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642)
일상 (26)
오늘의 명언 (300)
문화사랑방 (81)
우리말사랑 (162)
유니텔 시사한자 (10)
아하그렇구나 (47)
동영상 (0)
거꾸로교실 (3)
1교시 국어영역 (272)
꿈꾸는 정원사 (70)
부엉이쌤의 수업이야기 (17)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21)
컴도사 (116)
도종환의 엽서 (6)
좋은글좋은생각 (111)
잼난야그 ㅣ 심테 (1)
오픈오피스 3.2 (53)
우분투 10.04 (리눅스) (296)
2009 남목고 (39)
백업2015 (1)
Total
Today
Yesterday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5. 18.(월요일)

준말과 낱말이 줄어든 꼴은 다릅니다.
'아이'의 준말은 '애'이지만,
'이 아이'의 줄어든 꼴은 '얘'입니다.
두 낱말(이, 아이)이 한 낱말(얘)로 줄어든 것이죠.


안녕하세요.

어젯밤 SBS 8시 뉴스에서 '개최할 지 여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의존명사 '지'는 띄어 써야 바르지만, 여기서는 막연한 의문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이므로 띄어 쓰면 안 됩니다.
'개최할지 여부'라고 써야 바릅니다.

같은 뉴스에서 잠시 뒤,
'450여명'이라는 자막과 '150여명'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쓰므로 '450여 명', '150여 명'이라 쓰는 게 바릅니다.

오늘 아침 6:55, SBS에서 신문에 난 기사를 보여줬는데 연기자 김형자 씨가 '종자돈 180만 원으로'라는 게 보였습니다.
"더 나은 투자나 구매를 위해 밑천이 되는 돈"은 '종자돈'이 아니라 '종잣돈'입니다.
[종자똔] 또는 [종잗똔]이라 읽습니다. 신문이 틀렸습니다.

아침에 편지를 쓰면서 그날 아침에 본 것이나 그 앞날 본 것을 이렇게 쓰면 좀 어지러우신가요?
자막 틀린 것을 지적하는 창을 따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몇 분이 하셔서 여쭤보는 겁니다.
그래야 한다면 예전에 보낸 편지처럼 공간을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요.


지난 금요일에 보낸 편지에서 '아이'의 준말을 '얘'라고 잘못 썼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더 해볼게요.

아시는 것처럼 '아이'의 준말은 '애'입니다.
이렇게 '준말'은 낱말 일부분이 줄어든 것입니다.
아이를 애라 하고,
'사이'를 '새'로 쓰고, '가지다'를 '갖다'로 쓰고, '이러하다'를 '이렇다'고 쓰는 게 준말입니다.

준말이 아닌, 줄지 않은 본디 음절의 말은 본말이나 본딧말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본딧말이나 준말이나 모두 낱말이라는 겁니다.
'사이'도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고, '새'도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으며,
'이러하다'도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고, '이렇다'도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죠?
앞으로 나오는 것은 좀 헷갈립니다. ^^*

준말과 낱말이 줄어든 꼴은 다릅니다.
'아이'의 준말은 '애'이지만,
'이 아이'의 줄어든 꼴은 '얘'입니다.
두 낱말(이, 아이)이 한 낱말(얘)로 줄어든 것이죠.
'저 아이'는 '쟤'가 되고, '그 아이'는 '걔'가 되는 꼴입니다.
따라서,
애가 울어요, 얘가 울어요, 걔가 울어요, 쟤가 울어요 모두 맞는 말입니다.
당연히 애, 얘, 걔, 쟤 모두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는 줄어든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니?'라고 하기도 하고, '뭘 보니?'라고도 하며,
'먹을 것을 챙기다'라고 하기도 하고, '먹을 걸 챙기다'라고도 하며,
'이 것이 좋다.'라고 하기도 하고, '이 게 좋다'라고도 합니다.
여기에 쓴 뭘, 걸, 게 또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좀 복잡했나요?
그냥 허허 웃고 넘겨주십시오. 그래야 이번주도 많이 웃으시면서 보낼 수 있잖아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각김치 이름의 유래  (0) 2009.07.16
우리말, 넙치와 광어  (0) 2009.07.03
우리말, 가시버시  (0) 2009.06.23
우리말, 어부인이 아니라 그냥 부인입니다.  (0) 2009.06.06
우리말, 피로야 제발 가라~!  (0) 2009.06.04
Posted by 곽성호(자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