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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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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틀렸어?"
"한두 개."
"한 개면 한 개 두 개면 두 개지, 한두 개는 또 뭐야?"
운전면허 필기시험 결과 만점이 부끄러워 한 거짓말이었다.
그깟걸 뭐 그리 열심히 하냐며 핀잔 준 남편이었으니까.
알 턱 없지 내 실패 공포증을.
그때까지도 나는 풀브라이트재단 장학생 선발 시험의 낙방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낙방 후 10년 이상이 지났고, 더 나은 기회를 얻어 학위를 받고 귀국해 직장에 다니면서도 여전히 낙방 공포가 앞섰던 것이다.
 40년 전, 그 유학생 선발 구술시험에서 나는 낙방했었다.
토플 점수와 대학, 대학원 성적으로 결정되니까 면접 같은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는 소문 외에 어떤 정보도 몰랐던 나는, 떨어진 뒤에야 그 시험이 회화 능력 시험이라는 걸 알았다. 그것조차도 더 나은 기회를 얻어 유학을 가서야 겨우 알았다. 나도 내 입영어가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줄을 몰랐으니까. 한마디로 정보 무식 탓이었다.
 난 그 실패에서 두 가지를 배웠다.
정보를 너무 몰랐던 것. 물론 정보라는 말조차도 없었던 때였고, 낙방할까 봐 아무도 모르게 응시했으니 실패는 당연했으나 기분은 몹시 나빴고 실패 공포증도 생겼다. 하지만, 인생 전체로 볼 때는 결과적으로 행운이었다. 그 시험 덕에 이후 더 나은 기회가 왔을 때 나는 매우 유리했다. 성급히 치는 시험에는 실패가 당연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별것 아닌 운전면허 필기시험도 열심히 준비했다. 또 하나는 기회는 또 온다는 것이다. 나중 기회가 먼저 기회보다 내게는 더 좋았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되게 해 주신 신께 감사했다.
 실패란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준비 부족의 결과다. 성급하게 시도하다 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지만, 더 준비하면 더 나은 기회가 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인생은 살 만하고 전화위복이란 말도 생긴 것인가 보다. 실패는 삶에 여러 갈래 길이 있고 기회도 여러 번 온다는 것을 알게 하며, 다양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을 열어 준다. 겁나서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덜된 준비로도 경험 삼아 시도해 볼 일이다. 실패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No Pain No Gain.'이란 격언은 실패의 고통을 전제하고서야 얻는 게 있다는 뜻이리라. 몇 번의 실패가 인생 전부의 실패는 아니기 때문에 인생은 살 만하다. 실패는 다음의 더 많은 다양한 기회를 갈망하게 한다.

-행복한동행 이천십일년 삼월호 중에서, 유안진 님|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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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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