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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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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으로 가는 길


한 청년이 현자에게 물었다.

"어느 쪽이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까?"

현자는 말없이 가던 길을 가리켰다.

청년은 기대감에 부풀어 발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잠시 뒤, 철퍼덕 소리가 나더니 청년은 옷이 찢긴 채 넋 나간 얼굴로 돌아왔다.


청년은 현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고,

현자는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청년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같은 길로 향했다.


이번에는 귀청이 떨어질 듯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청년이 다리를 절뚝이며 돌아왔다.


잔뜩 화가 난 청년은 왜 자꾸 험한 길을 가리키느냐고 소리 질렀다.

그제야 현자가 입을 열었다.

"성공은 그쪽이 맞습니다. 철퍼덕 소리가 난 그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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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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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방법이 필요해


 아이가 태어난 지 20개월 되었을 무렵 길거리 고양이들을 구조해 키우기 시작했다.

고양이에게 특별한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기와 함께 키우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았지만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두 고양이를 외면 할 수 없었다.

 고양이들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아기도 고양이들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눈을 잠깐 돌리기만 하면 고양이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아기는 자주 고양이를 숨 막히게 안았고 고양이는 아기와 고양이를 떼어 놓고 위로해줘야 했다.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그래."

자신의 품 안에서 도망치는 고양이들을 보며 야속한 마음에 세상이 떠나가도록 우는 아이도 달래 줘야 했다.

"'아야' 해서 그래."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아기는 고양이들을 어떻게 안아 줘야 하는지, 고양이들도 아기가 흥분했을 때는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하는지 알아 갔다.

서로에게 길들여진 것이다. 아기는 격하게 움켜쥐며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사랑법뿐 아니라, 부드럽게 거리를 두며 따스한 눈빛을 교환하는 사랑법도 배웠다.

아기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상담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다양한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관계는 모든 상담에서 중요한 주제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같은 진리에 도달한다. 우리의 관계가 자꾸만 어그러지고 갈등이 치닫는 이유는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내가 받고 싶은 사랑과 상대가 주고 싶은 사랑이 다르기에.

 그래서 사람들은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라는 상처에서 벗어나 '엄마는 단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라는 통찰로,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사랑받고 싶다.'라는 사랑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릴 때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 사랑법이 적절한 것인지 자주 돌아봐야 할 터다.

나의 사라잉 상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온전히 전해지길 기도해 본다.


-좋은생각 이천십오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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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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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수와 비슷하다네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국 유학생의 경험담이다.

1987년, 크리스마스이브였다.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기업체의 실무에 참여해 기획을 하는 과목이 있었다.

미국 친구 세 명은 어떤 지식도 없었기에 조장이었던 그는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았다.

그가 제출한 기획안에 교수와 회사 간부들은 만족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의 성적은 B였다. 반면 다른 세 명은 모두 A를 받았다.


"교수님, 왜 저만 B를 주셨습니까?"

"아! 조원들이 자네가 어떤 공헌도 하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네."

"저 혼자 기획안을 만들었다는 걸 아시잖습니까! 브라이언은 회의 때마다 핑계 대며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맞아. 하지만 브라이언은 자네가 매번 자기 말을 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고 했네."

"그럼 제프는요? 그가 쓴 보고서는 엉망이라 제가 다 고쳤다고요."

"하지만 자네는 제프를 무시해 점점 참여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어."

"미미는요? 그녀는 저녁때 피자를 시켜 준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이언과 제프 말로는 그녀가 뿔뿔이 흩어질 뻔한 그룹을 구해 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했네."

"교수님, 설마 국적이 달라 차별하는 건 아니겠죠?"

"대학 입학까지의 경쟁은 야구와 비슷하다네. 자네가 외야수인데 공이 날아온다면 혼자 힘으로 잡아야 하네. 다른 팀원이 뛰어와도 도움이 되지 않지.

하지만 일단 입시 관문을 통과하면 혼자만의 능력으로 결전되는 일은 드물다네. 팀원 간의 치밀한 협동이 있어야만 득점이 가능한 농구 선수와 비슷하지."


그날 그는 교수님이 석사 학위보다 귀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음을 깨달았다.


-<<레몬차의 지혜>>, 루화난, 달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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