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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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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1. 1. 21.(금요일)

늦장과 늑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전에 회의가 있었고,
또 제가 늦장 부리다 보니 이제야 편지를 보냅니다.

'늦장'은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뜻의 '느리다'에서 온 것 같습니다.
늦장 부리다처럼 씁니다.

이 '늦장'을 '늑장'이라고도 씁니다.
늑장 대처, 늑장 보도, 늑장을 부리다, 늑장을 피울 시간이 없다처럼 씁니다.

늦장은 느리다에서 온 것 같은데,
늑장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늦장과 늑장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표준말입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
1980년대 말까지는 '늑장'이라는 말만 있고, '늦장'이라는 낱말은 없었습니다.
'늦장'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에 사전에 올라간 낱말입니다.

늑장 부리다 집에 늦게 들어가서 혼나지 마시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세요.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따옴표]

새 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각자가 원하시는 모든 일 다 성취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저는 1월 2일. 바로 오늘 당직입니다.
새 해 첫날 당직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원...
오늘은 쉬운 것, 진짜로 쉬운 걸로 할게요. 올 들어 처음 보내는 거니까... 

제가 보내는 우리말 편지에 큰따옴표나 작은따옴표가 많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구별해서 쓰냐고 묻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은 그 이야깁니다. 

글을 쓰다 보면 강조를 해야 할 경우가 있죠?
예를 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에서처럼 지식과 실천을 강조하고자 할 때,
흔히들 큰따옴표(“ ”)를 쓰시는데요.
이건 잘못된 겁니다.
작은따옴표(‘ ’)를 써야 합니다.

한글맞춤법 문장부호에 보면 따옴표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그 내용에 보면,
큰따옴표(“ ”)는,
대화, 인용, 특별 어구 따위를 나타낸다.
(1) 글 가운데서 직접 대화를 표시할 때에 쓴다.
  “전기가 없었을 때는 어떻게 책을 보았을까?”
  “그야 등잔불을 켜고 보았겠지.”
(2)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 쓴다.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한 학자가 있다.

작은따옴표는,
(1)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에 쓴다.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2)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에 쓴다.
  ‘만약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모두 깜짝 놀라겠지.’
[붙임]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드러냄표 대신에 쓰기도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강조할 때는 “  ” 가 아니라 ‘   ’입니다. 

저는 글을 쓸 때,
낱말은 작은따옴표, 낱말 설명은 큰따옴표를 씁니다.
예를 들면,
‘사랑’은,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처럼 쓰죠.

새 해 첫날부터 사족을 좀 달자면,
앞에 든 보기에서,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라는 게 있죠?
여기서,
“-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 천심이다.”고 하였다.
중 어떤 게 맞을까요?

간단합니다.
직접인용인 큰따옴표 다음에만 ‘-라고’를 씁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냥 ‘-고’를 씁니다.

다시 한 번,
올 한 해 늘 건강하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모든 일 다 이루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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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1. 15.(월요일)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길 빕니다.

박태환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쓸고 있네요. 좋은 소식입니다.
어제는 자기가 세운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금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오늘은 신기록 경신과 갱신을 알아보겠습니다.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로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경'과 '고칠 갱'으로 읽는데, 
更 자를 '다시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고칠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박태환 선수가 아시아 신기록을 고치듯이,
다른 선수들도 신기록을 고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쌀쌀하네요.
가을이니 당연히 쌀쌀해야 맛이 나겠죠?
쇠털같이 많은 날 가운데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지 언제나 제 맘에 쏙 들게 포근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삶도 언제나 장밋빛 아스팔트라면 저는 지겹고 따분할 것 같습니다.
흙길도 있고 꼬불꼬불한 샛길도 있어야 길을 가는 맛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는 멋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두고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새 몸에 난 털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말씀하시겠지만
이 말은 본디 쇠털에서 왔습니다.
새도 털이 많기는 하지만 소의 털에는 견줄 바가 아니죠. ^^*

많이 쓰는 관용구라고 해서, 또는 소리를 내기 쉽고 편하다고 해서 우리 민족의 넋이 든 속담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은 글씨를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인데,
주위에서 흔히 보는 개와 새를 떠올려서 그런지 '개발새발'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닙니다.
괴발개발이 맞습니다.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입니다.
그래서 어지럽혀진 고양이 발자국과 개 발자국에서 따 와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오늘 하루만 살 것도 아니고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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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다'의 어원

우리말사랑 / 2010. 11. 15. 10:59
'누비'는 스님의 법복인 납의를 뜻하는 말로,
여러 가지 헝겊을 깁는 대신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가로세로로 줄지어 박음질한 옷이다.
'누비다'는 '누비'에서 갈라져 나온 말로, 
두 겹의 천에 가로세로로 박음질하듯 사람이 이리저리 거침없이 쏘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생각 이천십년 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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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얼마큼

우리말사랑 / 2010. 10. 28. 14:3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0. 28.(목요일)

장난감은 애들이 가지고 노는 놀잇감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표준국어대사전에 놀잇감은 장난감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장난감도 좋지만, 놀잇감이라는 낱말도 좋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치열한 전투를 치렀더니 아직 정신이 없네요.
오늘은 하루 쉬겠습니다. ^^*

아래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얼만큼과 얼마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애들 이야기 좀 할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을 안고 맨 먼저 물어보는 게 "아빠가 지안이 사랑해요. 지안이도 아빠 사랑해?"라는 말입니다.
그럼 당연히 사랑한다고 말하죠. 
곧이어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그 작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이만~큼"이라고 하며 제 품에 꼭 안깁니다. ^___^*

또 가끔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봅니다.
그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엄마가 안 보이면 "아빠가 좋아"라고 말하고,
엄마가 옆에 있으면 "엄마 아빠 다 좋아"라고 합니다.
저 없을 때 가끔 아내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엄마가 좋아"라고 한다고 합니다.
애들이 네 살 여섯 살인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오늘은 애들 생각하면서 편지를 쓸게요.

'얼마'는 의문문에 쓰여 잘 모르는 수량이나 정도를 뜻합니다. 
이 구두 값이 얼마요?, 시청까지 얼마를 더 가야 합니까?처럼 씁니다.

