용에 뛰어났으며 詩文에도
뛰어난 명장 중의 명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승전보는 바로 그 유명한 살수(薩水:淸川江)대첩 입니다

수나라 양제 때의 장군 우중문은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에게 크게 패한 후
감옥에 갇혀 있다가 울분으로 죽었다고 전합니다

知足願云止, 실로 무섭게 다가오는 CEO들의 警句가 아닌가 두렵습니다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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