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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풀이
지난 밤에 울며
흐르던 여울, 슬프게 울면서 흘러 가도다.
이제야 생각하니 그 슬픈 여울물 소리는 임(임금)이 울어 보내는 소리도다.
저 물이 거슬러
흐르게 하고 싶다. 나도 울면서 가리라.
구조 분석
초장 : 간 밤의 여울 소리
중장 : 아침에
깨달음 임의 단장곡
종장 : 임에 대한 끝없는 충정
이해와 감상
단종에
대한 연군(戀君)의 정과 그 충정을 사육신들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일생을 단종을 그리며 보낸 지은이의
은근하면서도 애달픈 서정이 잘 나타나 있다. 그것은 임(단종)에 대한 끝없는 충정이며, 당시 유학자들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서려 있던
연군의 정이다. '여울의 임[단종]의 울음 나의 울음' 순으로 배열된 이 노래는 애달픔과 그리움을 함께 실은 '연군의
단장곡(斷腸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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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정월령(正月令)
1월은 초봄이라 입춘, 우수의 적기로다.
산 속 골짜기에는 얼음과 눈이 남아 있으나,
넓은 들과 벌판에는 경치가 변하기 시작하도다.
어와, 우리 임금님께서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어,
농사를 권장하시는 말씀을 방방곡곡에 알리시니,
슬프다 농부들이여, 아무리 무지하다고 한들
네 자신의 이해관계를 제쳐 놓고라도 임금님의 뜻을 어기겠느냐?
밭과 논을 반반씩 균형 있게 힘대로 하오리다.
일 년의 풍년과 흉년을 예측 하지는 못한다 해도,
사람의 힘을 다 쏟으면 자연의 재앙을 면하나니,
제 각각 서로 권면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을 미리 하라.
만약 봄에 때를 놓치면 해를 미칠 때까지 일이 낭패 되네,
농지를 다스리고 농우를 잘 보살펴서,
재거름을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를 세전보다 힘써 하소,
늙으니 운이 없어 힘든 일은 못 하여도,
낮이면 이엉을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때맞추어 지붕을 이니 큰 근심을 덜었도다.
과일 나무 보굿을 벗겨 내고 가지 사이에 돌 끼우기,
정월 초하룻날 날이 밝기 전에 시험 삼아 하여보소.
며느리는 잊지 말고 송국주를 걸러라.
온갖 꽃이 만발할 봄에 화전을 안주 삼아 한번 취해 보자.
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아 그 해의 홍수와 가뭄을 안다 하니,
농사짓는 노인의 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네.
정월 초하룻날 세배하는 것은 인정이 두터운 풍속이라.
새 옷을 떨쳐입고 친척과 이웃을 서로 찾아
남녀노소 아이들까지 몇 사람씩 떼를 지어 다닐 적에,
설빔 새 옷이 와삭버석거리고 울긋불긋 하여 빛깔이 화려하다.
남자는 연을 띄우고 여자애들은 널을 뛰고,
윷을 놀아 내기하니 소년들의 놀이로다.
설날 사당에 인사를 드리니 떡국과 술과 과일이 제물이로다.
움파와 미나리를 무싹에다 곁들이면,
보기에 새롭고 싱싱하니 오신채를 부러워하겠는가?
보름날 약밥을 지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신라 때의 풍속이라.
지난해에 캐어 말린 산나물을 삶아서 무쳐 내니 고기맛과 바꾸겠는가?
귀 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으라고 먹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서 더위 팔기와 달맞이 횃불 켜기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지은이: 정인지, 안지, 권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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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가(沈淸歌)
<전략>
[아니리]
밤 이면 집에 돌아와 울고 낮이면 강두에 가서 울고 눈물로 보낼 제 그 마을 사는 묘한 여자가 하나 있으되 호가 뺑파것다. 심 봉사 딸 덕분에 전곡(錢穀)간에 있단 말을 듣고 동리 사람들 모르게 자원 출가(自願出嫁)하여 심 봉사 그 불상헌 가산을 꼭 먹성질로 망하는디,
[잦은모리]
밥 잘 먹고 술 잘 먹고 고기 잘 먹고 떡 잘 먹고 쌀 퍼주고 고기 사 먹고 벼 퍼주고 술 사 먹고 이웃집 밥부치기 동인 잡고 욕 잘 허고 초군(樵軍)들과 싸움허기 잠자며 이갈기와 배 끓고 발 털고 한밤중 울음 울고 오고 가는 행인다려 담배 달라 실낭허기 술 잔뜩 먹고 정자 밑에 낮잠 자기 힐끗허면 핼끗허고 핼끗허면 힐끗허고 삐쭉허면 빼쭉허고 빼쭉허면 삐쭉허고 남의 혼인허랴 하고 단단히 믿었난디 해담(害談)을 잘 허기와 신부 신랑 잠자는디 가만가만 문앞에 들어서며 불이야 이 놈의 행실이 이러하여도 심 봉사는 아무런 줄 모르고 뺑파한테 빠져서 나무칼로 귀를 외어 가도 모르게 되었것다.
