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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밖에

우리말사랑 / 2009. 4. 1. 11: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4. 1.(수요일)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집에서 애들 노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재밌는 게 많습니다.

"야, 저기 문 좀 닫아줘."
"누나가 해!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럼 내가 너 말고 누굴 시키냐? 너밖에 없잖아! 빨리 문 닫아."

남동생이라 가끔 누나를 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상시에는 누나 말을 잘 듣습니다.
누나도 동생 눈치를 봐 가며 시킬만하면 시키고, 동생 기분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으면 시키지 않고 뭐... 이러는 것 같더군요.
애들이 그렇게 크면서 사회성을 익혀가나 봅니다.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가르는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쓰레기를 집 밖에 버려라, 그 밖에 많은 상품이 있다처럼 쓰고,
내가 시킬 사람은 너밖에 없다, 돈이 천 원밖에 없다, 놀부는 돈밖에 모른다, 저밖에 믿을 사람이 없죠?처럼 씁니다.
두 번째 밖에는 뒤에 꼭 부정어나 부정의 뜻으로 해석되는 말이 옵니다.

저는 여러분 전자우편 주소밖에 없습니다.
다른 개인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과실주와 과일주]

안녕하세요.

잘 쉬셨나요?

이제 올해가 가려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차분한 마음으로
가는 해를 정리하고 오는 해를 기쁘게 맞고 싶은데,
세상이 저를 그냥 두지 않네요. ^^*
아마 오늘도 술독에서 헤엄을 쳐야겠죠?

되도록 술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하는데...

과일,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과일이라고 합니다.
사과, 배, 포도, 귤, 감, 바나나, 밤 따위죠.
이 과일로 술을 담그면 그 술을 뭐라고 하죠?
과일주? 과실주?

'과일주'라고 많이 하시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나,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
'과일주'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과실주'만 있습니다.

사전에 없으니 쓰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표준어는 과일주가 아니라 과실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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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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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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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꾀와 꽤

우리말사랑 / 2009. 3. 31. 10:3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31.(화요일)

'꾀'는 "일을 잘 꾸며 내거나 해결해 내거나 하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꽤'는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를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어찌씨(부사)니까 움직씨(동사)나 그림씨(형용사) 앞에 오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 MBC 싱글벙글쇼에서 물방울 넥타이 이야기를 하면서
'땡땡이는 일본어투 말'이라고 바르게 소개하시네요. 고맙습니다. ^^*

어제는 전북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공대에서 농업용 로봇에 대한 세미나를 해 달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밤에 해남에 가서 어머니 뵙고, 아침일찍 길을 나서 전북대 세미나를 마치고 오후 늦게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약 900km를 달렸더군요.
꽤 먼 거리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전북대가 고향가까이에 있어서 어머니도 뵙고 아버지 산소에도 다녀왔습니다. ^^*

오늘은 '꾀'와 '꽤'를 갈라 볼게요.
'꽤 먼 거리'인지 '꾀 먼 거리'인지...

먼저,
'꾀'는 "일을 잘 꾸며 내거나 해결해 내거나 하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꽤'는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를 뜻하는 어찌씨(부사)입니다.
어찌씨(부사)니까 움직씨(동사)나 그림씨(형용사) 앞에 오게 됩니다.

문제는 두 낱말의 소리가 거의 같다는 겁니다.
'꾀'는 [ㄲㅗㅣ]나 [ㄲㅜㅔ]로 소리내야 하고,
'꽤'는 [ㄲㅗㅐ]로 소리내야 하는데,
우리가 [ㅔ]와 [ㅐ]의 소리를 다르게 내기 어렵기 때문에
꾀와 꽤의 소리를 가르지 못하는 겁니다.

[ㅔ]는 입을 좀 적게 벌리고,
[ㅐ]는 입을 좀 많이 벌리는데,
ㅓ와 ㅏ의 차이로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ㅓ는 입을 좀 덜 벌리고, ㅏ는 입을 더 많이 벌리잖아요. ^^*

일부러라도 이런 연습을 하시면 나중에 소리가 헷갈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아구탕과 아귀탕]

안녕하세요.

어젯밤 KBS 단박인터뷰에 박노자 교수가 나왔습니다.
끝날 때쯤 '아구탕'이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자막도 '아구탕'이라고 나왔습니다.
싱싱한 아귀와 된장, 콩나물, 미더덕 등을 넣고 끓여내는 것은 '아귀탕',
고춧가루와 다진 파, 마늘 따위로 매운맛을 내고,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따위를 넣어 아귀와 함께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찜은 '아귀찜'입니다.
아구탕이나 아구찜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전에 아구찜이나 아구탕은 없습니다.
방송에서 아구찜이라고 자막이 나오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좀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며칠 전 '과일주'가 아니라 '과실주'가 맞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죠?
과일주나 과실주나 뭐 그리 다른 게 있다고 과일주는 틀리고 과실주만 맞죠?

중국 강남지방에서 들여온 콩이라 '강남콩'이라 이름 붙인 콩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리를 내기 어려운 강남콩보다 '강낭콩'으로 쓰는 사람이 많아지자,
표준어를 강남콩에서 강낭콩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쓰는 말이 바뀌어,
표준어가 바뀌기도 하고 복수표준어가 되기도 합니다.

식당에 가서 보면
아구탕이라 하지 아귀탕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아구찜에 소주 한잔한다고 하지, 아귀찜에 소주 한잔 한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귀는 그저 사전에만 남아 있고, 우리 삶과는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귀와 아구를 같이 표준어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소고기와 쇠고기처럼
과일주와 과실주, 아구탕과 아귀탕을 복수표준어로 만들면 어떨까요?

제가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세상에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내 말만 옳고 네 말은 틀리다고 할 수 없이 여러 생각이 함께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인정받으려면 먼저 남을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네 생각이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좋습니다.
내년에는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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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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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26.(목요일)

오늘 문제는
썩 가까운 사람과 이별하여 텅 빈 것 같이 마음이 서운하고 허전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를 맞히시는 겁니다.
나는 ???한 빛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아른스럽다'입니다.
어른스럽다와 아른스럽다는
뜻이 거의 같습니다.
그렇다고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는 아닙니다.