'만큼'은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처럼 씁니다.
이 '만큼'은 조사이므로 그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얼마'와 '만큼'을 한꺼번에 쓰면 '얼마만큼'이 됩니다. 
이 '얼마만큼'을 줄이면 '얼만큼'이 아니라 '얼마큼'이 됩니다.

"아빠를 얼만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안 되고,
"아빠를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어야 바릅니다.

저는 압니다. 제 애들이 저를 얼마큼 사랑하는지... ^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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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0. 25.(월요일)

'매무새'는 옷을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로
몸 매무새가 단정하다, 매무새가 흐트러지다,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다처럼 씁니다.
'매무시'는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을 뜻합니다.
매무시를 가다듬다, 손을 씻고 나서 매무시를 다시 하였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식구와 같이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고창 고인돌 있는데도 다녀오고 풍천장어도 많이 먹고 왔습니다. ^^*
아침부터 쌀쌀하네요.
저도 오늘 아침에는 목도리를 두루고 나왔습니다.

멋쟁이들은 겨울에 옷을 더 잘입는다고 합니다.
옷, 머리 따위를 수습하여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를 '매무새'라고 하는데요.
많은 분이 '매무새'와 '매무시'를 헷갈리시는 것 같습니다.

'매무새'는 옷을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로
몸 매무새가 단정하다, 매무새가 흐트러지다,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다처럼 씁니다.
'매무시'는 옷을 입을 때 매고 여미는 따위의 뒷단속을 뜻합니다.
매무시를 가다듬다, 손을 씻고 나서 매무시를 다시 하였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매무시'를 잘해야 '매무새'가 좋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옷 매무시 잘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선탠을 우리말로 하면?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내리네요. ^^*

어제, 일요일 아침 9:40, MBC
'부시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자다 일어나 머리카락이나 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는 모양은
'부시시'가 아니라 '부스스'입니다.
1분 뒤 4.03Kg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Kg이 아니라 kg입니다.

오늘 편지입니다.

토요일에는 딸내미와 같이 인천 무의도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애를 데리고 정신없이 놀았더니 온몸이 뻑적지근하네요. 
게다가 가기 싫다고 심술부리는 여름 햇볕을 좀 받았더니 몸이 또 탔습니다. 
그슬린 게 아니라 좀 그을렸습니다. ^^*

살갗을 햇볕에 알맞게 그을리어서 고운 갈색으로 만드는 일을 선탠(suntan)이라고 합니다.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외래어입니다.
또,
치료나 건강을 위하여 온몸을 드러내고 햇빛을 쬠, 또는 그런 일을 일광욕이라고 합니다.
이 선탠이나 일광욕과 비슷한 뜻의 순 우리말 낱말이 있습니다.

"햇볕을 쪼이는 일"이라는 뜻으로 '해쪼이'라고 합니다.(북한에서는 '해쪼임'이라고 합니다.)
일광욕이나 선탠보다 멋진 낱말 아닌가요?

제가 며칠 전에 어느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면 마음이 맑아지고 차분해 진다고...
동해로 일출 보러 가자 보다 해돋이 보러 가자고 하면 더 넉넉해 보이고,
서풍이 분다 보다는 하늬바람이 분다고 하는 게 더 차분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제 생각에
선탠이나 일광욕보다는 해쪼이를 하면 살이 더 멋있게 그을릴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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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9. 8.(수요일)

따라서,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이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를 피해 방향을 바꾸어 지나간 경우라면 '비켜 가다'를, 
태풍이 잠깐 옆으로 스친 듯 지나간 경우라면 '비껴가다'를 쓰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 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앞에서 Km가 아니라 km가 맞다고 잘 이야기 해 놓고,
막상 뒤에서는 
''말로 15Km/h 북동진 중'이라 써야 바를 겁니다'라고 썼습니다.
''말로 15km/h 북동진 중'이라 써야 바를 겁니다'가 바릅니다.
이렇게 잘못을 말씀드리는 까닭은,
혹시 인터넷에 우리말편지를 올리신 분이 계시면 바꿔주시라는 뜻입니다.
그래야 남들이 실수하지 않죠. ^^*

어제 태풍 말로가 지나갔습니다.
말로가 말로만 요란하게 지나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 갔을까요, 비껴갔을 까요? 
'비끼다'는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 라는 뜻입니다.

'비키다'는,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
"무엇을 피하여 방향을 조금 바꾸다."라는 뜻으로 
길에서 놀던 아이가 자동차 소리에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켰다.
통로에 놓였던 쌀독을 옆으로 비켜 놓았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이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를 피해 방향을 바꾸어 지나간 경우라면 '비켜 가다'를, 
태풍이 잠깐 옆으로 스친 듯 지나간 경우라면 '비껴가다'를 쓰면 됩니다.

혹시 시험에서
'비켜가다'가 맞는지 '비껴가다'가 맞는지를 묻는다면,
'비껴가다'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사전에 '비껴가다'는 낱말은 있어도,
'비켜가다'는 낱말은 없거든요.
그래서 앞에서 '비켜 가다'라고 띄어서 쓴 겁니다. 

오늘이 백로입니다.
아직 늦더위가 남아 있지만,
곡식을 더 여물게 하는 더위라 생각하시고 고마운 더위 잘 즐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증거]

안녕하세요.

어제 소개한 이외수 님의 글에 나온 '캐안습'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저도 잘 몰라 여기저기 뒤져 봤습니다.

'안습'이란 말은 한자로는 눈 안(眼) 자와 젖을 습(濕) 자를 써,
눈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딱하다는 뜻이라네요. 
'캐안습'은 '안습'을 강조하고자 '캐(원래는 개(犬))를 덧붙였다고 합니다.

오늘도 덥겠죠? 이 더운 날씨에 일본이 짜증을 더하네요.
일본이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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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께우동(かはうとんを) -> 가락국수

2. 곤색(紺色, こんいれ) -> 진남색. 감청색

3. 기스(きず) -> 흠, 상처

4.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5.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6.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7.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8.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9.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억지

10. 뗑뗑이가라(てんてんがら) -> 점박이 무늬, 물방울무늬

11. 똔똔(とんとん) -> 득실 없음, 본전

12. 마호병(まほうびん) -> 보온병

13. 멕기(ぬつき) -> 도금

14. 모찌(もち) -> 찹쌀떡

15. 분빠이(ぶんぽい) -> 분배. 나눔

16. 사라(さら) -> 접시

l7. 셋셋세(せつせつせ) -> 짝짝짝. 야야야('셋셋세', '아침바람 찬바람에' 등 우리가 흔히 전래동요로 아는 많은 노래들이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이다.)

