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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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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4.13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2. 2011.04.04 우리말, 조비비다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4. 12.(목요일)

우리 문화의 뿌리인 농업을 제대로 알고, 농업에서 나온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다듬고 보존하는 것 또한 우리 농업이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의 수준까지 올려야 하는 농업계는 참으로 할 일이 많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 한 농업관련 신문에서 글을 하나 써달라고 해서 아래 글을 써서 보냈습니다.
같이 읽어보고자 우리말 편지에 소개합니다.


[농업 속 우리말]

요즘을 정보화사회라고 한다. 대략 20년쯤 전부터 그렇게 부른다. 그 전 약 200년은 산업화사회였고, 그보다 앞선 수만 년은 농경사회였다. 우리 조상은 수만 년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기에 당연히 농업에는 우리 선조의 얼과 넋이 녹아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문화의 뿌리이다. 
사람들이 쓰는 모든 말에는 각 언어권의 문화가 담겨 있게 마련이다. 오랜 기간 농경문화권이었던 우리나라에도 우리 문화의 뿌리인 농업에서 유래한 아름다운 낱말들이 많다. 
‘북’이라는 낱말이 있다. 둥둥 치는 것도 북이지만, 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도 북이라고 한다. 그래서 북준다고 하면 식물이 잘 자라도록 뿌리 위에 흙을 덮어주는 것을 뜻한다. 바로 여기서 발전되어 나온 낱말이 ‘북돋우다’로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것을 뜻한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힐 때, ‘어처구니없다’라고 하는데 여기서 ‘어처구니’는 사실 맷돌의 손잡이를 뜻한다. 맷돌은 윗돌과 아랫돌 사이에 곡식을 넣고 손잡이로 윗돌을 돌려가며 곡식을 가는 농기구이다. 중요한 돌과 곡식은 준비되었는데, 하찮은 손잡이 막대가 없어서 곡식을 갈 수 없다면 얼마나 허망한 일이겠는가. 여기서 나온 말이 ‘어처구니없다’로 어이없거나 황당한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농업에서 나온 낱말은 이 밖에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네 활개를 번쩍 들어 자꾸 내밀었다 들이켰다 하는 일 또는 던져 올렸다 받았다 하는 일"을 뜻하는 ‘헹가래’도 농업에서 왔다. 농사를 지을 때 가래를 많이 쓰는데 본격적인 일에 앞서 미리 손을 맞춰보는 것을 '헛가래질'이라고 한다. 이 '헛가래'가 '헌가래', '헨가래'를 거쳐 지금의 '헹가래'가 되었다.
‘팽개치다’는 논밭의 새를 쫓는 데에 쓰는 대나무 토막인 ‘팡개’에서 왔고, ‘숙맥’은 콩(菽)인지 보리(麥)인지 분별 못하는 사람 이르는 말이며, 굴레와 멍에는 소를 부리는 도구에서 왔다. ‘조바심’은 귀가 질겨 떨어내기 어려운 조를 타작하는 데서 왔고, 알짜배기를 뜻하는 알토란은 말 그대로 튼실한 토란에서 왔다.
낱말뿐만 아니라 물건을 세는 단위도 거의 대부분 농업에서 왔다. 벼나 보리의 씨 한 말 뿌릴 만한 넓이에서 ‘마지기’가 왔고, 한 주먹 양에서 ‘줌’이 왔다.
요즘 인터넷 등에서 엉터리 말이 난무하고, 어린 학생들 입에서 거친 말이 마구 쏟아지는 것은 우리 문화의 뿌리를 제대로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너무 ‘조바심’ 가질 일은 아니지만, 농업에서 온 ‘알토란’ 같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팽개’치지 말고 많은 사람이 잘 쓸 수 있도록 다듬고 ‘북돋아’ 우리말이 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쓸 일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문화의 수준을 올리는 길이다. 
우리 문화의 뿌리인 농업을 제대로 알고, 농업에서 나온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다듬고 보존하는 것 또한 우리 농업이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의 수준까지 올려야 하는 농업계는 참으로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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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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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1. 4. 4.(월요일)

'조비비다'는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뜻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난 주에 아내가 애 낳는 동안 조비비듯 기다리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

1. 오늘 아침 7:06에 SBS 뉴스 자막에 '40Km'라고 나왔습니다.
거리 단위인 키로미터는 소문자로 써야 바릅니다. Km나 KM가 아닌 km가 바릅니다.

2. 지지난 주에 말씀드렸듯이 지난주에 아내가 애를 낳았습니다. 아내 옆에 있느라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주부터는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보내겠습니다.

3.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공짜로 보내주십시오. 이번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쉽게 편지를 옮기는 메뉴를 새로 넣었더군요. 고맙습니다.

4. 오늘은 '조바심'과 '조비비다'는 낱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바심'이라는 낱말은 잘 아실 겁니다.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조'는 볏과의 한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1~1.5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좁고 긴 식물입니다. 오곡의 하나로 밥을 짓기도 하고 떡, 과자, 엿, 술 따위의 원료로도 씁니다.
  '바심'은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입니다. 흔히 아는 타작의 순 우리말입니다.
   이 조는 잎이 어긋나 좁고 길게 생겼고 귀가 질겨 떨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를 떨 때는 이리 비틀과 저리 비틀며 여기저기에 비비고 두드리고 문지르며 쳐댑니다. 게다가 낱알이 작고 가벼워서 한 곳에 모으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조를 타작하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조바심'이라는 낱말에 "조마조마 하여 마음을 졸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조비비다'는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뜻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주로 '조비비듯' 꼴로 쓰입니다.   

   지난 주에 아내가 애 낳는 동안 조비비듯 기다리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아내와 애 모두 건강합니다. 
식구가 한 명 늘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복걸복이야!]

날씨가 워낙 좋아서
사무실에만 앉아있자니
입도 심심하고...
따분하기도하고...
그래서 방금 사무실 직원들과 사다리를 탔습니다.

사다리 타면서 한결같이 하는 말,
“야, 어차피 복걸복이야, 아무거나 찍어!”

그렇죠.
계산하고 찍을 수야 없으니까...

그러데 여기서 복걸복이 틀렸습니다.
복걸복이 아니라,
福不福 입니다.

운이 좋거나 좋지 않음을 이를 때 쓰는 한자말이죠.
이 ‘복불복’을
‘복걸복’으로 잘못 알고 있는 거죠.

오늘 네 명이 함께,
0, 1천 원, 2천 원, 3천 원을 걸고 사다리를 탔는데,
역시나 제가 3천 원짜리에 걸렸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저도 무척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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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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