어른스럽다 :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 같은 데가 있다.
아른스럽다 : 어린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어른 같은 데가 있다.
어제 문제를 맞히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제 일터에서 인사위원회를 엽니다.
그 위원회에서 승진예정자를 확정하는데 저도 심사 대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저는 처음 대상자에 올랐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짧고...

제가 일하는 과에서 다섯 명이 승진심사대상자입니다.
오늘 인사위원회 결과에 따라 몇 명은 연구관으로 승진하여 연구소로 돌아가겠죠.
모두 3년 넘게 같이 고생한 사이인데 헤어지게 되어 서운하긴 하지만,
그래도 승진해서 돌아가니 축하해 줘야죠. ^^*

오늘 문제는
썩 가까운 사람과 이별하여 텅 빈 것 같이 마음이 서운하고 허전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를 맞히시는 겁니다.
나는 ???한 빛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처럼 씁니다.

먼저 댓글을 다신 열 분에게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단, 오늘, 2009년 3월 26일 우리말 편지에 댓글을 다신 분에게만 보내드립니다.
며칠 뒤에 달거나, 다른 분의 누리집에 올린 글에 다는 댓글에는 제가 선물을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동료가 떠나가는 서운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달래야죠.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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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절은 '낮의 어느 무렵이나 동안' 이라는 뜻과 함께
'낮 동안을 둘로 나눈 것 가운데 하나' 라는 의미도 있다.
즉 낮의 절반(折半)이 나절이다.
낮은 오전과 오후로 나눌 수 있다.
오전도 한나절이고 오후도 한나절이니,
해가 떠 있는 시간이 12시간이라면 한나절은 6시간,
반나절은 3시간이 된다.

-좋은생각 이천팔년 십이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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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23.(월요일)

일본말에
猥談(외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외설을 다룬 이야기를 뜻합니다.
바로 이 낱말을 일본어로 わいだん이라 쓰고 소리를 [와이당]이라 냅니다.
와이담은 여기서 온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같이 본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말에도 꼭 일터에 나옵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옷도 양복이 아닌 편한 옷을 입고 나오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꼭 나옵니다.

오늘은 옷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양복저고리 안에 받쳐 입는 옷을 셔츠라고 합니다.
영어 shirt에서 온 말입니다.

양복을 입을 때 셔츠 깃 밑으로 둘러 매듭을 지어 앞으로 늘어뜨리거나 나비 모양으로 매듭을 만드는 천을 넥타이라고 합니다.
목에 거는 끈이라는 뜻의 necktie에서 왔습니다.
'타이'라고만 해도 '넥타이'라고 알아먹습니다.
'넥타이'의 준말로 '타이'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셔츠에 넥타이를 매면 Y자 모양이 나옵니다. 그리고 셔츠의 옷깃도 Y자 모양입니다.
여기에서 온 말이 Y셔츠라고 알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와이셔츠는 로마자 Y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와이셔츠는 영어 white shirts에서 온 말로 화이트의 '트'가 줄어서 된 말입니다.
'화이트 셔츠'가 '화이셔츠'로, 이게 다시 '와이셔츠'로 된 거죠.

와이셔츠를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와이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Y담'이라 쓰기도 합니다.
Y가 사타구니를 닮아 그쪽 이야기, 곧 야한 이야기를 '와이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잘못된 겁니다.
Y가 사타구니를 닮아 Y담이 야한 이야기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일본말에
猥談(외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외설을 다룬 이야기를 뜻합니다.
바로 이 낱말을 일본어로 わいだん이라 쓰고 소리를 [와이당]이라 냅니다.
와이담은 여기서 온 말입니다.
일본말로 음담, 음란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좋은 우리말을 이렇게 이상하게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언젠가 말씀드린 뒷담화도 비슷한 겁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말을 우리가 아끼지 않으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오늘은 며칠 전에 받은 답장을 공유합니다.

김진규 님(gus???)

성박사님 안녕하세요.

작년부터 선생님의 편지를 받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어봅니다.

오늘 편지에서 틀린 표현이 있는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말을 혹시 반대어로 생각하고 쓰셨다면, 이는 틀린 말입니다.

교과서에서도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반대 개념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가르칩니다.
잘못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정치 용어고, 공산주의는 경제 용어입니다.
민주의 반대는 독재죠.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의 반대 개념은 자본주의입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를 철폐하고,
공동 생산 공동 분배를 목표로 합니다. 물론 현실과는 다르지만,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소비하는 사회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정반대입니다.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공산주의)'
'민주주의 대 파시즘'
'민주주의 대 독재' 따위로 써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나 '사회주의 사회'에서나
또는 '사회민주주의 사회', 그 어디서라도  
민주주의는 누구나 추구해야 할 가치인 것입니다.

'여자 대 할아버지'라고 하면 이상하죠.
'여자 대 남자' '처녀 대 총각' 또는
'할머니 대 할아버지'라고 해야 합니다.
동일 범주의 반대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는 마치
'여자 대 할아버지'와 같이 이상한 말입니다.

벚꽃이 튀밥처럼 일순간 터져 그늘마저 눈부신 날입니다.
환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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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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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쟁이의 유래

우리말사랑 / 2009. 3. 20. 15:08
한양에 도읍을 정한 이성계는 경범자들의 얼굴에 먹으로 죄명을 새긴 다음 석방했다.
얼굴 흉터 때문에 사회생활을 온전히 할 수 없던 이들은
청계천 등지에서 거지생활을 하며 무뢰한 행동을 일삼았는데 이들을 '깍정이'라 불렀다.
이 말에서 자기만 아는 얄미운 사람을 가리키는 '깍쟁이'란 말이 생겨났다.