[아니리]
심 봉사 하루난 돈궤를 만져 보니 엽전 한 푼이 없것다.
“여 뺑파 돈궤에 엽전 한 푼이 없으니 이게 웬일이여.”
“아이고 그러니 외정(外丁)은 살림 속을 저렇게 몰라. 영감 드린다고 술 사 오고 고기 사 오고 떡 사 오고 하는 돈이 모도 그 돈 아니요.”
“나 술 고기 떡 많이 잘 사 주더라. 여편네 먹은 것 쥐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나.”
“영감아 지난 달부터 밥 구미는 뚝 떨어지고 신 것만 구미가 당기니 어째서 그런가 모르겄오.”
“파아하하 거 그러면 태기가 있을란가부네 어쩌튼 하나만 낳라. 그런디 신 것이 구미가 당기면 무엇을 먹는가.”
“아 살구 먹었지요.”
“살구는 얼마나 먹었는고.”
“아 씨 되어 보니 닷말 서 되입니다.”
“거 신 것을 그리 많이 먹어. 그 놈은 낳드라도 안 시건방질가 몰라. 이것 농담이요.”
하로는 관가에서 부름이 있어 들어가니 황성서 맹인 잔치를 배설허였는디 만일 잔치 불참허면 이 골 수령이 봉고 파직(封庫罷職)을 당할 것이니 어서 급히 올라가라 노비(路費)까지 내어 주것다. 그 노비 받어가지고 돌아와,
“여보 뺑덕이네 황성서 맹인 잔치를 배설하였는디 잔치에 불참하면 이 골 수령이 봉고 파직을 당한대여. 그러니 어서 급히 올라가세.”
“아이고 여필종부(女必從夫)라고 영감 따러가지 누구 따러갈 사람 있소.”
“아닌게 아니라 우리 뺑파가 열녀도 더 되고 백녀다 백녀. 자 그럼 어서 올라가세. 의복 챙겨 있는 것 자네는 맡아서 이고 가고 나는 괘나리 띳빵해서 질머지고 가세.”
막상 떠날라고 허니 도화동이 섭섭하든가 보드라.
[중모리]
도 화동아 잘 있거라 무릉촌(武陵村)도 잘 있거라 내가 인제 떠나가면 어느 년 어느 때 오랴느랴. 어이 가리 어이 갈고 황성 천리를 어이 갈고 조자룡(趙子龍)의 월강(越江)허든 청총마(靑驄馬)나 있거드면 이 날 이 시로 가련마는 앞 못 보는 이 내 다리로 몇 날을 걸어서 황성(皇城)을 갈그나 어이 가리 너 황성 천리를 어이 가리. 여보소 뺑덕이네 길소리를 좀 맞어 주소. 다리 아퍼 못 가겄네. 뺑덕어미가 길소리를 맞는디 어디서 메나리조를 들었는지 메나리조로 먹이것다. 어이 가리 너 어이 가리 황성 천리를 어이 가리. 날개 돋힌 학이나 되면 수루루 펄펄 날어 이 날 이 시로 가련마는 앞 못 보는 봉사 가장 다리고 몇 날을 걸어서 황성을 갈거나. 이리 한참 올라가다 일모(日暮)가 되닌 주막에 들어 잠자는디 그 때으 뺑덕이네는 황 봉사와 등이 맞어 주인과 약속을 허고 밤중 도망을 허였는디 심 봉사는 아무런 줄 모르고 첫 새벽으 일어나서 뺑덕이네를 찾는구나.
[아니리]
“여보소 뺑덕이네 삼복성염(三伏盛炎)에 낮에는 더워서 갈 수 없고 새벽길을 사오십 리 처야 될띠. 어서 일어나, 어서 아 어디 갔어.”
