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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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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dg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7.31 마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터치
,집 근처에 유치원이 있다.
이 유치원 뒷마당의 자그마한 텃밭에 어느 날 이런 팻말이 걸렸다.
"동네 어르신께. 이곳은 토마토와 상추가 자라는 소중한 곳이에요.
여기에 담배꽁초를 버리시면 토마토와 상추가 배탈나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삐뚤빼뚤 써 내려간 이 팻말을 보고 누군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릴 수 있을까.

미국의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넛지(Nudge)'라고 이름붙였다.
팔꿈치로 슬쩍 찌르는 것처럼 부드러운 자극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다.
넛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중 화장실에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인 뒤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것도 바로 넛지의 힘이다.
비슷한 예로,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남자 화장실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을 80% 감소시켰다.
눈앞에 목표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곳에 집중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넛지로 내세운 경우도 있다.
폐암으로 숨진 코미디언 이주일이 공익광고에 출연해 남긴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라는 한마디가 전국에 금연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미국 텍사스 주는 아무리 캠페인을 벌여도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지 않자
인기 풋볼 팀 선수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내 보냈다.
선수들이 고속도로에서 쓰레기를 줍다 맥주 캔을 찌그러트리며 "텍사스를 더럽히지 마!" 라고
외치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 1년 만에 쓰레기가 29%나 줄었고, 6년 디에는 72%까지 감소했다.

이렇게 넛지는 강압적이거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때로는 단순히 의향을 묻는 한마디가 행동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투표 전날 "내일 투표할 거야?" 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투표율을 25%나 끌어올릴 수 있다.

우리도 생활 속에서 넛지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에게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식사 시간에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식사 시간에 채소를 아이들 손이 잘 가는 곳에 놓아두고,
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아내에게 핀잔을 주는 대신 다이어트 하는 동안 일정량의 돈을 저금했다가
성공했을 때 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로에게 기분 좋은 변화를 부르는 힘 넛지, 상대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건 진심이 담긴
작은 아이디어 하나면 충분하다. (참고:《넛지》, 리더스북)

-좋은생각 이천구년 칠월호 중에서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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