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643)
일상 (26)
오늘의 명언 (300)
문화사랑방 (81)
우리말사랑 (162)
유니텔 시사한자 (10)
아하그렇구나 (47)
동영상 (0)
거꾸로교실 (3)
1교시 국어영역 (24)
꿈꾸는 정원사 (70)
부엉이쌤의 수업이야기 (17)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21)
컴도사 (116)
도종환의 엽서 (6)
좋은글좋은생각 (111)
잼난야그 ㅣ 심테 (1)
오픈오피스 3.2 (53)
우분투 10.04 (리눅스) (296)
2009 남목고 (39)
백업2015 (1)
Total
Today
Yesterday
나는 교사가 되고 싶어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러고는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취직했죠.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날 아이들에게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쪽지 시험을 냈습니다.
승빈이가 제출한 과학 시험지 답안을 채점할 때였어요.
시험지 중앙에 큰 우산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낙서를 보고 화가 나면서도 왜 그랬는지 궁금해 승빈이를 불렀지요.
  "시험지에 낙서하면 어떻게 해?"
  "낙서 아니에요!"
  "그럼 우산은 왜 그렸어?"
  "과학 시험지에 비가 내릴 것 같아서 미리 우산을 씌운 거예요."
누나 많은 집에서 자라서인지 승빈이는 섬세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예요.
과학을 어려워하던 터라 시험을 보면 많이 틀렸죠.
이번에도 틀린 문제가 많아서 시험지에 빗줄기 내리듯 빗금이 생기는 게 마음 아파 우산을 그려 넣었다고 했습니다.
  "그랬구나! 다음엔 시험지에 비가 조금만 내리게 노력해 보자."
  "근데, 제 과학 시험지에 비 많이 내렸어요?"
  "글쎄, 내일 알려 줄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만 우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이런 때도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스스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승빈이표 기발한 우산 사용법.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이처럼 생각이 기발하고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일들이 생길지 기대됩니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오월호, 권현주 님, 서울 중랑구 면목4동

'꿈꾸는 정원사 > 나는 선생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지 못하는 것  (0) 2010.01.27
도움  (0) 2010.01.06
열망  (0) 2009.10.31
사랑  (0) 2009.09.21
마법  (0) 2009.08.26
Posted by 곽성호(자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