-좋은생각 이천구년 일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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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19.(목요일)

문제는 이 '현안' 뒤에 '문제'를 같이 쓴다는 겁니다.
현안을 懸案이라 쓰니 낱말에 이미 '문제'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안문제'가 아니라 그냥 '현안'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뒤에 문제를 붙이면 겹말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일터에서 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시험 계획에 따르면 '주요정책 및 현안문제에 관하여' 세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서를 쓰는 거라고 하네요.
3시간 안에 세 개의 기획서를 논리적으로 써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오늘은 '현안문제'를 알아보겠습니다.
'현안'은
"이전부터 의논하여 오면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문제나 의안"을 뜻합니다.
국정 현안, 소 값 파동이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두 가지 문제를 현안으로 해서...처럼 씁니다.

문제는 이 '현안' 뒤에 '문제'를 같이 쓴다는 겁니다.
현안을 懸案이라 쓰니 낱말에 이미 '문제'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안문제'가 아니라 그냥 '현안'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뒤에 문제를 붙이면 겹말이 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현안을 '걸린 문제'로 다듬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것도 좀 어색합니다. '걸린 문제'라......
차라리 '미해결 문제'라고 푸는 게 더 나을듯싶기도 합니다. 짧은 제 생각에...

어쨌든,
승진심사 계획에 나온 '현안문제'는 잘못되었습니다.
'주요정책 및 현안문제에 관하여'는
'주요 정책과 현안'이라 쓰는 게 바릅니다.

그나저나 걱정이네요.
오늘 시험 봐야 하는데, 시험 보는 날 아침부터 제가 볼 시험을 이렇게 꼬집었으니 시험이나 잘 볼 수 있을지... ^^*
괜히 동티내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시험을 보신 모든 분들이 다 잘 보시길 빕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듯......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내기)
동티 :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이나 해를 입음. 또는 그 걱정이나 피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호의로 한번 던진 말이 동티가 될 줄이야, 늙은 불여우가 짖고 다니면 반드시 동티가 나고야 만다니까!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낯선 편지]

요즘 낯선 편지를 가끔 받습니다.
제가 우리말편지를 보낸다는 것을 신문에서 보시고
편지 보낼 때 같이 보내달라는 분도 많으시고,
그동안 보낸 편지를 한꺼번에 보내달라는 분도 많으시고...

제 나름대로는 그동안 편지를 보내면서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는 분들과 조금은 친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식구 이야기를 떠들기고 하고,
가끔은 어머니 이야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뜬금없이 다른 분들의 편지를 받으니 좀 낯서네요.
며칠 동안은 계속 낯설 것 같은데요.
그 낯섦을 없애고자 오늘은 '낯설다'를 좀 볼게요.

흔히 '낯설은 사람, 낯설은 고향, 낯설은 친구'처럼 '낯설은'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낯설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하여 '낯선'이 됩니다.
'낯설은'은 잘못입니다.

다음 뉴스 검색에서,
'낯선'을 검색하니 13,577개의 기사가 나오고,
'낯설은'을 검색하니 103개가 나오네요.
다행입니다.

이와 비슷한 단어가 '거칠다'입니다.
이것도 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나 거치른 상태처럼 쓰면 틀립니다.
'거칠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되어 '거친'이 됩니다.
'거칠은'은 잘못입니다.

다음 뉴스 검색에서,
'거친'을 검색하니 36,609개의 기사가 나오고,
'거치른'을 검색하니 29개가 나오며,
'거칠은'을 검색하니 27개가 나오네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며칠 동안 낯선 편지를 좀 받겠지만,
그 낯섦을 없애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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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와 '소고기' 중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과거에는 '쇠고기'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소고기'는 사투리로 취급했으나
1998년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했다.
따라서 '쇠고기', '소고기' 어느 것을 써도 문제가 없다.
'쇠'는 '소의' 준말로, '소의 고기'가 '쇠고기'다.

-좋은생각 이천팔년 시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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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10.(화요일)

<<표준국어대사전>>은 해당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로 된 말도 외래어로 분류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참 멍청합니다.
아침에 이렇게 후회할 거면서 저녁에 왜 그리 퍼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아이큐가 한 자리 인가봅니다...

며칠 전에 '스킨십'이라는 제목의 우리말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스킨쉽이 아니라 스킨십이고 이왕이면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게 더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어떤 분이
'skinship'은 영어사전에 없는, 우리가 만든 '콩글리시'인데,
이런 낱말도 외래어로 볼 수 있냐고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skinship'이 영어사전에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안 해 봤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낱말을 외래어로 볼 수 있을지는 제 깜냥에 판단이 안 서더군요.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물어봤더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왔네요.

<<표준국어대사전>>은 해당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로 된 말도 외래어로 분류합니다.
해당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원어는 원어 앞에 '▼' 기호로 표시하였으며,
사전에 약 180개의 단어가 실려 있습니다.
이 단어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표준국어대사전>> ‘자세히 찾기’ 기능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곧, 스킨십도 외래어로 본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이렇게 알아가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고냉지, 고랭지, 고령지]

며칠 전에 시장에 나갔더니 '고랭지 배추'가 많이 나와 있네요.
오늘은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를 좀 갈라 볼게요.

한글맞춤법 제3장 제5절의 두음법칙 내용입니다.
두음법칙은 첫소리에 어떤 소리가 오는 것을 꺼리는 현상으로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낱말 첫머리에 올 적에 '여, 요, 유, 이'로 적는 것을 말합니다.

곧, 냉각(冷却), 냉난방(冷煖房), 냉정(冷情), 냉혈(冷血)처럼
'랭(冷)'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는 두음법칙에 따라 '냉'이라고 적고,
'고랭지(高冷地), 급랭(急冷), 소랭(蕭冷), 온랭(溫冷), 한랭(寒冷)처럼
첫머리가 아니면 본음대로 '랭'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표고가 높고(高) 찬(冷) 곳(地)"이란 뜻의 낱말은 '고랭지'입니다.
배추는 '고냉지 배추'가 아니라 '고랭지 배추'가 맞습니다.