18. 소데나시(そでなし)-> 민소매

19. 소라색 (そら) -> 하늘색

20. 시다(した) -> 조수, 보조원

21. 시보리(しぼり) -> 물수건

22. 아나고(あなご) -> 붕장어

23. 아다리(あたり) -> 적중, 단수

24. 야끼만두(やきまんじゆう) -> 군만두

25. 에리(えり) -> 옷깃

26 엥꼬(えんこ) -> 바닥남, 떨어짐

27. 오뎅(おでん) -> 생선묵

28. 와사비(わさび) -> 고추냉이 양념

29. 요지(ようじ) -> 이쑤시개

30. 우라(うら) -> 안감

31. 우와기(うわぎ) -> 저고리, 상의

32.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33. 입빠이(りつぱい) -> 가득

34. 자바라(じやばら) -> 주름물통

35. 짬뽕(ちやんぽん) -> 뒤섞음, 초마면

36. 찌라시(ちらし) -> 선전지, 광고 쪽지

37. 후까시(ふかし) -> 부풀이, 부풀머리, 힘

38. 히야시(ひやし) -> 차게 함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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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7. 21.(수요일)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잘 주무셨나요?
여름이니까 더운 게 당연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잠잘때까지 후텁지근한 것은 견디기 쉽지 않더군요.
오늘도 무척 더울거라고 합니다.

날씨가 이렇게 답답할 정도로 더운 것을 두고 후덥지근하다거나 후텁지근하다고 합니다.
두 낱말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비슷하게 소리 나는
'후터분하다'와 '후더분하다'는 "불쾌할 정도로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입니다.
마찬가지 그림씨입니다.

후덥지근한 밤이 지났습니다. 오늘도 후더분할것 같은데요.
물 자주 드시고, 여름이니까 더우려니하고 더위와 함께 살아가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무색 치마]

어제도 무척 후덥지근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후텁지근할 것 같네요.

여름에는 반소매에 흰색 옷을 입어야 덜 덥다는 거 아시죠?
오늘은 색깔이야기입니다.

'무색'이라는 낱말을 아시죠?

무색(無色)은 유색(有色)의 반대말로 "아무 빛깔이 없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무색무취'는 "아무 빛깔과 냄새가 없음"을 뜻합니다.

그 무색 말고...
'무색 치마'라고 하면 어떤 색깔의 치마를 뜻할까요?

색깔이 없는 색? 그 색은 어떤 색이죠?
설마 투명한 치마? 허걱...
아니면 흰색 치마?

'무색'은 '물색'에서 온 말로 "물감을 들인 빛깔"이라는 뜻입니다.
물에 물감을 탄 뒤 그 물에 천을 넣어 천에 물을 들입니다. 곧, '물색'이 '천색'이 되는 거죠.
따라서 '무색 치마'는 흰색이나 투명한 치마가 아니라,
"물감을 들인 천으로 만든 치마"라는 뜻입니다.
울긋불긋한 '무색 치마'도 말이 되고,
샛노란 '무색 저고리'도 말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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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7. 23.(금요일)

오늘 아침 7:02에 MBC에서 뉴스를 내보내면서 앵커 옆에 있는 작은 창에 '워크샵'이라는 낱말이 보였습니다.
워크샵이 아니라 워크숍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천둥 치면서 비가 오네요.
별 피해 없기를 빕니다.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쓴다는 게 사실은 저에게는 조금은 부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편지 쓸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가끔은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텔레비전 뉴스를 더 뚫어지게 보죠. 뭔가 트집을 잡으려고... ^^*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MBC가 도와주더군요.

오늘 아침 7:02에 MBC에서 뉴스를 내보내면서 앵커 옆에 있는 작은 창에 '워크샵'이라는 낱말이 보였습니다.
워크샵이 아니라 워크숍이 맞습니다.
문법적으로 따지면 여러 할 말이 있겠지만,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워크숍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심포지엄도 심포지움이라고 많이 쓰는데 심포지엄이 표준말이고,
플랭카드가 아닌 플래카드가 맞고,
리후렛이 아닌 리플릿이 맞으며,
팜플렛이 아닌 팸플릿이 바릅니다.
리더십이나 인턴십도 흔히 리더쉽이나 인턴쉽이라고 잘못 쓰더군요.

우리말 낱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말을 가져올 때는
원칙에 맞게 가져오고, 정해진 규정에 따라 바르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리더십보다는 지도록이 낫고,
리플릿이나 팸플릿 보다는 광고지가 더 좋으며,
플래카드보다는 현수막이나 펼침막이 더 보기 쉽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엉터리 자막 몇 개]

어서오세요.

그냥 우리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다른 말 않고 우리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촛불 문화제와 쇠고기 이야기는 하지 않고 우리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6:05, SBS
'열개', '되는게 아냐?'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단위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열 개'가 맞습니다.
'되는 게 아냐?'가 맞습니다.

토요일 오전 10:54, KBS1
출연자가 "제 와이프"라고 이야기했고, 자막에는 '제 부인'이라고 나왔습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아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어느 방송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압정'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대가리가 크고 촉이 짧아서 흔히 손가락으로 눌러 박는 쇠못."이라 나와 있고
'누름 못', '누름 핀'으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 9:13, KBS뉴스
"첫 접촉을 가졌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으로 만났다."라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 4:40, MBC
'홍길동씨'라고 이름과 '씨'를 붙여서 썼습니다.
호칭과 이름을 띄어서 쓰는 게 맞습니다.
곧이어 41분에
'몇개'라는 자막이 있었습니다.
'몇 개'가 맞습니다.

일요일 오후 6:18, MBC
'옷걸이가 좋다'고 했습니다. 사회자가 그렇게 말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을 입은 맵시."는 '옷거리'입니다.
옷거리가 좋다, 옷거리가 늘씬하다처럼 씁니다.

일요일 오후 6:23, KBS2
'세시간'이라는 자막과 '3시간'이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세 시간'이 맞고 '3시간'으로 붙여 쓰실 수 있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6:54
'성공하던 실패하던'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던'은 과제 '든'은 조건에 쓰입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이 맞습니다.