또 장관이지,
“그 방구석에서 멋허고 섰어. 허허 내가 보듬고 와야지.”
방 네 구석을 더듬어도 없제.
“여보 주인 우리 마누라 혹 안에 들어갔오.”
“아니요, 간밤에 어느 봉사와 밤길 친다고 발서 떠났오.”
“아니 그러면 주인 녀석이 되어 가지고 인제 그 말이여.”
“아 그 분과 내외간인지 알었지. 심 봉사님과 내외간인지 알았소.”
“그는 그럴 것이오, 아이고 이년이 갔구나.”
[진양조]
허 허 뺑덕이네가 갔네그려 에이 천하 의리 없고 사정 없는 이년아 당초에 늬가 버릴 테면 있던 데서 마다허지 수백 리 타향에서 날 버리고 네가 무엇 잘 될소냐, 이년아. 귀신이라도 못 되리라 이년아. 오라 오라 현철한 곽씨도 죽고 살고 출천대효(出天大孝) 내 딸 청이 생죽엄도 당했는디 네까짓년을 생각하는 내가 미친 놈이로구나.
[아니리]
주인과 작별허고,
[진양조]
주 막 밖을 나서드니 그래도 생각이 나서 그 자리 펏석 주저앉더니 뺑덕이네 뺑덕이네 예끼 천하에 무정한 년. 황성 천리 먼먼 길을 어이 찾어 가잔 말이냐. 이 때는 어느 땐고. 오뉴월 삼복성염(三伏盛炎)이라. 태양은 불빛 같고 더운 땀을 흘리면서 한 곳을 점점 나려 갈제.
<후략>
▶ 어휘 및 구절 풀이
전곡(錢穀)간에 : 돈이나 곡식이나 아무거나
자원 출가(自願出嫁) : 스스로 원하여 시집을 감
먹성질 : ‘먹성(음식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미, 또는 음식을 먹는 분량)’의 속어
밥부치기 : 사람을 시켜 밥을 지어먹기
초군(樵軍) : 나무꾼
실낭허기 : 실랑이(이러니저러니 하며 남을 못 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하기
외정(外丁) : 바깥일을 맡아 보는 남자
봉고 파직(封庫罷職) : 어사(御史)나 감사(監司)가 못된 원을 파면시키고, 관가의 창고를 봉하여 잠그는 일
노비(路費) : 집을 떠나 여러 날 먼길을 갈 때 드는 돈
배설 : 의식이나 연회에서, 필요한 것들을 벌이어 베풀어 놓음
여필종부(女必從夫) :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말을 좇아야 한다는 말
황성(皇城) : 황제국(皇帝國)의 도성(都城)
청총마(靑驄馬) : 조자룡의 말
길소리 : 길 가며 부르는 소리
메나리조 : 경상도 지방의 농민들이 논에서 일하며 부르는 농가(農歌)의 한 가지
먹이것다 : 메기것다. ‘메기다’는 어떤 사람이 부르고 다른 사람이 따라 부르거나 후렴을 받는 형식의 노래에서, 먼저 노래를 불러 상대가 받게 하는 의미함
일모(日暮) : 날이 저무는 것
삼복성염(三伏盛炎) : 삼복(三伏) 중의 무더위
처야 될띠 : 내쳐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의 방언
현철(賢哲)한 : 어질고 사리에 밝은
출천대효(出天大孝) : 하늘이 낸 큰 효자나 효녀
밤이면 집에 돌아와 - 눈물로 세월을 보낼 제 : 심청이 공얌미 삼백 석을 마련하기 위해 뱃사람들에게 인당수 제수(祭需)로 팔려 간 후의 심 봉사의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심 봉사 그 불상헌 가산을 꼭 먹성질로 망하는디, : 뺑덕이네의 행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이 구절은 ‘불상헌’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작중 인물의 목소리가 아니라 서술자(광대)의 목소리이다. 판소리나 고전 소설에서는 이러한 서술자의 개입(편집자적 논평)이 자주 나타난다. 이 말의 풀이는, ‘심 봉사의 그 불쌍한 재산을 음식을 먹는 일에 다 낭비하는데’ 이다.