고령지(高嶺地)는
주로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에서 쓰는 낱말인데,
높은 산마루라는 뜻으로,
'고령지농업연구소'는 높은 산마루에 터를 잡고 있으면서 고랭지 농업을 연구하는 국가연구기관입니다
아직 '고령지'는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낱말입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부르기가 어렵다며 고랭지농업연구소로 바꿔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찰 냉(冷) 자를 쓰는 낱말은
'고랭지'가 맞고 '고냉지'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고령지'는 찰 냉(冷) 자를 쓰는 게 아니라 산봉우리 령(嶺) 자를 씁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두음법칙은
"낱말 첫머리에서 발음하기 까다로운 자음을 발음하기 쉽게 고치는 음운규칙."으로,
한자 중에 '녀·뇨·뉴·니'로 시작되는 것들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
'ㄴ'을 떨어뜨려 '여·요·유·이'로 바뀌고,
한자 중에 '랴·려·례·료·류·리'로 시작되는 것들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
'ㄹ'을 떨어뜨려 '야·여·예·요·유·이'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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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6.(금요일)

기름이 떨어졌건, 펑크가 났건, 운전대가 빠졌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은 모두 えんこ[엔꼬]입니다.
꼭 기름이 떨어져서 못 움직일 때만 쓰는 낱말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보니 제가 몰고 다니는 차가 이제 막 10만km를 넘게 달렸네요.
지난 2004년 여름에 샀으니 일 년에 2만 킬로 넘게 탄 셈입니다.
고향에 몇 번 가고 애들과 주말에 좀 놀러다녔더니 그러네요.

오늘은 자동차 이야기 하나 해 볼게요.
흔히 자동차에 연료가 다 떨어져 더는 갈 수 없을 때 '엥꼬'났다고 하고,
이 말이 영어 empty를 일본어 투로 읽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일본말에 えんこ[엔꼬]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고장으로 움직이지 않음."이라는 뜻입니다.
기름이 떨어졌건, 펑크가 났건, 운전대가 빠졌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은 모두 えんこ[엔꼬]입니다.
꼭 기름이 떨어져서 못 움직일 때만 쓰는 낱말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동차 기름이 다 닳아 움직일 수 없을 때 그런 말을 씁니다.
이제는 버립시다.
엥꼬도 버리고 엔꼬도 버리고... ^^*

오늘 편지는
일본말 えんこ[엔꼬]를 알자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앞에서 '2만 킬로'라고 썼는데요.
'킬로'는 '킬로그램'과 '킬로미터'의 줄임말입니다.
따라서 몸무게가 3킬로 빠졌다나 차를 2만 킬로 넘게 탔다고 써도 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숟가락을 떨어뜨리다? 떨어트리다?]

흔히,
애들은 네 살까지 평생 부모에게 할 효도를 다 한다고 하죠?
그 말이 맞지 않기를 빕니다.
왜냐하면,
제가 요즘 그 행복의 한가운데 있거든요.
35개월 된 네 살배기 딸과,
15개월 된 두 살배기 아들의 재롱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집에서 애들 노는 꼴을 좀 보면,
밥을 먹다가 딸내미가 한 숟가락 떠먹고 그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아들은 그걸 주워서 그 숟가락에 붙은 밥알 한두 개 떼어먹고 숟가락은 누나에게 줍니다.
그걸 받아든 누나와 동생이 서로 마주보고 깔깔대며 웃습니다.
딸내미가 또 한 숟갈 떠서 먹고, 그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그러면 아들은 또 그걸 주워서 밥알 몇 개 떼어먹고 숟가락은 누나에게 줍니다.
그걸 들고 둘이 마주보고 깔깔대며 웃고......
제가 보기에는 하나도 재미없을 것 같은데
애들은 그게 그리도 재밌나 봅니다.

숟가락이 바닥에 떨어지면,
방바닥에 있는 먼지도 묻어 위생상 별로 좋지 않을 것인데 그걸 그리 재밌게 즐기고 노네요.
그렇게 노는 걸 넋 놓고 보는 저는 참 행복합니다.
애들이 조금만 커도 그렇게 놀지 않겠죠?

애들이 네 살까지 평생 부모에게 할 효도를 다 해버리면,
저는 그 효도가 거의 끝나가잖아요.
그래서 그 말이 틀리길 빈 겁니다. ^^*

오늘은 애들 노는 것을 생각하면서,
숟가락을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를 알아볼게요.
"위에 있던 것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떨어뜨리다'가 맞을까요 '떨어트리다'가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다입니다.
'무너뜨리다'와 '무너트리다',
'깨뜨리다'와 '깨트리다'도 모두 복수 표준어로 둘 다 맞습니다.
빠뜨리다, 빠트리다.................

제 딸이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것도 맞고 떨어트리는 것도 맞습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흔히,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처럼 '떨구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떨구다'는 '떨어뜨리다'나 '떨어트리다'의 사투리입니다.
많이 쓰는 낱말이긴 하지만 아직 표준어는 아닙니다.

따라서,
'낯선 바람은 꽃잎 떨구고 눈물이 되어 고여라'라는 노랫말도 틀린 겁니다.
이런 것을 다 생각하면 노래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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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3. 4.(수요일)

이 시대의 큰 기둥이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신지 겨우 보름 지났습니다.
떠나는 순간까지도 각막을 기증하시고 가신 큰 어른의 뜻을 받들겠다고 앞다퉈 본받자고 한 것이 고작 보름 전이라는 말입니다.
그분의 마지막 말씀이 '고맙습니다'와 '사랑합니다'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그런 것은 빨리 잊고, 막장은 오래 기억하는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에 비친 볼썽사나운 국회를 보니 아침부터 기분이 영 꽝이네요.
이런 국회를 보고 '막장국회'라고 한다면서요?

어제 오후에 누리그물(인터넷)에 값진 글이 올라왔더군요.
대한석탄공사 사장님이 언론에 돌린 '막장은 희망입니다'라는 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막장을 찾아보면 "갱도의 막다른 곳"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막장을 "갈 데까지 간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좋지 않은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에 석탄공사 사장님이 "지금 이 순간에도 2000여 명의 우리 사원들은 지하 수백 미터 막장에서 땀 흘려 일하고 있다"며
"본인들은 물론 그들의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의 입장에서 막장 운운하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플 것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라고 따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이란 게 살아 있어서 시대에 따라 그 쓰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부쩍 갈 데까지 간 드라마가 많고, 차마 입에 담기조차 싫은 폭력이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막장'이라는 말을 쓰나 봅니다.
낱말이 그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겠죠.