저는 주말에 텔레비전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닙니다.
근데도 그렇게 보입니다.
이 일을 어쩌죠?

고맙습니다.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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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들이

우리말사랑 / 2010. 7. 7. 16:34
'너나들이'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란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너와 나의 마음을 서로 남나들 수 있는 것,
서로에게 진실할 때만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랑에 대한 177가지 사색》, 박성철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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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6. 18.(금요일)

승부는,
이길 승(勝) 자와 질 부(負) 자를 써서, 
'이김과 짐'을 뜻하고,
그 뒤에 욕심을 뜻하는 '욕'자를 붙이면,
'이기고 지려는 욕심'이라는 뜻이 되므로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승부욕'이 이기려는 욕심일까요, 지려는 욕심일까요?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축구 보셨죠?
참으로 안타깝더군요.

다음 경기인 나이지리아와 겨룰 때는 꼭 이겨주길 빕니다.

어제 편지에서 제 실수가 있었네요.

성패(成敗)는,
성공과 패배,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하고,...라고 했는데요.
'성공과 패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입니다.

어제 축구를 보고 누군가 그러시더군요.
선수들의 '승부욕'이 더 강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오늘은 승부욕을 알아보겠습니다.

운동 경기에서 상대방을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흔히 '승부욕'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틀린 말입니다.

욕심 욕(慾) 자가 들어간 낱말은,
권력욕, 명예욕, 출세욕, 소유욕 따위가 있는데,
이는 모두 '욕'앞에 나오는 것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의 뜻으로 쓰입니다.
권력욕은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이고,
명예욕은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이죠.

이렇게 보면,
승부욕은 말이 안 되는 게 금방 보입니다.
승부는,
이길 승(勝) 자와 질 부(負) 자를 써서, 
'이김과 짐'을 뜻하고,
그 뒤에 욕심을 뜻하는 '욕'자를 붙이면,
'이기고 지려는 욕심'이라는 뜻이 되므로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승부욕'이 이기려는 욕심일까요, 지려는 욕심일까요? 

'승부욕'은 없습니다. 
그런 낱말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이기려는 욕심이나 그러한 강한 의지를 뜻하려면 '승리욕(勝利慾)'으로 해야 합니다.
승리하고자 하는 욕심, 곧,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죠.
그러나 실은 '승리욕'도 국립국어원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은 단어입니다.

승리욕이 강해나, 승부욕이 강해를,
'꼭 이기겠다는 굳센 의지로...', '이기고자하는 굳센 마음가짐으로...'로 바꿔 쓰면 어떨까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꼭 이기겠다는 굳센 의지로
멋지게 이겨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북돋우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이 있어 좀 일찍 나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무엇일까요?
귀신일까요? 저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실망도,
일이 되지 않았을 때 받는 것보다 
사람에게서 받는 실망이 더 가슴 아픈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래서 믿음이 무너졌을 때 그렇게 아픈가 봅니다.

우리말에 '북'이 있습니다.
둥둥 치는 것도 북이지만 "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거기서 나온 말이 '북주다'입니다.
"흙을 긁어 올려 식물의 뿌리를 덮어주다."는 뜻입니다.
안타깝게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북'만 있고 '북주다'는 없네요.

잘 아시는 것처럼 "위로 끌어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돋우다'입니다.
따라서 북과 돋우다를 합친 '북돋우다'는 
흙을 긁어모아 식물이 잘 자라게 만들어준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 뜻이 바뀌어 지금은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사기를 북돋우다, 애국심을 북돋우다처럼 쓰죠.
이 낱말의 준말이 '북돋다'입니다.

비록 제가 가진 것이 없어 나눠줄 것은 없지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 줘 누군가를 북돋아 주고 싶은 날입니다.
어쩌면 제가 그 북돋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고...

마음 아프고 싶지 않은데... 실망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게 없이 서로 북돋우며 보듬고 사는 세상은 없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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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유래

우리말사랑 / 2010. 6. 17. 15:47
'디지털(Digital)'은 원래 손가락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래전 고대 이집트에서 손가락을 '디지트(Digit)'라고 불렀다.
라틴어로는 '손가락을 꼽아 수를 헤아린다.' 라는 뜻으로 
'디지투스(Digitus)' 라고 썼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데이터를 숫자로 변환한다.' 라는 의미로 쓰고 있다.

-좋은생각 이천십년 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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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도 못 쓴다

우리말사랑 / 2010. 5. 18. 10:40
상대해 보지도 못한 채 기가 눌려 꼼짝 못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씨름판에서 상대한테 배지기로 들렸을 때, 자신의 발등을 상대의 종아리 
바깥쪽에 갖다 붙이면, 상대가 더 들지도, 내려놓지도 못하고 애먹는다.
이런 기술을 "발쪽을 붙인다."라고 하는데 그런 기술도 못 써 보고 당했을 때
"쪽도 못 쓴다." 라고 한다.

-좋은생각 이천구 년 십일 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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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웅을 겨루다

우리말사랑 / 2010. 5. 14. 14:04
  자웅(雌雄)은 암수를 가리키지만 본래는 《주역》에서 나온 말로
 '자'는 밤을, '웅'은 낮을 나타낸다.
'자웅을 겨루다'는 낮과 밤이 번갈아 가면서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에 비유해,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양상을 나타낸 것.
막상막하의 힘을 가진 상대끼리 승부를 겨룬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좋은생각 이천십년 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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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끼와 여리꾼]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밖에서 좀 싸돌아 다녔습니다. 고향 친구와 만나 한잔 했거든요. ^^*
밤늦게 어슬렁거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옷자락을 잡아끄는 사람이 많더군요.
흔히 말하는 삐끼죠. 

'삐끼'는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비속어이긴 하지만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 삐끼와 같은 뜻을 지닌 점잖은(?)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여리꾼'입니다.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삐끼보다는 여리꾼이 말하고 듣기에 더 좋죠?

샌드위치맨(sandwich man)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광고의 효과를 높이려고 몸의 앞뒤에 두 장의 광고판을 달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합니다.
몸 앞과 뒤에 간판을 달아서 샌드위치를 떠올렸나 봅니다.
어릿광대로 분장한 샌드위치맨이 두부 장수처럼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마을의 골목골목들을 죄 누비고 다녔다처럼 씁니다.

