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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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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일상 / 2009. 1. 30. 14:19
비가 내립니다.
봄비인가요?
아닙니다. 슬픈 비입니다.
제자가 죽었습니다.
교통사고로 택시에 치어서 죽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반이었던 여학생입니다.
말주변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뭔가 어눌해 보이는 여학생이었습니다.
저에게 관심을 갖고 저에게 의미를 부여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진지한 대화가 어려웠던, 뭔가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소녀.
오토바이 타기를 즐겼던 '앵' 이라는 별명의 제자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올해 스물넷.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만나면 고등학교 때 함께 했던 일들을 추억하고 싶었던 아이인데
그것도 이젠 어렵게 되었습니다.
제자의 죽음 앞에 허무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요?
사실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화장터에서 영정 사진을 보고 화장 하는 것을 지켜보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친했던 친구는 끊임없는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앵'과 '구'라 불리며 단짝 친구로 지냈던 녀석인데,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
제자의 죽음 앞에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했던 지난 고등학교 시절, 내가 담임을 했던 그때의 추억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왠지 슬프고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그때 그 아이가 이렇게 허무한 죽음의 나라로 가야한다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 추억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제자가 죽어 안타깝고 슬픈 날, 슬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영미야!
선생님 보고 있니? 이제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사람들 다 볼 수 있겠지?
그곳에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고마웠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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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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