문제는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살면 자신도 모르게 삐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 이 사회가 끝없이 곪아 들어간다는 겁니다.
높은 시청률과 돈벌이에 눈이 먼 방송사가 상식을 벗어나고 사람의 존엄성을 포기한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으며,
그것을 보는 시청자 또한 갈 데까지 간 드라마 내용에 미쳐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막장'을 즐기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공동체가 '막장 사회'로 치닫는 거죠.

이 시대의 큰 기둥이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신지 겨우 보름 지났습니다.
떠나는 순간까지도 각막을 기증하시고 가신 큰 어른의 뜻을 받들겠다고 앞다퉈 본받자고 한 것이 고작 보름 전이라는 말입니다.
그분의 마지막 말씀이 '고맙습니다'와 '사랑합니다'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그런 것은 빨리 잊고, 막장은 오래 기억하는 것일까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막장’은 희망입니다                                  
                                         

                                               조관일(대한석탄공사 사장/ 경제학 박사)  

요즘 갑자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용어가 있습니다. ‘막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막장 범죄’ ‘막장 드라마’ 운운 하더니 드디어 ‘막장 국회’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 ‘막장’이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묻겠습니다. ‘막장’의 참뜻을 아십니까? 막장이란 말의 일차적 의미는 광산, 특히 석탄광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지하의 끝부분을 말합니다. 제일 안쪽이니까 당연히 막힌 곳이고 막다른 곳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막다른 곳’이라는 점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폭력과 불륜 등 갈 데까지 다간 TV연속극을 ‘막장 드라마’라 하고 ‘이종격투기’가 난무한 국회를 ‘막장 국회’라고 합니다.

저는 대한석탄공사의 사장으로서 이에 항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2천여 우리 사원들은 지하 수백 미터의 막장에서 땀 흘려 일하고 있습니다. 민간탄광을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습니다. 본인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의 입장에서 ‘막장’운운하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상심하고 가슴이 아픈지 생각해보셨습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실제로 탄광의 막장에 들어가 보시면 압니다. 그곳은 폭력이 난무하는 곳도 아니고 불륜이 있는 곳도 아닙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을 잊은 채 땀흘려 일하며 우리나라 유일의 부존 에너지 자원을 캐내는 ‘숭고한’ 산업현장이요 ‘진지한’ 삶의 터전입니다. 그런 현장이 있기에 지금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있다고 우리는 자부합니다.

오늘날처럼 부귀영화에 눈이 멀고 호사스러움만 탐하는 세상에서 그 힘든 일을 웃으며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순수하고 성실한 사람인지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막장의 근무환경은 열악합니다. 어둡고 꽉 막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결코 막다른 곳이 아닙니다. 막혀있다는 것은 뚫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계속 전진해야 하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최일선의 생산직 사원들은 막장을 뚫어 검은 보석 같은 석탄이 쏟아져 나올 때 “착탄(着炭)!”이라고 환호합니다. 그 것은 보람의 환호입니다. 앞으로 더 전진할 수 있다는 도전과 희망의 외침입니다.

이제 숨겨둔 마지막 말을 하겠습니다. 사전을 뒤져서 ‘막장’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보십시오. ‘막장’이란 단어의 ‘막’은 ‘마지막’, 즉 ‘맏의 막’이란 뜻으로 ‘맏’은 ‘맏이’처럼 ‘첫째, 최고’를 의미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막장’은 그렇습니다. 희망을 의미하며 최고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드라마든 국회이든 간에 희망과 최고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한 함부로 그 말을 사용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국회가 벼랑끝 대치 끝에 극적인 합의를 봐서 국민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막장국회라면 좋겠습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의 생명이 좌우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날 경제개발의 과정에서 탄광에서 일한 사람들을 모두 합하면 우리나라에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막장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가슴에 멍이 들지 않도록 부탁합니다. 그렇잖아도 힘들고 어려운 때입니다. 말 한마디, 용어하나라도 남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봐?]

하늘이 참 맑고 좋죠?
이런 좋은 날 땅만 쳐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눈, 코, 입 크게 벌려 자연을 듬뿍 받아들여 보세요.
내가 곧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내가 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제가 꼭 뭐 같네요. ^^*

흔히,
"무슨 고민이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고개를 숙이는 것은 좋은데 땅을 어떻게 쳐다보죠?
'쳐다보다'는 "얼굴을 들고 올려다보다."는 뜻이잖아요.
얼굴을 들고 하늘을 '쳐다본다'고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땅을 '내려다본다'고 해야겠죠.

따라서,
'이런 좋은 날 땅만 쳐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가 아니라,
'이런 좋은 날 땅만 내려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가 맞습니다.

오늘도 하늘 한번 쳐다보고 일 시작하세요.
온 세상을 다 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아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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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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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오지다

우리말사랑 / 2009. 2. 21. 00:4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2. 19.(목요일)

'오지다'는 "마음이 흡족하다"는 말입니다.
거의 같은 뜻으로 '오달지다'가 있습니다.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는 뜻이고,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는 뜻도 있습니다.
홈홈하다나 훔훔하다, 해낙낙하다나,
대견하다나 한포국하다 모두 같은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예수남은'이라는 낱말을 썼는데
오타가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사전에 '예수남은'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예순이 조금 넘는 수"를 뜻합니다.
예수남은이 되어 보이는 노인, 예수남은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이런 멋진 낱말을 기억해 뒀다가 한 번쯤 써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애가 둘 있습니다.
그 애들이 말을 배워가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며칠 전에는
예쁜 그림엽서를 두고 아내가 "밑그림이 참 예쁘다."라고 하니까,
딸아이가 "응 맞아, 바탕이 참 곱네!"라고 말을 받더군요.
그때만큼은 아내보다 딸아이 말이 더 부드러웠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식당에 사람이 참 많다."라고 했더니,
"맞아, 사람이 붐비네"라고 말을 받더군요.
언제 어디서 그런 낱말을 다 배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애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지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오지다'는 "마음이 흡족하다"는 말입니다.
거의 같은 뜻으로 '오달지다'가 있습니다.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는 뜻이고,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는 뜻도 있습니다.
홈홈하다나 훔훔하다, 해낙낙하다나,
대견하다나 한포국하다 모두 같은 뜻입니다.