심 봉사는 아무런 줄 모르고 - 모르게 되었것다. : 심 봉사가 뺑덕이네의 행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서술자의 개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여 편네 먹은 것 쥐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나. : ‘마른 나무에 좀 먹듯(건강이나 재산이 모르는 동안에 쇠하거나 없어지다.)’의 속담과 관련 깊은 구절이다. 이 말의 풀이는, ‘아내가 먹은 것은 쥐먹는 것(과 같아 재물이 없어지는 줄 모르게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영감아 지난 달부터 - 그런가 모르겄오. : 가산을 탕진한 일에 대해 심 봉사가 추궁을 하자 뺑덕이네는 임신을 하였다는 말로 모면하려 하고 있다.
거 신 것을 - 안 시건방질가 몰라. : 음(音)의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 유희(言語遊戱)이다. ‘맛이 시다’는 말에서 ‘시건방진’이라는 말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 리 뺑파가 열녀되 더 되고 백녀다 백녀. :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에 의한 언어 유희이다. ‘열녀’는 원래 ‘烈女(절개가 곧은 여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열 명의 여자’라는 의미로 바꾸어 ‘百女(백 명의 여자)’라는 말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 자룡(趙子龍)의 월강(越江)허든 청총마(靑驄馬) : 중국 삼국 시대의 촉한(蜀漢)의 명장이었던 조자룡이 조조의 군사와 싸우다가 적진을 뚫고 나갈 때, 앞에 막인 강을 청총마라는 그의 준마(駿馬)가 단번에 뛰어넘어서 적으로부터의 위기를 넘겼다는 ‘삼국지연의’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다.
뺑 덕이네는 황 봉사와 - 도망을 허였는디 : 뺑덕이는 매우 현실적인 인물로, 유교적인 윤리 의식과는 거리가 있다. 심 봉사의 가산을 탕진한 후, 새로운 남자와 눈이 맞아 심 봉사를 버리고 야반 도주를 하는 모습에서 이러한 인물의 성격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오라 오라 - 미친 놈이로구나. : 심 봉사가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한탄하고 있는 이 구절은 심청과 그 어머니에 대한 심 봉사의 인식이 드러나면서 자신을 버리고 도망을 친 뺑덕이네에 대한 원망이 내재되어 있다.
이 때는 어느 땐고. - 점점 나려 갈제. : 이후 심 봉사는 황성을 향해 가는 길에 개울에서 목욕을 하다 입었던 옷을 도둑질당하는 고초를 겪게 되는데, 그러한 고초를 당하기 직전의 정황을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묘사하고 있다.
▶ 핵심 정리
지은이 : 미상
연대 : 미상
갈래 : 판소리 사설
문체 : 가사체. 운문체. 구어체
성격 : 해학적. 교훈적
표현 : 표현의 사실성이 돋보임.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과 가치관 등이 반영됨. 인물의 성격과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함
형성 : 근원 설화(효녀 지은, 거타지 설화, 연권녀 설화, 인신 공희 설화) → 판소리(심청가) → 고소설(심청전) → 신소설(강상련)
주제 : 아버지에 대한 지극한 효(孝)
출전 : <정권진 창본(唱本)>
▶ 줄거리
심 청은 어머니를 잃고 앞 못 보는 아버지의 손에서 동냥젖을 먹고 자랐으나 마음이 착하고 효성이 극진했다. 심청이 열다섯 살 때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아버지가 눈을 뜨게 된다는 말을 듣고 남경 선인(船人)들에게 팔려 인당수 제물이 되나, 수중궁에서 지내다가 연꽃이 되어 인당수에서 뱃사람들에게 발견된다. 그 후 심청은 왕에게 바쳐진 연꽃에서 환생하여 황후가 되고, 맹인 잔치를 베풀어 아버지를 만나자, 심 봉사는 그 자리에서 눈을 뜨게 된다.
