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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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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6.03 우리말, 죽음과 서거
  2. 2009.06.01 종교별 죽음의 표현
  3. 2009.01.30 비가 내립니다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6. 2.(화요일)

죽음을 이르는 낱말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은 다 같이 귀합니다.
우리 모두 내 삶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나중에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잘 다듬어 곱게 쓸 수 있게 내 삶을 사랑합시다.

안녕하세요.

우리말에 죽음을 뜻하는 낱말은 무척 많습니다.
오늘은 그런 낱말만 모아봤습니다.
종교에서 따로 쓰는 낱말도 있고, 한자문화권에서 온 낱말도 있습니다.

기세(棄世) : 세상을 버린다.
영면(永眠) : 영원히 잠들다는 뜻으로 죽음을 뜻하는 말. 유명한 사람의 죽음
영서(永逝) : 영원히 간는 뜻으로 죽음을 이름.
작고(作故) : 고인(故人, 옛날 사람)이 되었다.
잠매(潛寐) : 잠들다는 뜻으로 죽음을 이름.
승하(昇遐)/등하(登遐)/예척(禮陟)/척방(陟方) : 먼 곳에 올라가다. 임금이나 존귀한 사람이 세상을 떠남을 높여 이르던 말
입적(入寂) : 수도승의 죽음. = 귀적(歸寂) = 입멸(入滅) = 멸도(滅度)
병세(別世) : 세상을 하직한다는 말로 죽음을 뜻함.
기세(棄世) : 세상을 버린다는 죽음을 높이어 이르는 말
사거(死去) : 죽어서 세상을 떠남. 주로 저명한 외국인의 죽음에 사용되는 표현인데 서거로 대접하기에는 좀 과하고 사망으로 하기에는 미흡한 중간급 저명인물의 자연사에 따라붙음
장서(長逝) : 영영 가고 돌아오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죽음을 이름
별세(別世) : 윗사람이 세상을 떠남
사망(死亡) : 보통 사람의 죽음
사거(死去) : 죽어서 세상을 떠남. 사망
서거(逝去) : 사거의 높임말. 자신보다 높은 사람의 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
타계(他界) : 다른 세계, 곧 저승. 어른이나 귀인의 죽음

종교에서는 좀 다른 뜻을 담습니다.
환원(還元) : 천도교,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뜻
입적(入寂) : 불교, 수도승의 죽음. 중이 죽는 것을 뜻함. 입멸(入滅), 귀적(歸寂), 적멸(寂滅), 원적(圓寂), 멸도(滅度) 등도 있음
열반(涅槃) : 불교,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완벽한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석가모니를 비롯한 고승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소천(召天) : 개신교,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는 뜻. 개신교에서의 죽음
선종(善終) : 천주교,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

이 밖에도,
황제의 죽음을 뜻하는 崩御(붕어), 왕의 죽음을 뜻하는 昇遐(승하), 제후의 죽음을 뜻하는 薨去(훙거) 따위가 있으며,
평 관리가 죽으면 卒(졸)이라 쓰며, 녹을 타지 않고 죽는다는 뜻으로 선비의 죽음은 不祿(불록)이라 합니다.
금실 좋은 아내가 죽으면 현악기의 줄이 끊어진다는 뜻으로 斷絃(단현)이라 하고,
어떤 대상이나 목적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꽃잎처럼 흩어진다는 뜻으로 보통 군인의 전사는 散華(산화)라고 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의 죽음은 物故(물고)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숨지다, 죽다, 돌아가시다 따위가 있으며,
제가 좋아하는 '흙보탬'도 있습니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 순간입니다.
누구나 사람은 다 죽습니다.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돌아가신 분을 우러러 죽음 앞에 경건함을 갖추고 두려움을 없애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은 이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고 매우 아름다운 일입니다.
훌륭한 일을 하고 가신 분이라면 높고 귀한 낱말로 우러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죽음을 이르는 낱말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은 다 같이 귀합니다.
우리 모두 내 삶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나중에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잘 다듬어 곱게 쓸 수 있게 내 삶을 사랑합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구설과 구설수]

어제 농촌진흥청 국정감사를 잘 마쳤습니다.
뒷마무리할 게 한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큰 산은 넘었습니다.
그 핑계로 어제는 4차대전까지 치렀습니다. ^^*

요즘 들어 바빠서 뉴스를 거의 못 봤습니다.
이제 정신을 좀 차리고
아침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소개하고 싶은 낱말이 나오네요.