오늘이 목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마무리 잘하셔서
오진 마음에 어깨춤이라도 출 수 있게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지난 편지 댓글에서 함께하고 싶은 글을 골라 여기에 옮깁니다.

chw???
안구를 기증하신게 아니고 각막을 기증하셨다고 뉴스에서 봤습니다.

wbo???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아버님에 대한 못다한 효성....우리네 부모님들 예전엔 다 그렇게 살으셨죠. 지금은 모실 부모조차 없는 불효 막심한 고아가 되었지만.....

ejc???
안녕하세요.
오늘 편지가 제 마음을 울리고, 삶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남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심성은 부모님께서 물려주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박사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살다가 아릅답게 이 세상과 작별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베품과 나눔을 더 많이 실천하면서 지금 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hon???
성박사님, 안녕하십니까.'아버지생각'의 편짓글을 읽으며 가슴이 아렸습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지 생각도 났구요. 진솔한 편지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농촌진흥청에 들러주세요]

오늘은 홀소리(모음) 소리(발음) 이야기입니다.
흔히 발음을 조금 틀리게 해도 상황에 따라 상대가 뜻을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
발음을 정확하게 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들르다'와 '들리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리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소리를 감각 기관을 통해 알아차리다."는 뜻의 '듣다'의 피동형입니다.
어디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밤새 천둥소리가 들렸는데 아침에는 날이 맑게 개었다처럼 씁니다.

'들르다'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으로,
친구 집에 들르다,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가르고 보면 쉬운데 막상 쓸 때는 헷갈립니다.

예를 들면,보면,
어디서 희귀한 매미 소리를 들었다면 그걸 녹음해서 저에게 들려주시고,
내일부터 주말까지 사이에 수원에 오시면 농촌진흥청 잔치에 들러주세요.
말 되죠?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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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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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2. 20.(금요일)

달걀말이는 지진 '달걀'을 돌돌 감으니 '말이'를 쓴 '달걀말이'가 맞고,
두루말이는 뭘 두루 말았는지 확실하지 않으니 '두루마리'를 쓰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길이 무척 미끄럽네요. 일터에 잘 나오셨죠?

벌써 금요일입니다.
저는 금요일만 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내일은 늦잠자도 되잖아요. ^^*
날마다 쓰던 편지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쓰지 않고... ^^*

사실 아침마다 우리말편지를 쓰다 보니 우리말 밥상에 올릴 찬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가 잦습니다.
다행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을 하지 않고 맘 편하게 지내니까 찬거리가 좀 보입니다.
여러 개 보이면 적바림 해 뒀다가 화요일도 쓰고 수요일에도 써먹죠.
그러나 목요일과 금요일은 마땅한 주제를 찾지 못해 책을 뒤적일 때가 잦죠.
우연히 어제는 일터 식당에서 하나 건졌습니다. ^^*

어제 점심때 나온 반찬이 '계란말이'였습니다.
먼저,
"달걀을 부쳐서 돌돌 말아 놓은 음식"을 '계란말이'라고 하는데 '달걀말이'라고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달걀이나 계란이나 모두 사전에 올라 있는 우리말이지만,
이왕이면 한자말인 계란보다는 우리말인 달걀이 더 낫지 싶습니다.

달걀'말이'와 달걀'마리'가 헷갈리지 않으시나요?
화장지는 두루'말이'와 두루'마리'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말이'와 '마리'를 가르는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넓적한 물건을 돌돌 감아 원통형으로 겹치게 하는 것을 '말다'라고 하는데,
뭐가 돌돌 감기는지 앞에 확실하게 나오면 '말이'를 쓰고,
뭐가 감기는지 확실하지 않으면 '마리'를 쓰시면 됩니다.

달걀말이는 지진 '달걀'을 돌돌 감으니 '말이'를 쓴 '달걀말이'가 맞고,
두루말이는 뭘 두루 말았는지 확실하지 않으니 '두루마리'를 쓰시면 됩니다.

다시 보면,
'달걀말이'에서는 '달걀'을 빼낼 수 있으나,
'두루마리'에서는 '두루'를 따로 뺄 수가 없습니다.
두루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모르잖아요.

문법을 따지자면
둘둘 말다에서 온 두루말다이므로 '두루말이'가 맞을 것 같고,
우리말 큰사전에도 두루말이가 맞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1998년에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두루말이는 두루마리의 잘못이라 나와 있습니다.

오늘 편지는
문법을 떠나
현재 쓰이는 맞춤법에 따라 마리와 말이를 가르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참,
농촌진흥청 이명숙 영양사님!
밥 잘 먹고 있습니다. ^___^*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지난 편지 댓글에서 함께하고 싶은 글을 골라 여기에 옮깁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제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제 사진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사진을 보시기 전에 오늘 공부부터 하시고...

오늘부터 농촌진흥청에서 잔치를 엽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술도 보실 수 있고,
여러 가지 눈요기뿐만 아니라 주전부리도 하실 수 있습니다.
100개가 넘는 좌판이 있고 원하시면 농촌진흥청 8개 연구소도 보여드립니다.
휘뚜루마뚜루 둘러보는데도 2시간이 넘게 걸릴 겁니다.
수원역과 화서역에서 공짜 버스도 운행합니다.

오늘은 '휘뚜루마뚜루'라는 멋진 우리말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로,
농촌진흥청 잔치를 휘뚜루마뚜루 돌아다니고 싶다처럼 씁니다.

휘뚜루마뚜루! 멋있죠?