▶ 작품 해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심청은 눈 먼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뱃사람들에게 인당수의 제물로 자신을 팔아 절에 시주할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한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은 옥황상제와 용왕의 도움을 받아 환생하고, 황후가 된 심청을 만난 아버지 심 봉사의 눈도 뜨게 된다. 이렇듯 유교의 근본 사상인 효(孝)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주제를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불교와 도가 사상과 연관을 맺으면서 전개된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민중들의 생활에 동화된 유교․불교․도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반영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위에 제시된 본문은 심청이 인당수 제물로 떠난 후, 심 봉사가 황성의 맹인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떠날 때까지의 내용인데, 뺑덕이네가 등장하면서 희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고> 판소리 및 판소리계 소설의 소설사적 위치
판 소리계 소설은 대체로 판소리 사설이 독서물로 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판소리는 공연 예술로서 당대의 역사 속에서 성장하였다. 그런데 판소리가 기반으로 한 역사적 현실은 당시 역사적 주체로 성장하고 있던 평민들의 생활이었다. 판소리는 점차 양반들까지도 청중으로 끌어들이게 되면서 상층 문화적 요소들도 갖게 되지만, 평민 중심적인 기본적 세계관은 바뀌지 않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러한 작품들을 지배하는 것은 서민층의 현실주의적 태도이다. 서민들의 삶의 고통을 해학과 신랄한 풍자로 속시원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령, “수궁가”의 경우, 토끼의 현실주의적 행위를 통해 별주부(자라)의 봉건적 충의 사상(忠義思想)이 얼마나 허무한 망상인가와 현실 권력의 무능까지도 보여 주고 있고, “배비장 타령”에서는 양반 지배층에 대한 서민의 저항 의식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춘향전”에서 변학도에 대한 춘향의 반항이 그 한 예이다. 여기에서 조선 후기 서민 의식의 성장이 반영되어 있다.
<참고> 판소리의 장단
장 단이란 창자(唱者)가 창을 할 때 박자와 속도, 강약의 차이를 구별하여 연주하는 음악의 반주를 뜻하는 말이다. 판소리의 고수는 북으로 장단을 짚어 준다. 북이나 고수가 없을 때에는 창자가 스스로 무릎 장단에 맞추어 소리를 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하면 서양 음악의 박자와 같은 것이다. 장단을 느린 순서부터 말하면, 진양, 중몰이, 중중몰이, 잦은몰이, 휘몰이 순이다.
(1) 진양 : ‘진양조’라고도 하는데, 판소리 장단 가운데서 가장 느린 것으로, 6박으로 이루어진 각 넷을 얽어 24박 한 장단을 이룬다. 사설의 극적 전개가 느슨하고 서정적인 대목에서 흔히 이 장단을 쓴다.
(2) 중몰이 : ‘중모리’ 또는 ‘중머리’라고도 한다. 한 장단이 12박으로 되어 있으며, 3박짜리 4각으로 구성된 장단이다. 어떤 사연을 담담히 서술하는 대목이나 서정적인 대목에서 흔히 쓰이는 장단이다.
(3) 중중몰이 : ‘중중모리’ 또는 ‘중중머리’라고도 한다. 중몰이와 마찬가지로 12박으로 한 장단을 이루지만 중몰이보다 빠르다. 중몰이 장단을 12/4박자와 같다고 한다면 중중몰이 장단은 12/8박자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춤 추는 대목, 활보하는 대목, 통곡하는 대목에서 흔히 쓰이는 장단이다.
(4) 잦은몰이 : ‘잦은모리’ 또는 ‘잦은머리’, 혹은 ‘자진모리’나 ‘자진모리’라고도 한다. 중몰이나 중중몰이가 3박 4각의 12박이던 것이 속도가 빨라져서 4박 4각으로 줄어서 이루어진 장단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일이 차례로 벌어지거나 여러 가지 사건을 늘어놓는 대목, 격동하는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5) 휘몰이 : 잦은몰이를 더욱 빠르게 휘몰아 나가는 것으로, 판소리 장단 가운데 매우 빠른 장단이다. 어떤 일이 매우 빠르게 벌어지는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참고> 판소리 용어
광대 : 창자(唱者). 노래 부르는 사람
고수 : 북 장단을 맞추는 사람
아니리 : 광대가 창을 하면서 사이사이에 극적인 줄거리를 엮어 나가는 사설
추임새 : 고수 또는 청중이 내는 탄성으로 흥을 돋우는 소리. ‘얼씨구’, ‘좋다’, ‘그렇고 말고’, ‘어허’ 등
발림 : 창하면서 하는 동작
너름새 : ‘발림’과 같은 의미이나 가사, 소리, 몸짓이 일체가 되었을 때를 가리킴
더늠 : 어떤 광대가 창작하여 삽입한 마디를 말함
정학유 - 농가월령가 정월령 현대어만 (0) | 2009.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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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학 - 연행가 (0) | 2009.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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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조홍감이
박인로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ㅣ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 가 반기리 업슬싀 글로 설워하나이다.
현대어 풀이
소반 위에 놓인 홍시가 매우 곱게도 보인다.
유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몸에 품고 돌아갈 만도 하다마는,
(품속에) 품어 가도 반가워해 주실 분이 없으므로 그것으로 인하여 서러워합니다.
