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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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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종플루 감염기

일상 / 2009. 11. 27. 10:53
1. 면역력 감퇴기 
지난 주 목요일이었나 금요일이었나, 오랜만에 양복을 입어 보자고 학교에 양복을 입고 갔는데 양복이 여름 양복이라 그날따라  좀 춥다고 느꼈는데 아마 그날 나의 면역력에 약간 이상이 생긴 듯 하다.

2. 면역력 붕괴기
토요일날(21일) 환이랑 찬이랑 집에 있을 때 몸이 좀 춥다고 생각이 들어서 보일러를 급하게 키고 집에 있었는데 그날 아마도 바이러스가 침입한 듯 하다.

3. 바이러스 침입기 / 활동 개시기
일요일 저녁에는 코가 감기 걸리기 전 증상을 보였고 잔 기침도 자꾸 났다. 그냥 단순히 초기 감기라도 생각해서 월요일에는 집에 있던 감기약을 먹었다. 열도 안 나고 체온도 정상이라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활동을 개시했던 것 같다.

4. 바이러스 확산기 / 확진 검사
화요일(24일)에도 감기려니 생각하고 학교에 갔다. 먹던 감기약을 챙기고. 시간을 내서 병원에 가서 감기약을 제대로 지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1교시 수업 전 몸살기가 좀 느껴지고 열이 좀 나는 것 같아 체온 측정을 해 보니, 이런 오른쪽 귀 37.5도, 왼쪽 귀는 37.9도가 나온다. 그래도 평소에 예방에 최선을 다 했기에 아니길 바라며 2교시 수업을 했다. 그런데 수업 중에 몸에 오한이 살짝 느껴지는 게 아닌가. 몸도 좀 안 좋고. 수업 마치면 체온을 한번 측정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업을 마치고 내려오니 체온 측정을 하러 내려온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기다렸다가 수업 종이 울리고 체온을 재어봤더니 양쪽 귀 모두 38.2도.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수업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교감샘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해서 바로 거점 병원인 울산대 병원으로 갔다.
응급실 주차장 한 켠에 마련된 신종인플루 병동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접수를 하고, 간단한 체온 측정, 혈압 측정 후, 문진표를 작성하고 확진 검사를 했다. 의사 소견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검사 결과(검사 결과는 다음날 오후에나 나온다고 했다.)를 보고 음성이 나오면 일상 생활이 가능하나 양성이 나오면 계속 약을 복용하며 쉬어야 한다고 했다.그래서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타서 오후 1시 경에 한 알을 먹었다. (타미플루는 12시간 간격으로 한 알 씩 먹게 되어 있다.)

5. 바이러스 극대기
검사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 한 알 먹고 쉬려고 집에 와서 누웠는데 점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침에만 하더라도 머리는 아프지 않았는데, 심리적인 작용인지 바이러스 때문인지 점점 아프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정말 깨질 것 처럼 아팠다. 몸살기도 정말 몸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악화되었다.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매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있다더니 속도 조금씩 매스꺼워 졌고, 결국 저녁 늦게 수액을 맞으며 한번 토하면서 새벽을 맞았고, 새벽 2시경 수액을 한 병 다 맞고 나서는 두통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6. 확진 판정
다음날(25일)이 되니 두통은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약간 머리가 무겁고 몸살기가 조금 남아 있었다. 전날에 비해서는 훨씬 상태가 좋아졌다. 오후 2시경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연락이 병원에서 왔다. 한마디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7. 회복기 
26일 하루를 집에서 쉬었는데 오랜만의 여유가 좋은 듯도 하지만 격리 생활에 보고 싶은 아기들도 볼 수 없는 갑갑한 생활이라 조금씩 실증이 나기 시작했다. 몸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완전히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날은 언제인지 모르겠다. 일단 일요일까지는 우리 애들은 볼 수가 없다. 27일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 계속 집에만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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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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