삐끼는 주로 밤에 움직이고,
여리꾼과 샌드위치맨은 주로 낮에 움직인다고 봐야 하나요?
어쨌든,
샌드위치맨을 현대판 여리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저는 어제 못이긴 척 여리꾼에 이끌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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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고

우리말사랑 / 2010. 5. 12. 15:07
꿩은 조심성이 많아서 가까이 가면 금방 날아가 버리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바로 알을 품고 있을 때다.
꿩은 모성애가 강해 알을 두고 혼자 날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알을 품고 있는 꿩을 잡으면 알까지 주울 수 있다.
'일석이조(一石二鳥)'를 뜻하는 '꿩 먹고 알 먹고'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좋은생각 이천십년 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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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기구 '가래'를 움직일 때, 작업 전 손을 맞추기 위해 한 사람은 자루를 잡고
다른 두 사람은 가래에 달린 줄을 잡아당기며 헛(虛)가래질을 한다.
이것이 누군가를 축하하기 위해 높이 던져 올렸다 받는 헹가래의 유래다.
하지만 《흥부가》에 나오듯 예전에는 벌줄 때도 팔다리를 잡고 밀었다 당겼다 하며 헹가래를 쳤다.

-좋은생각 이천십년 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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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서(韻書)에 이르기를 '동무(同舞)'는 바로 마주 서서 춤을 추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동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조선 후기 학자 조재삼이 쓴 《송남잡지》에 나오는 글이다.
동무란 서로를 바라보며 춤추듯 오랜 시간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이 아닐까.

-좋은생각 이천십년 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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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종류

우리말사랑 / 2010. 4. 6. 14:16
  • 뭇웃음 - 열 사람이 함께 웃는 웃음

    간사웃음 - 간사스럽게 아양을 떨면서 웃는 웃음

    까투리 웃음 - 경망스럽게 키드득거리며 웃는 웃음

    데설웃음 - 시원치 않게 웃는 웃음

    볼웃음 - 입을 벌리지 않고 볼 위에 표정으로 드러내는 웃음

    선웃음 - 우습지도 않은데 꾸며서 웃는 웃음

    염소웃음 - 염소처럼 채신없이 웃는 웃음


-좋은생각 이천구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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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  (0) 201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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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해 음식 위에 얹는 것을 '고명'이라 한다.
국수에 올린 쇠고기 편육, 수정과에 띄운 잣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옛날에는 고명을 '교태'라 했다.
벗할 교(交)에, 처음 태(胎).
'처음으로 벗하는 음식'이란 뜻으로, 
고명은 음식의 첫인상과 맛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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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세 자와 석 자  (0)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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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그락푸르락 -> 붉으락푸르락(몹시 화가 나 얼굴빛이 붉게, 또는 푸르게 변하는 모양)
  • 흐트리다 -> 흩트리다(흩어지게 하다, 또는 태도나 옷차림 따위가 바르게 하지 못하다)
  • 푸른콩 -> 푸르대콩(열매의 껍질과 속살이 푸른 콩)
  • 때깔 -> 태깔(모양과 빛깔)
  • 희죽희죽 -> 헤죽헤죽(흐뭇한 태도로 은근하게 슬쩍 자꾸 웃는 모양)

-좋은생각 이천구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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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

우리말사랑 / 2010. 3. 25. 14:19
"아빠 발자국 소리 들리지?" 라는 말은 옳지 않다.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이나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를 말한다.
따라서 '발자국'을 '소리'와 함께 쓰는 것은 어색하다.
발이 바닥에 닿을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할 때는 '발걸음 소리', '발소리' 라고 해야 한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사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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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 26.(화요일)

1.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맞습니다.
2. 1.8미터는 석 자가 아니라 여섯 자입니다. 한 자가 30.3cm정도 되니 1.8미터는 여섯 자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애들에게 책꽂이를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높이는 애 키 높이에 맞춰 1.2미터로 하고, 길이는 세 자인 1.8미터로 했습니다.'라고 했는데,
여기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1.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제17항에서 아래와 같이 규정하였습니다.
제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ㄱ        ㄴ
서〔三〕 세/석 보기) ∼돈, ∼말, ∼발, ∼푼
석〔三〕 세 보기) ∼냥, ∼되, ∼섬, ∼자
너〔四〕 네 보기) ∼돈, ∼말, ∼발, ∼푼
넉〔四〕 너/네 보기) ∼냥, ∼되, ∼섬, ∼자
따라서,
'세 자'가 아니라 '석 자'가 바릅니다.
내 코가 석 자, 이름 석 자도 못쓴다를 생각하시면 외우기 쉬우실 것 같습니다.

2. 1.8미터는 석 자가 아니라 여섯 자입니다. 한 자가 30.3cm정도 되니 1.8미터는 여섯 자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구좌가 아니라 계좌/통장]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주말까지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여전히 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연말이라 이것저것 정리하는 회의가 많은데요.
회의에 오신 분께는 회의비나 참가비를 드립니다.
그러려면 그분들의 주소와 통장번호 따위가 필요한데요.
흔히 통장을 구좌나 계좌라고 합니다.

통장(通帳)은
'금융 기관에서, 예금한 사람에게 출납의 상태를 적어 주는 장부.'를 말합니다.
계좌(計座)는
계정계좌의 준말로 '장부에서 계정마다 차변·대변으로 나누어 기록·계산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구좌(口座)는 일본말 こう-ざ[고우좌]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계좌'로 다듬었습니다.

다시 정리하죠.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찾는 것을 적은 장부에는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그게 통장번호입니다. 그걸 계좌라고도 하죠.
통장이나 계좌 모두 한자이지만 중요한 것은 구좌는 일본어투 한자라는 겁니다.
마땅한 순우리말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한자어를 쓰지만,
그래도 구좌는 쓰면 안 됩니다.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아직도 일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안 되죠.

우리가 별생각 없이 쓰는 말 중에는 일본식 한자어들이 무척 많습니다.
국회, 철학, 경제처럼 지금 와서 다른 말로 바꾸기 어려운 낱말도 많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일본식 한자가 아닌 우리식 한자나 우리 고유어로 바꿀 수 있는 말도 그에 못지않게 많습니다.
그런 것은 하나하나 찾아내서 우리말로 고쳐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정신이 살아납니다.
우리 말이 바로 서야 우리 정신이 바로 서고, 정신이 바로 서야 민족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이 나라가 바로 서야, 내가 살기 좋잖아요. 안 그래요? ^^*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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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 27.(수요일)

'홧병'은 사전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우리가 자주 쓰는 낱말로 
한국문화 특유의 분노증후군으로 분노의 억제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며칠 고민을 좀 하고 신경을 썼더니 속이 쓰리네요.
더부룩하다가 쓰리고... 입맛도 없고...