시어 및 시구 풀이
*반중 - 소반 가운데
*조홍감 - 일찍 익은 감
*보이나다 - 보이는구나
*품엄즉도 - 품음직도
*없을 새 - 愎?amp;nb#%;까닭에
*글로 - 그것으로
출전 <노계집>
작품개괄
-작가 박인로 조선 시대의 무신. 호는 노계 또는 무하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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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때 무과에 급제하여 수군만호에 이르렀으나, 후에 벼슬을 사직하고 독서와 시작(詩作)에 급제하여 수군만호에 이르렀으나. 후에 벼
슬을 사직하고 독서와 시작에 전념하였다. 송강 정철과 함께 가사 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며, 가사 7편과 ‘오륜가’등 시
조 72수가 전한다.
-갈래 평시조, 사친가(思親歌), 조홍시가
-연대 조선후기
-출전 <노계집>
-제재 조흥감
-주제 효심(孝心). 풍수지탄(風樹之嘆)
-특징 ‘육적회귤(陸績懷橘)’ 의 고사를 인용함.
-표현 인용법
작품 해제
한음(漢陰) 이덕형으로부터 감을 대접받고 느낀 바 있어 지었다는 이 작품은 '조홍시가(早紅枾歌)'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 효(孝)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귀
한 음식을 대했을 때 그것을 부모님께 갖다 드렸으면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것을 갖
다 드리지 못함을 서러워한다는 것은, 평소에 효심이 두텁지 않고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노계(蘆溪)가 감을 보고 돌아가신 부모님
을 생각하고 서러워하는 것은 그의 충효로 일관된 진실한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심정을, 귤을 품어 가려 했던 옛 중
국 사람의 고사[육적회귤(陸績懷橘) 고사]와 비교한 것에서도 유학자다운 취향이 느껴진다.
그 고사는 다음과 같다.
중
국 삼국 시대 오(吳)에 육적(陸績)이라는 자가 있었다. 여섯 살 때, 원술(袁術)이라는 사람을 찾아갔다가 그가 내놓은 귤 중에
서 세 개를 몰래 품 속에 넣었다가 하직 인사를 할 때 그 귤이 굴러 나와 발각이 되었다. 그 때 원술이 사연을 물으니, 육적
은 집에 가지고 가서 어머님께 드리려 하였다 하므로, 모두 그의 효심에 감격하였다고 한다.
이 일을 회귤 고사(懷橘故事) 또는 육적 회귤(陸績懷橘)이라고 하며 '부모님에 대한 효성의 뜻'으로 쓰인다.
작품의 심화 감상
*육적의 회귤고사(懷橘故事)
" 삼
국 시대 오군(吳郡) 사람 육적(陸績)이 여섯 살 때에 원술(袁術)을 찾아갔더니, 원술이 귤 세 개를 먹으라고 주었는데, 육적
이 그것을 품속에 품었다가 일어설 때에 품었던 귤이 방바닥에 떨어졌다. 원술이 그 연유를 물은즉, 어머님께 드리려고 품었다고 대답
하더라는 고사인데, 회귤의 고사는 곧 효도를 뜻한다. "
다른 작품과 함께 보기
자연과 풍류, 인생에 대해 읖은 시조
*어부사시사(윤선도)
*노래 삼긴 사람(신흠)
*잔들고 혼자 안자(윤선도)
*전원에 나믄 흥을(김천택)
*백구야 말 물어 보자(김천택)
*초암이 적료한 대(김수장)
*강산 죠흔 경을(김천택
출처 / 일교시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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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동냥재(棟樑材)랄 뎌리 하야 어이 할고 (초장 - 개탄, 현실 비판)
헐뜨더 기운 집의 의논(議論)도 하도 할샤 (중,종장 - 동량재가 버려지고 있는 현실)
뭇 지위 고자 자 들고 헤뜨다가 말려니
● 어휘 풀이
동냥재(棟樑材) - 기둥이 될 만한 재목, 나라를 이끌 인재
지위 - 목수
고자 - 먹통
헤뜨다가 - 허둥대다가
● 전문 풀이
어와 나라의 큰 인재르 저리하여 어이 할고.
헐뜯어 기운 집의 의논도 많기도 많구나
여러 목수 먹통과 자 들고 허둥대다가 말려니
● 감상
당쟁으로 인하여 기울어 가는 나라에 대한 염려를 집을 짓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하였다.
● 주제 :당쟁의 와중에 인재가 버려지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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