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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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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5 정학유 - 농가월령가 정월령 현대어만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정월령(正月令) 


1월은 초봄이라 입춘, 우수의 적기로다.

산 속 골짜기에는 얼음과 눈이 남아 있으나,

넓은 들과 벌판에는 경치가 변하기 시작하도다.

어와, 우리 임금님께서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어,

농사를 권장하시는 말씀을 방방곡곡에 알리시니,

슬프다 농부들이여, 아무리 무지하다고 한들

네 자신의 이해관계를 제쳐 놓고라도 임금님의 뜻을 어기겠느냐?

밭과 논을 반반씩 균형 있게 힘대로 하오리다.

일 년의 풍년과 흉년을 예측 하지는 못한다 해도,

사람의 힘을 다 쏟으면 자연의 재앙을 면하나니,

제 각각 서로 권면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을 미리 하라.

만약 봄에 때를 놓치면 해를 미칠 때까지 일이 낭패 되네,

농지를 다스리고 농우를 잘 보살펴서,

재거름을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를 세전보다 힘써 하소,

늙으니 운이 없어 힘든 일은 못 하여도,

낮이면 이엉을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때맞추어 지붕을 이니 큰 근심을 덜었도다.

과일 나무 보굿을 벗겨 내고 가지 사이에 돌 끼우기,

정월 초하룻날 날이 밝기 전에 시험 삼아 하여보소.

며느리는 잊지 말고 송국주를 걸러라.

온갖 꽃이 만발할 봄에 화전을 안주 삼아 한번 취해 보자.

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아 그 해의 홍수와 가뭄을 안다 하니,

농사짓는 노인의 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네.

정월 초하룻날 세배하는 것은 인정이 두터운 풍속이라.

새 옷을 떨쳐입고 친척과 이웃을 서로 찾아

남녀노소 아이들까지 몇 사람씩 떼를 지어 다닐 적에,

설빔 새 옷이 와삭버석거리고 울긋불긋 하여 빛깔이 화려하다.

남자는 연을 띄우고 여자애들은 널을 뛰고,

윷을 놀아 내기하니 소년들의 놀이로다.

설날 사당에 인사를 드리니 떡국과 술과 과일이 제물이로다.

움파와 미나리를 무싹에다 곁들이면,

보기에 새롭고 싱싱하니 오신채를 부러워하겠는가?

보름날 약밥을 지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신라 때의 풍속이라.

지난해에 캐어 말린 산나물을 삶아서 무쳐 내니 고기맛과 바꾸겠는가?

귀 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으라고 먹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서 더위 팔기와 달맞이 횃불 켜기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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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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