'구설'과 '구설수'입니다.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욕을 해 구설에 올랐고,
며칠 전에 이를 사과했네요.

감 잡으셨겠지만,
구설과 구설수는 엄연히 다릅니다.

구설(口舌)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로
남의 구설에 오르다, 괜한 구설을 들을지도 모른다처럼 씁니다.

구설수(口舌數)는
"남에게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신수."입니다.
신문에 난 오늘의 운수를 보니 구설수가 있더라처럼 씁니다.

이렇게 구설과 구설수는 다릅니다.
구설은 좋지 않은 말이고,
구설수는 그런 말을 들을 운수입니다.

따라서,
어떤 연예인은 올해 '구설수'가 있어
요즘 누리꾼의 '구설'에 오른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설과 구설수는 분명히 다른데도
사전을 보면 엉뚱하게 풀어놨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구설수'의 보기에
구설수에 오르다, 구설수에 휘말리다, 시빗거리로 되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다라는 보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말 큰사전에도
구설수에 오르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구설'에 오르는 것이지, '구설수'에 오르는 게 아닙니다.
'수'가 운수를 나타내는 것인데,
어떻게 '나쁜 말을 들을 운수'게 오른다는 거죠?

이런 것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말의 쓰임을 여러 가지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지,
사전이 엉터리라고 봐야할지......

그런 게 또 있습니다.
'새벽' 아시죠?
먼동이 트려 할 무렵입니다.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사전에 보면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 '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 풀어놓고,
새벽 한 시, 나는 새벽 세 시경에 병원에서 태어났다를 보기로 들어놨습니다.

날이 막 밝을 무렵이 아니라 밤 12시가 넘으면 바로 새벽인 겁니다.
새벽 12시 1분...이라 써도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말의 쓰임을 여러 가지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지,
사전이 엉터리라고 봐야할지......

이런 것을 보면 어지럽습니다.
그러니 우리말이 어렵다는 말을 듣지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궁금한 게 또 있습니다.
제가 지금 어지러운 게
이런 우리말을 생각해서 어지러운 것인지,
아니면 어젯밤 술이 덜 깨서 어지러운지......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글을 쓸 때 될 수 있으면 옆으로 새지 않으려고 힘씁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들이 쉽게 글을 따라올 수 있거든요.

지금도
구설과 구설수 이야기를 하면서
이왕이면 그런 말보다는 '입방아에 오르다'가 더 좋다는 것을 말씀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글이 꼬일 것 같아서 구설과 구설수만 푼 겁니다.
그러고 나서 맨 뒤에서 '입방아'을 소개한 겁니다.
우리말이 구설보다 못해서 나중에 소개한 게 결코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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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 |
천주교에서는 죽음을 '선종' 이라고 한다.
착하게 살다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이다.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 라는 뜻의 '소천(召天)' 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열반', '입적'을 많이 쓰는데 일체의 번뇌, 고뇌에서 벗어나 완벽한 평온의 상태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사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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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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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일상 / 2009. 1. 30. 14:19
비가 내립니다.
봄비인가요?
아닙니다. 슬픈 비입니다.
제자가 죽었습니다.
교통사고로 택시에 치어서 죽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반이었던 여학생입니다.
말주변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뭔가 어눌해 보이는 여학생이었습니다.
저에게 관심을 갖고 저에게 의미를 부여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진지한 대화가 어려웠던, 뭔가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소녀.
오토바이 타기를 즐겼던 '앵' 이라는 별명의 제자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올해 스물넷.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만나면 고등학교 때 함께 했던 일들을 추억하고 싶었던 아이인데
그것도 이젠 어렵게 되었습니다.
제자의 죽음 앞에 허무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요?
사실 실감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화장터에서 영정 사진을 보고 화장 하는 것을 지켜보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친했던 친구는 끊임없는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앵'과 '구'라 불리며 단짝 친구로 지냈던 녀석인데,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
제자의 죽음 앞에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했던 지난 고등학교 시절, 내가 담임을 했던 그때의 추억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왠지 슬프고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그때 그 아이가 이렇게 허무한 죽음의 나라로 가야한다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 추억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제자가 죽어 안타깝고 슬픈 날, 슬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영미야!
선생님 보고 있니? 이제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은 사람들 다 볼 수 있겠지?
그곳에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고마웠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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