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643)
일상 (26)
오늘의 명언 (300)
문화사랑방 (81)
우리말사랑 (162)
유니텔 시사한자 (10)
아하그렇구나 (47)
동영상 (0)
거꾸로교실 (3)
1교시 국어영역 (24)
꿈꾸는 정원사 (70)
부엉이쌤의 수업이야기 (17)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21)
컴도사 (116)
도종환의 엽서 (6)
좋은글좋은생각 (111)
잼난야그 ㅣ 심테 (1)
오픈오피스 3.2 (53)
우분투 10.04 (리눅스) (296)
2009 남목고 (39)
백업2015 (1)
Total
Today
Yesterday

우리말, 턱

우리말사랑 / 2011. 7. 12. 10:4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1. 7. 6.(수요일)


우리말에 '턱'이 있습니다.
입 아래에 뾰쪽하게 나온 부분도 턱이지만,
평평한 곳의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조금 높이 된 자리도 턱이고,
좋은 일이 있을 때 남에게 베푸는 음식 대접도 턱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밤에 2018년 동계올림픽을 어디에서 열지 결정합니다.
꼭 평창이 선정되길 빕니다. ^^*

우리말에 '턱'이 있습니다.
입 아래에 뾰쪽하게 나온 부분도 턱이지만,
평평한 곳의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조금 높이 된 자리도 턱이고,
좋은 일이 있을 때 남에게 베푸는 음식 대접도 턱입니다.

오늘 셋째 지원이 백일입니다.
애를 낳아 키워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애가 잘 크기를 바라는 뜻에서 한턱을 내고자 합니다. ^^*

우연하게 수원시에서 출산장려금으로 50만 원을 주네요.
그걸 어떻게 쓸까 아내와 같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아가야라고 하는 난임부부(불임부부가 아님) 모임에 조금 드리고,
떡을 해서,
첫째 다니는 학교, 둘째 다니는 어린이집,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있었던 일터, 그리고 지금 제가 있는 일터 동료와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50만 원이면 딱 그정도는 할 수 있네요.

그거 말고도 저는 오늘 제 일터 직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베풀면 기분이 좋잖아요. ^^*

우리말에 '일결'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크게 손님을 겪는 일"을 뜻합니다.

애 백일이라고 집에서 일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밖에서 조금이나마 베푼다면 그 나눔이 다 애 건강함으로 가리라 믿습니다.

저는 첫째와 둘째 돌잔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 좋자고 괜히 남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요.
그러나 이번 셋째는 돌잔치를 해 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더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요. ^^*

고맙습니다.


보태기)
한턱 : 한바탕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
헛턱 : 공연히 내는 턱. 또는 실상이 없는 빈 턱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기라성 같은 사람들 >> 대단한 사람들]

이제는 비가 그쳐도 좋으련만......

요즘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을지훈련 중입니다.
어제는 제가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날이었죠.
아침에 상황실 일을 교대하고 있는데,
마침 높으신 분이 오시더니,
“이번 근무조는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라서 상황실이 잘 돌아가겠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직원을 격려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기라성’이라는 말은 영 거슬리네요.

아시는 것처럼 기라성은 일본말입니다.
기라성(綺羅星, きらぼし[기라보시])에서,
‘기라(きら[기라])’는 일본어로 반짝인다는 뜻이고,
성(星)은 별입니다.
따라서 말 그대로 풀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 또는,
그런 실력자들이 늘어선 것을 비유하는 말이죠.

이렇게 일본말이
우리 생활주변에 남아있는 게 많습니다.
몇 개만 예를 들어보죠.
지금은 별로 쓰지 않지만,
‘지하철에서 쓰리 당했다’ 할 때,
‘쓰리(すり[쓰리])’는 ‘소매치기’라는 일본말입니다.

‘이번 회식비는 각자 분빠이 하자’할 때,
분빠이(ぶんぱい[분빠이])는 ‘分配’를 일본식 발음대로 읽은 것입니다.

야미(やみ[야미])라는 말은 ‘뒷거래, 뒤, 암거래’를 뜻하는 일본어고,
삐까삐까(ぴかぴか[삐까삐까])는 ‘번쩍번쩍 윤이 나며 반짝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입니다.

유도리(ゆとり[유도리]) 대신 ‘융통성, 여유’를 쓰면 되고,
노가다(土方, どかた[도가다]) 대신 ‘노동, 막일’을 쓰면 되며,
무대포(無鐵砲, むてっぽう[무뎃뽀우]) 대신 ‘막무가내’라는 우리말이 있고,
찌라시(散らし, ちらし[찌라시]) 대신 ‘광고 쪽지’나 ‘광고지’라고 쓰면 됩니다.

차에 기스(傷, きず[기스])가 난 게 아니라 ‘흠집’이 생긴 것이며,
사장님에게 구사리(腐り, くさり[쿠사리])를 먹은 게 아니라 ‘면박’당한 것입니다.
차에 연료를 입빠이(一杯, いっぱい[잇빠이])넣거나
만땅(滿タン, まんタン[만땅]) 채울 필요 없이,
‘가득’ 채우면 됩니다.

며칠 전이 광복 60주년 이었습니다.
친일파 후손이 땅을 찾기 위해 내는 더러운 소송을 보면서 광분만 할 게 아니라,
내가 쓰는 말 중,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일본말은 없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하루로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말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비와 넓이  (0) 2011.08.24
우리말, 운명을 달리하다/유명을 달리하다  (0) 2011.07.12
우리말, 째/체/채  (0) 2011.07.12
우리말, 돌풍  (0) 2011.06.30
당나귀 바람  (0) 2011.06.28
Posted by 곽성호(자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