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에 예순세 살의 로라 슐츠라는 부인이 살았다.
평소처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밖에서 놀던 손자가 승용차에 팔이 깔린 것이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지켜볼 수만 없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차 뒷부분을 번쩍 들었다.
이전까지 23킬로그램짜리 사료 봉지보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본 적이 없던 그였지만,
손자를 향한 사랑이 위기의 순간에 강한 힘을 발휘한 것이다.
얼마 뒤, 한 교수가 그를 인터뷰했다.
그날 일을 묻는 교수에게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워요.
그 사건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과,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의 경계를
흔들어 놨어요. 그런 대단한 힘ㅇ르 가진 내가 지금까지 삶을
무의미하게 허비해 왔다는 거잖아요."
그러자 교수가 말했다.
"당신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한 꿈이 떠올랐다.
어릴 때부터 돌을 좋아해 지질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동생에게 대학 등록금을 양보하고
자신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지질학을 공부하고,
미국의 한 전문 대학에서 주민들을 가르치는 새 삶을 살았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나이가 너무 많아서,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안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게 아닐까.
-좋은생각 이천십년 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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