우리말123

보태기)
1.
평북지방에 '휘뚜루'란 고약이 있었습니다.
약이 귀하던 시절 이 '휘뚜루'가 거의 만병통치약이었죠.
그래서 '아무 데고 휘뚜루 쓸 수 있는 물건'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휘뚜루와 음을 맞추기 위해 마뚜루를 붙여 '휘뚜루마뚜루'라는 낱말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2. 농진청 잔치마당에서 저를 찾으시는 방법은,
첫째, 주황색 윗옷위에 웃옷으로 진한 파란색 조끼를 입고 주황색 모자를 쓴 운영요원 중 가장 잘 생긴 사람을 찾으시면 됩니다.
둘째, 잘생긴 사람이 너무 많아 헷갈리시면 아래 사진을 기억해 두세요.
셋째, 그래도 못찾겠으면 운영본부에 가셔서 '성제훈'을 찾아주세요.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아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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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2. 6.(금요일)

삼박은 싹둑보다 쓰임이 많지는 않지만,
삼박, 쌈박, 삼빡, 쌈빡처럼 변화는 더 많습니다.
삼박, 쌈박, 삼빡, 쌈빡 모두 표준말입니다.

삼박보다 센 느낌이 삼빡이나, 쌈박이고,
그보다 더 센 느낌이 쌈빡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만 쌈빡하게 일하면 내일부터 이틀은 좀 한가하게 보낼 수 있네요.
저는 내일 새벽에 평창에 놀러 갈 생각입니다.
평창 겨울 축제에 가면 애들과 신나게 놀 수 있다고 해서 같이 가볼 생각입니다.

흔히,
뭔가 시원하게 끝내는 것을 두고 '삼빡하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쌈박하다'고 하고, 다른 분은 쌈빡하다고도 합니다.
삼박, 삼빡, 쌈박, 쌈빡... 이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삼박'은
작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베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에서 왔습니다.
'싹둑'과 비슷한 뜻이죠.

'싹둑'은 '삭둑'의 센소리입니다.
그러나 싹뚝이나 삭뚝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삼박은 싹둑보다 쓰임이 많지는 않지만,
삼박, 쌈박, 삼빡, 쌈빡처럼 변화는 더 많습니다.
삼박, 쌈박, 삼빡, 쌈빡 모두 표준말입니다.

삼박보다 센 느낌이 삼빡이나, 쌈박이고,
그보다 더 센 느낌이 쌈빡입니다.

삼빡이나 쌈빡 느낌이 좀 오색하면,
시원하게나 산뜻하게, 깔끔하게로 바꾸서 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일을 삼박하게 끝내고,
내일은 애들과 함께 쌈빡하게 놀다 오겠습니다.

다시,
저는 오늘 일을 깔끔하게 끝내고,
내일은 산뜻한 기분으로 애들과 잘 놀다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연루보다는 관련이, 관련보다는 버물다가 낫습니다]

어제 대법원장이
최근 몇몇 판사 등이 법조 비리와 연루된 점을 국민에게 사과했네요.
우리들의 마지막 자존심인 대법원장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오늘은 '연루'를 알아보겠습니다.

연루(連累/緣累)는,
'남이 저지른 범죄에 연관됨'이라는 뜻인데,
국립국어원에서 '관련'으로 다음은 말입니다.
'연루'는 일본말(連累, れんるい[렝로이])에서 온 말이거든요.

국가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연구해서
이런 낱말은 일본말이니 쓰지 말자고 권하는 낱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 낱말은 언론에서 나서서 쓰지 않도록 부추기고,
언론부터 앞장서야 합니다.

오늘은 두 가지를 짚어보죠.
첫째,
국립국어원에서 순화용어를 만드는 것은 참 잘하는 일입니다.
그 순화용어를 만들 때 될 수 있으면 우리말을 쓰면 어떨까요?
'연루'를 다듬는답시고 '관련(關聯/關連)'으로 바꾸지 말고,
'못된 일이나 범죄에 관계하다'는 뜻의 순 우리말인
'버물다'를 권하면 어떨까요?
그게 더 낫지 않나요?
순 우리말이 있는데 그걸 두고 한자 '관련'을 쓸 까닭이 뭘까요?
'버물다'가 버젓이 우리 사전에 올라있는데...

둘째,
앞에서 말한 대로
우리말을 다듬는 일은 언론에서 나서야 합니다.
언론의 힘을 언론이 잘 알고 있잖아요.
언론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 데 열을 올리지 말고,
일본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데도 힘을 써야 합니다.
'비리에 연루된 판사'가 아니라
'비리에 버물린 판사'라고 내 보내는 언론사가 단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 옆에는 그런 언론이 없죠?
제 눈이 이상해서 저만 그런 글귀를 못 보나요?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내드리는 겁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아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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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1. 29.(목요일)

오늘은 전주에 사시는 유광수 님이 쓰신 우리말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편지를 써서 보내주시면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주에 사시는 유광수 님이 쓰신 우리말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편지를 써서 보내주시면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성박사님 대신에 제가 한 가지 말하는 격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성박사님도 설 연휴에는 좀 쉬어야 하니까요.

우리말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상대에 따라 말하는 법이 엄격하게 구별되어 있습니다.
즉 높임말과 반말과 낮춤말이 그것입니다.
영어에도 존칭을 나타내는 단어가 있기는 하지만,
예를 들어 '아버지'에 대해서도 호칭을 'you'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당신' 또는 '너'가 되겠지요.
우리나라에서 만약 그랬다간 버르장머리 없다고 혼이 나겠지요.

높임말은 높이어 이르는 말입니다. 존대말, 공대말이라고도 하지요.
반대로 낮춤말은 낮춤으로 된 말입니다.
예를 들어 "~하게" 또는 "~해라"와 같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말할 때 쓰는 말이지요.

