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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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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마른 가지에 초록 잎이 돋아나는 나무를 볼 때마다 신기한 자연의 섭리를 느낀다.
'봄이 왔음을 어떻게 알았을까.'
뿌리부터 가지 끝까지, 온몸으로 계절을 맞았을라. 그런 나무들이 모인 '숲'은 또 하나의 세상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수억 년의 삶을 아름답게 이어 온 숲.
그 지혜 안에 우리 인생의 길이 있다.

태어난 자리를 받아들여라
나무는 환경이 비옥하든 척박하든 태어난 자리에서 삶이 시작됨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즉 버드나무는 자신을 타고 오르는 칡덩굴보다 더 높이 잎을 키워 내야 하고,
어린 소나무는 어미의 그림자를 피해 줄기를 꺾으며 빛을 찾아야 한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운명을 개척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관계와 연대 속에 성장하라
콩은 뿌리혹박테리아로부터 필수영양소인 질소를 얻고, 광합성을 통해 생산한 영양소의
일부를 뿌리혹박테리아에게 제공한다. 식물 대부분이 자신의 발아래 놓인 누군가를 돕고
또한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이웃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라는 한 공생연구가의 말처럼
우리도 서로가 있어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한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쉬어라
나무는 해가 지면 팽팽하게 끌어올린 물줄기를 내리고 꼿꼿하게 세운 잎의 긴장을 편안히 늦춘다.
노동과 휴식에 철저하며 자연의 흐름에 일상을 맞추는 것은 성숙한 삶의 기본이다.
밤낮으로 일하는 선인장처럼 편히 잠들지 못하고 일에만 매달리는 것은 자신을 사막 위에 놓는 것과 같다.

버리는 것을 두려워 마라
오래된 나무일수록 웅장하면서도 간결한 몸집을 유지한다.
한때 자신을 키웠지만 이제는 짐이 되는 잎과 가지에는 더 이상 영양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수한 잎과 가지를 버리는 과정에서 나무가 성장하듯 우리의 삶도 버림과 상실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한다.

아름답게 돌아가라
숲에서는 떠난 흔적을 좀처럼 찾을 수 없다.
모두 흙으로 돌아가 생명이 깃드는 자리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를 '천이'라 하는데 순환을 통해 생명을 잇는 과정이다.
우리네 삶도 이처럼 마지막은 후회도, 남김도 없어야 한다.

나무를 닮고 싶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그 자체로 숲을 이룬다.
우리 모두 내 안의 씨앗을 소중히 가꿔 나무로 성장한 뒤, 마침내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푸른 숲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참고:《숲에게 길을 묻다》, 비아북)

-좋은생각 이천구년 유월호 중에서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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