'속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몸속의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위장병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홧병'은 사전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우리가 자주 쓰는 낱말로 
한국문화 특유의 분노증후군으로 분노의 억제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미국정신의학회가 1995년에 '홧병(hwa-byung)' 이란 낱말을 정신의학용어로 공식 등록하면서 그런 정의를 내렸다고 하네요.

속병이나 홧병은 위장병 같은 병의 한 종류겠죠.

'속앓이'는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여 생긴 마음의 심한 아픔을 뜻하는데,
사전에 따라 오르지 못한 예도 많습니다.
안타까워 마음속으로만 애달파하는 일을 뜻하는 '가슴앓이'도 '속앓이'와 비슷한 뜻입니다.

속앓이, 가슴앓이도 멋진 우리말이지만,
끌탕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속을 태우는 걱정"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요즘 끌탕 중인데, 이 일이 쉽게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일을 매듭지어지지 않고 질질 끄니 제 속만 타고 속앓이에 가슴앓이를 하느라 속병이 생긴 것 같습니다.
홧병까지는 아니지만... ^^*

고맙습니다.


보태기)
우리말 바로쓰기 사전(김정섭)에는 '홧병'이 올라 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 '속앓이'는 '속병'의 오용어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폼' 버리고 '품' 잡게요]

어제 어떤 분을 만났는데
별것도 아닌 것으로 폼 잡는게 영 눈에 거슬리더군요.
좀 겸손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은데...

흔히,
'폼 잡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는 사진기를 폼으로 메고 다닌다, 지금 한창 낮잠 자려고 폼 잡고 있을 텐데..., 그 투수는 공을 던지는 폼이 안정되어 있다처럼 씁니다.

이 폼은
영어 form에서 온 단어로,
국어사전에 올라있긴 하나
국립국어원에서 '자세'로 다듬었습니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을 뜻하는 '자세'도 姿勢로 한자어입니다.
일본어투 낱말이나 영어를 다듬으면서 이왕이면 우리말로 다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어에서 온 '폼'과 거의 같은 뜻의 낱말이 '품'입니다.
'행동이나 말씨에서 드러나는 태도나 됨됨이.'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죠.


말하는 폼이 어른 같다, 생긴 폼이 자기 아버지를 닮았다, 옷 입는 폼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 아이는 조숙해서 동생을 돌보는 폼이 어른 같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폼' 대신 '품'을 써도 뜻은 같습니다.
말하는 품이 어른 같다, 생긴 품이 자기 아버지를 닮았다, 옷 입는 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 아이는 조숙해서 동생을 돌보는 품이 어른 같다...
다른 게 없죠?
이렇게 낱말 꼴도 비슷하고 뜻도 비슷한데 왜 사람들은 '폼'만 쓰고 '품'을 쓰지 않을까요?
폼 잡다, 폼 재다는 말은 써도,
품 잡다, 품 재다는 말은 안 쓰잖아요.
아마 누군가 그렇게 쓰면 우리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할 겁니다.
왜 그럴까요? 누가 그 까닭을 좀 설명해 주실래요? ^^*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어려운 외래어를 쓰는 못된 버릇은 버려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우리나라 보석을 버리고 미국 어느 산골짜기에서 주워온 허드렛돌을 품고 다니면서 자랑할 겁니다.
외국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이거 미제라면서.........

우리말123

보태기)
'품'과 같은 뜻의 낱말이 '품새'입니다.
설마 '폼 잡다'보다 '후카시 잡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겠죠?
ふかし[후카시]가 일본어 찌꺼기라는 것은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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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 8.(금요일)

저는 어렸을 때 빼닫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빼고 닫는다는 움직임이 낱말에 그대로 살아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이 빼닫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멋진 상상을 하면 기분이 참 좋잖아요?
오늘 아침에 딸 아이와 같이 일터에 나오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이 녀석이 유치원을 졸업한다며 오늘 졸업여행을 갑니다.
비록 1박2일 가는 것이지만, 처음 가는 여행이라 나름대로는 꿈에 부풀어 있더군요.

애가 학교에 들어가면 그 기념으로 두 가지 일을 해 주려고 합니다.
하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를 목표로
애들과 같이 걸어서 전국 일주 하고자
초등학교 입학기념으로 땅끝에서 걸어서 해남 고향집까지 걷는 것입니다.
다음에는(방학 때...) 해남에서 영암까지 걷고... 그다음에는 영암에서 나주까지 걷고... ^^*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전국을 걸어서 돌아다니는 경험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애들 책꽂이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제 그 설계를 했습니다.
높이는 애 키 높이에 맞춰 1.2미터로 하고, 길이는 세 자인 1.8미터로 했습니다.
원목을 그대로 쓸 예정이고 자르기와 못질을 애들 손으로 해 볼 생각입니다.

이런 멋진 생각을 하면서 일터에 나오다 보니 오는 시간도 짧게 느껴졌고, 기분도 좋더군요.

사실은 애들 책꽂이가 아닌 책상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그건 제 깜냥에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아 좀 쉬운 책꽂이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서랍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나중에 다 만들면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

우리말에 
미닫이, 여닫이, 반닫이, 가로닫이, 내리닫이, 두껍닫이 따위가 있습니다.
모두 뭔가를 열고 닫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빼닫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빼고 닫는다는 움직임이 낱말에 그대로 살아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이 빼닫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서랍'보다 훨씬 멋진 낱말인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런 낱말은 사전에 올려 떳떳하고 당당하게 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벌써 11월 23일입니다.
곧 11월이 지나가고 12월,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연말...
해 놓은 일은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러다 보면 또 한 살을 먹겠죠.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올 초에 세운 계획을 다 매조지어야 하는데...

