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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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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 색깔

일상 / 2010. 6. 24. 03:51
보충수업 시간에 여름 방학 보충수업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어떤 것을 배웠으면 좋겠냐고.
그런데 이야기 도중 한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럴거면 뭐 하러 수업을 듣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수업을 하는 걸까.
내가 그 선생님 수업을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수업을 너무 자세히 하신다는 것이다.
너무 자세히? 그건 또 뭐지?
아마 문학 수업이면 수업 내용이 자습서나 해설서와 완전 똑같게 자세히 수업을 하니
그냥 해설서나 자습서를 보면 되지 왜 굳이 수업을 듣냐는 말이다.
그건 수업에서 이야기고 보충 수업도 스스로 문제 플고 해결할 능력을 기르기 보다
선생님이 너무 친절히 설명하셔서 자기는 할 게 없다고 한다.
물론 보충수업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의 어패가 있기는 하지만 학생의 의견에 조금
자극을 받았다.
사실 나도 수업을 준비할 때 해설서나 자습서의 내용을 미리 학습한다.
내 머릿속에 다 이해되거나 저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재에 적어만 놓고 수업을
들어갈 때도 많다.
그러면 그냥 자습서를 해설서를 읽는 모양이 되는 것이고,
그럴 때 학생들은 '왜 이 수업을 들어야 하지?' 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런 생각조차, 수업을 제대로 듣지도 못 하지만 말이다.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그렇지만 선생님 만의 색깔이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냐고 한다.
선생님 만의 색깔.
해설서나 자습서를 보더라도 그것을 나만의 특색 있는 설명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과 그 과정.
그래 그것이 '가르침의 색깔' 이겠지.
그럴러면 더 많은 연구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사실 요즘 3학년 수업은 문제집에 해설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그것만 요약, 정리 해 줘도
되었었는데, 그렇게 혼자서  문제집만 봐도 되는 걸 굳이 내가 읽고 있어서 애들이 많이 졸았나 싶기도 하다.
색깔이 있는 수업, 뭔가 다른 수업, 재밌는 수업,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수업.
그것이 정말 좋은 수업, 최고의 선생님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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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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