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1. 6. 8.(수요일)
'발기다'나 '발리다'나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두 낱말 모두 그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기다'는 쪼개거나 찢는 뜻이 더 있고, '발리다'는 벗기거나 헤치는 뜻이 더 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버물려 무슨 원장님들이 검찰에 불려 가고 구속되고 그러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된 게 까발리면 까발릴수록 뭔가가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공정사회가 되려면 그런 게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밤송이를 까서 안이 보이게 하거나, 조개를 까서 속살이 보이게 하는 것을 '까발리다'고 합니다. 여기서 뜻이 바뀌어 '까발리다'에 "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들추어내다"는 뜻으로 넓어졌습니다. 이 '까발리다'를 '까발기다'로 잘못 쓰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실은 저도 '까발기다'가 더 입에 익어 있습니다. 사실, '발기다'나 '발리다'나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두 낱말 모두 그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기다'는 쪼개거나 찢는 뜻이 더 있고, '발리다'는 벗기거나 헤치는 뜻이 더 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우기 쉽게 '찢어발기다'와 '까발리다'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그 진상을 낱낱이 까발려서 옳음과 그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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