오늘은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담아 '머지않아'를 알아볼게요.
'머지않다[머지안타]'는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수위가 점점 차올라 머지않아 강이 범람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이와 발음이 비슷한
'멀지 않다[멀:지안타]'는 
'멀다'와 '않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뜻은 '공간적으로 떨어지지 않다.'입니다.
집이 멀지 않아 좋다,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멀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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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막걸리

우리말사랑 / 2010. 1. 14. 10: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 14.(목요일)

막걸리는 '막 걸렀다'고 해서 붙인 순 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곡차로 막걸리를 많이들 드시네요.
저도 오늘 저녁 한잔할 때 막걸리를 마셔볼 생각입니다. ^^*

1. 막걸리는 '막 걸렀다'고 해서 붙인 순 우리말입니다.

2. 여기에 올해 나온 햅쌀로 만든 막걸리라고 해서 '막걸리 누보'라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프랑스말인 누보(Nouveau)는 `새롭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라는 뜻이죠.
이를 본떠 `막걸리 누보`라고 이름 붙이고 그해 수확한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를 말하는데,
이렇게 보졸레 누보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왠지 꺼림칙합니다.
`막걸리 누보`가 인터넷에서 떠돌다 상표로 등록되고 사전에까지 오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3. 대포는 큰 술잔을 이릅니다. 막걸리는 흔히 큰 술잔에 따라 마시기에 술을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에 따라 마시는 집을 대폿집이라고 합니다.
대포와 집이 합쳐져서 대폿집이 되었고, 뒤에 오는 '집'을 세게 소리 내 [대ː포찝]이라고 해야 합니다.


4. '니나노'는 경기 민요 늴리리야와 태평가 따위의 후렴구에 나오는 소리였는데, 흔히 술집에서 젓가락 장단을 치면서 부르는 노랫가락이나 대중가요를 이름씨(명사)로 니나노라고 합니다.
'니나노'는 술집에서 시중드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쓰는데,
흔히, 한복을 입은 접대부의 시중을 받으면서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집을 '니나놋집'이라고 합니다.
(사전에 오른 뜻은 아닙니다. 오랜(?) 경험에 따라 정의한 겁니다. 저 말고 남들이...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오늘은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 날입니다.
올 한 해 우리나라 농업을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고 밀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는 자리죠.
여러 도에 있는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까지 다 모입니다.
수천 명이 모여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일을 잘한 사람에게는 상도 줍니다.
저는 상을 하나도 못 받지만,
제 손으로 준비한 상이 수십 개네요. ^^*

상에 보면 거의 다
'...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라는 월(문장)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쓴
'기여'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일본에서는 寄與라고 쓰고 きよ[키요]라고 읽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을 다듬은 낱말이 올라있지 않지만,
'행정순화용어'에는 들어있습니다.
'이바지'로 바꿔놨죠.
기여보다는 이바지가 더 낫지 않아요?

'행정순화용어'는 행자부와 문화관광부에서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고자 다듬은 낱말입니다.
당연히 행정부서에서는 기여라고 쓰면 안 되고 이바지라고 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쓰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잡아가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월급을 깎는 것도 아니고...

이번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 때 주는 상 가운데
제가 만드는 상장에 들어있는 '기여'는 모조리 이바지로 바꿔버렸습니다.
'...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를 '...에 이바지한 공이 크므로...'로 바꾼 거죠.

그나저나,
저는 언제나 '...에 이바지한 공이 크므로...'하는 상장 위에 제 이름을 올려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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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 7.(목요일)

앞가지(접두사) 강은 날씨와 같이 쓰면 '호된, 심한'의 뜻입니다. 강추위, 강더위 따위죠.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무척 춥네요.
강추위, 맹추위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 날씨에 딱 맞는 편지가 있어 붙입니다.
2년 전에 보낸 거네요. ^^*



[강추위]

안녕하세요.

오늘 무척 춥다고 합니다. 옷 잘 입고 오셨죠?
이런 추위를 '강추위'라고 합니다.

오늘은 강추위를 좀 볼게요.

앞가지(접두사) 강은 날씨와 같이 쓰면 '호된, 심한'의 뜻입니다. 강추위, 강더위 따위죠.
'강'은
강울음, 강호령처럼 '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기도 하고,
다른 것이 섞이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쓰여 강조밥, 강된장, 강굴, 강풀처럼도 씁니다.
'강'이 마르고 물기가 없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강기침,  강서리, 강모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강추위'의 뜻입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라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씨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198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순 우리말 '강추위' 아래 '강추위(强--)'를 넣고
그 뜻을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고 풀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것을 '사전'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강추위에는 눈이 오는 겁니까 안 오는 겁니까?

여러분, 이 문제 한번 풀어보실래요?
문제 : 아래 문장에서 바른 것은?
1. 강추위에는 눈이 내린다.
2. 강추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어떤 게 맞죠?

많은 분이 우리말이 어렵다고 합니다. 헷갈린다고 합니다.
그게 다 까닭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본데없는 사람]

아침부터 농담 한마디 할게요.
며칠 전에 수능 시험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시험을 제일 잘 본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 시험을 가장 잘 봤다고 하네요. ^^*

오늘은 어제 만난 사람 이야기 좀 할게요.
그 사람은 시쳇말로 참 버르장머리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낫살깨나 드신 분이었는데 여기저기 치받고 다니는 꼴이 영 보기 싫더군요.
저와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지만 다들 한마디씩 했습니다.
세상을 혼자 사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을 본데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는 사람을 두고
본때없다거나 본대없다고 하는데,
이 말은 '본데없다'가 바릅니다.

[본데업따]고 발음하고
본데없어, 본데없으니, 본데없고, 본데없는처럼 활용합니다.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 본데없는 놈 같으니라고처럼 씁니다.

남만을 위해서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남도 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왜 자기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입는 옷인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어차피 흙으로 돌아갈 때는 빈손으로 돌아갈텐데...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실은 저도 남에게 본데없다는 소릴 듣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남도 좀 보면서 살도록 힘쓰겠습니다.

보태기)
본때는
본데없다의 본데와는 전혀 다른 말입니다.
'본보기가 될 만한 사물의 됨됨이나 모양새'라는 뜻입니다.

답장)
오늘 보내주신 편지에 덧붙입니다.
'본데없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천고의 이치입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겨레는 예부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풍습을 가졌습니다.
특히 세밑의 '담치기', 정월초이렛날의 '이레놀음', 입춘날의 '적선공덕행'들의 세시풍속과
'고수레', '두레', '김장' 그리고 여러가지 의식주 풍습이 그렇습니다.
그런 삶을 살지 않는다면 배달겨레라고 할 수  없겠죠.
우리 토박이말에 '솔개그늘'이라고 있습니다.
뜨거운 한 여름 , 솔개가 지나가다 드리운 작은 그늘이라도
땀흘려 일하는 농부에겐 정말 고마운 것입니다.
우리는 주위에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뭐 거창하게 이웃돕기 이런 건 못하더라도
남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솔개그늘을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올 세밑은 우리 모두 이런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잔소리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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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 6.(수요일)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베프(베스트 프렌드)라는 말을 많이 쓰죠.

베프보다 몸알리, 참 좋지 않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나나니 님(ynan???@hanmail.net)이 보내신 우리말편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런 편지 자주 보내주세요.
좋은 낱말은 많은 사람이 알고 써야 우리말로 굳어지잖아요. ^^*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쌓인 눈은 아름답지만, 교통은 복잡해지고 위험이 높아지니 좋기도, 싫기도 하네요.^^;;



지금 막 어제 보내주신 '우리말 편지'를 읽었는데,

낮에 가졌던 궁금함 하나가 해결되었네요.



낮에 잠깐 사전을 보다가 '벼리'라는 단어를 보고

'단어는 예쁜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제 보내주신 편지에 덧붙여진 예전 편지에 '벼리'라는 단어가 있더군요.



사전을 뒤적이다 예쁘고 좋은 말들을 찾게 되면 마음이 흐뭇하면서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몰라서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예문이 있는 단어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많아서요.

성 박사님께서 보내주시는 편지에서는

활용법까지 일러 주시니 더 좋네요.^^



며칠 후면 2010년이 시작됩니다.

송년회니 망년회니 해서 술자리도 많아지는데

박사님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는 몸알리들과 모여서 맛있는 밥 먹고,

수다나 떨면서 보낼까 생각하고 있네요.



* 몸알리[명사]

한컴사전 - <옛> 매우 친한 친구. 지기(知己).

Daum사전 - <옛> 매우 친한 친구.

국립국어원 사전 - <옛> 매우 친한 친구. 이렇게 되어 있네요.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베프(베스트 프렌드)라는 말을 많이 쓰죠.

베프보다 몸알리, 참 좋지 않나요?

저는 친구라는 말보다 '벗'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하는데,

'몸알리'는 '벗'보다 좀 더 '벗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친구든 벗이든 몸알리든..

베프보다는 훨씬 아름답고 친근하니 이런 말 많이 써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제는 참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거든요.
아들이 일하는 곳에 오셔서,
아들이 먹는 밥을
아들과 함께 먹고,
아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들러,
동료와 함께 잠시 이야기도 나누다 가셨습니다.
아마도 밖에서 거창하게 드시는 점심보다 아들과 함께 드신 식판에 담은 밥이 더 맛있으셨을 겁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만... ^^*

어머니가 오셨을 때
이왕이면 밑반찬이 좋게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필 어제는 어묵국(1)에 돈가스(2) 한 조각과 샐러드(3)가 다였습니다.
괜히 제가 죄송스럽더군요.
그래도 어머니는
'찬은 별로지만 쌀이 좋은지 밥맛이 좋다.'고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이왕이면 찬까지 좋았으면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으셨을텐데...
만날(4) 그렇게 점심을 때우는 줄 알고 걱정하셨나 봅니다.

내일은 어머니가 또 병원에 가시는 날입니다.
새벽에 모시고 가서 피 빼고 오전에 누나가 모시고 가서 진료받으셔야 하는데,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어머니 생각하시면서 기분 좋게 보내세요.

보태기)
1. 어묵국
생선의 살을 뼈째 으깨어 만든 어묵으로 국을 끓은 것을 두고 오뎅국이라고 하는 분이 있습니다.
오뎅은 일본말 お-でん[오뎅]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어 사전에서 お-でん을 찾아보니 '곤약을 꼬치에 꽂아 된장을 바른 식품.'이라고 나와 있네요.
사실 일본에서 말하는 '오뎅'과 '어묵'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묵은 생선살을 으깨 묵 형태로 만든 것이고,
오뎅은 어묵과 무·'곤약' 따위 재료를 꼬챙이에 꿰어 장국에 익힌 음식입니다.
어묵으로 오뎅을 만드는 거죠.
오뎅국을 어묵국이라고 하는 게 좋지만, 어묵국도 아직 국어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1-1.
'곤약'도 일본말 찌꺼기 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곤약을 다듬은 말로 '우무'가 나와 있네요.

2. 돈가스
돈가스는 영어의 '포크커틀릿(pork cutlet)'에서 온 말입니다.
이를 일본에서 돼지고기를 뜻하는 '포크' 대신에 돼지 돈(豚) 자를 쓰고
그 뒤에 커틀릿의 일본어 발음인 'カツレツ[까스레스]'를 덧붙여 '돈까스'라는 해괴망칙한 낱말을 만든 겁니다.
그게 우리나라에 건너와 '돈까스'가 된 거죠.
그러나 이마저도 '돈까스'가 아니라 '돈가스'입니다.
우리말에서 외래어에는 된소리를 써서 적지 않거든요.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돈가스를 올려놓고 '돼지고기 튀김', '돼지고기 너비 튀김', '돼지고기 너비 튀김 밥'으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좀 억지가 있어 보이죠?
2-1.
'말할 수 없이 괴상하고 야릇함'이라는 뜻의 낱말은 해괴망칙이 아니라 해괴망측(駭怪罔測)입니다.


3. 샐러드
샐러드는 영어 salad입니다.
이를 일본에서 サラダ 라고 쓰고 [사라다]라고 읽습니다.
마땅한 우리말이 없는 서양음식이므로
이는 그냥 샐러드라고 읽고 쓰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설마 이걸 '야채 사라다'라고 하지는 않으시겠죠? ^^*

4. 만날
'매일같이 계속하여서'를 뜻하는 부사는 '맨날'이 아니라 '만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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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육아법 <단동십훈(檀童十訓)>에 따르면 ‘도리도리(道理道理)’는 천지만물이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가르친다. ‘곤지곤지(坤地坤地)’는 음양의 조화로 땅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짝짜쿵(作作弓)’은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 치며 춤추자는 뜻을 담고 있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십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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