그러면 반말은 무엇입니까?
말 그대로 반(半)-말입니다.
높임말도 아니고 낮춤말도 아닌, 어정쩡한 절반 정도의 말이라고 해서 반말이라고 합니다.
말끝이나 조사(助詞) 같은 것을 줄이거나 또는 분명하게 달지 않고,
존경 또는 하대하는 뜻이 없이 어름어름 넘기는 말이 반말입니다.
자녀가 "엄마!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하고 집을 나서면 높임말을 한 것이고,
"엄마! 학교 갖다 올게요"라고 하면 반말을 한 것입니다.
그냥 "학교 갔다 올게"라고 했다면, 자녀가 부모에게 낮춤말을 한 것이니, 버릇이 없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가끔 반말의 정확한 뜻을 잘 몰라서 무의식적으로 존대말을 한다는 것이 반말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기사님! 이 버스 서울역으로 가요?" 이것은 반말입니다.
"밥 먹었어요?" 이것도 반말.
모르는 사람이나 손윗사람에게 이런 투의 반말지거리를 함부로 하는 것이 흔한 일입니다.
존대말, 높임말을 제대로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는 탓이겠지요.
말은 한번 습관이 되어 버리면 고치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길거리 등에서 가끔 시비가 일어나기도 하지요.
자녀들이 버릇이 없어서 공공장소나 식당 같은 곳에서 종종 시비가 일어납니다.
식당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 다른 손님이 이를 제제하거나 좀 큰소리로 말을 하게 하게 되면,
그 아이의 부모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발끈 화를 냅니다.

"당신이 뭔데 상관이야?"
"아니? 그런데 어따 대고 반말이야?"하며 언성을 높이고, 인상을 쓰지만.
사실 알고 보면 자기한테 반말을 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은 낮춤말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급기야 주먹다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로 말을 삼가고 조심해야겠지요.

반말의 구조를 유심히 보면 대개 낮춤말 끝에 겨우 "요"자 한 마디가 붙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어디 가-요?"
"영화 재미 있었어-요?"
"식사 맛있게 했어-요?"
딴에는 존대말을 한다고 했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반말입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반말지거리 한다고 화를 내는 경우도 없다는 것이지요.
무엇이 높임말이고, 무엇이 반말인지 구별도 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과 예의바른 언어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중이지요.
 
설 명절에 온집안의 어른과 아이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오손도손 덕담을 나누게 되겠지요.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손자가 반말을 한다면 한참 잘못 된 것이겠지요?
대문을 들어서면서 손자가, "할머니! 잘 있었어-요?"라고 반말하지 않도록,
자녀의 말 습관을 평소에 잘 가르쳐 주어야 하겠습니다.

불교에서도 사람이 알게 모르게 죄업을 짓는데,
몸과 마음으로 온갖 죄를 지으면서, 또 입으로도 무수한 죄를 짓게 되니 조심하라고 하였습니다.
세 치 혀를 잘 못 놀려 죄를 짓고 망신을 당하고 화를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입을 조심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산거사 들풀이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자리끼/밤잔물]

오늘이 말복입니다.
"복날마다 벼는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줄기마다 마디가 있는 벼는
복날마다 마디가 하나씩 늘어나는데
이것이 곧 벼의 나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본거죠.
이 마디가 셋이 되어야만 비로소 이삭이 패게 됩니다.
오늘이 복날이니 이제 곧 벼에 이삭이 패겠죠?

진짜로 오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날씨 덥죠?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밤에 자다가 일어나 물을 찾게 됩니다.

바로 그런 물,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자리끼'인데요.

'자리'는 잠자리의 준말이고,
'끼'는 끼니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잠자리에서 먹는 끼니"가 바로 '자리끼'입니다.

그리고 "밤을 지낸 자리끼"는 '밤잔물'이라고 합니다.
밤에 잠을 잔 물이니 '밤잔물'이 맞잖아요.

우리말 참 멋지죠?

한 대접의 물일 뿐인 자리끼,
그렇지만 마시는 사람에게는 목마름을 씻어주는 자리끼.

저도 누군가의 목마름을 씻어줄,
시원한 자리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꿈이 너무 큰가요?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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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9. 1. 30.(금요일)

우리말에 예탐(豫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리 탐지한다는 뜻이죠.
이 말이 바뀌어 '여탐'이 되었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웃어른의 뜻을 알고자 미리 여쭘"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어르신의 지혜와 경험을 빌리는 것이죠.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이것저것 처리하다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어젯밤 11:40에 SBS에서 남자에게 "명문대를 나온 재원"이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재원'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뜻합니다.

아침에 북한이 또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했네요.
며칠 전에 '뚱딴지'가 뭐라는 것을 말씀드렸는데요. 애자와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애자가 바로 뚱딴지입니다.
애자는 일본에서 온 한자어로
국립국어원에서 '뚱딴지'로 다듬었습니다.

요즘 제 일터에 자리이동이 있습니다.
실은 설 전에 인사가 있을 것 같았는데, 높으신 분들의 결심을 얻지 못했었는지 조금 늦어졌네요.
우리말에 예탐(豫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리 탐지한다는 뜻이죠.
이 말이 바뀌어 '여탐'이 되었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웃어른의 뜻을 알고자 미리 여쭘"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어르신의 지혜와 경험을 빌리는 것이죠.
말 뿌리는 예탐이라는 한자이지만 여탐으로 바꿔 우리 민족의 얼을 담은 다면 그 또한 멋진 우리 고유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벌써 주말이고 2009년 한 달이 다 갔습니다.
세월이 이렇게 빠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설레임 >> 설렘]

토요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늦잠을 잘 수 있잖아요.
아침에도 거실에서 뒹굴며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여기저기 채널을 바꾸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자막이 있더군요.
어떤 방송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기분좋은 설레임'이라는 자막을 내 보내더군요.

왜 그리 '설레임'을 좋아하는지...
'설렘'이 맞다고 그리 악을 써도 제 목소리가 작아 들리지 않는지...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의 낱말은
동사 '설레다'입니다.
'설레다'가 동사의 기본형이므로
명사를 만들려면 뒤에 '-ㅁ'만 붙이면 됩니다.
곧, 동사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입니다.

다움 검색창에서 뉴스에 '설렘'을 넣고 검색하니
2,447건의 뉴스가 나오고,
'설레임'을 넣고 검색하니
1,587건의 뉴스가 나오네요.

다행입니다.
틀린 '설레임'보다 맞는 '설렘'의 검색 수가 더 많아서...

저는 오늘 오후에 이천에 갑니다.
누나네 밭에다 네 살짜리 딸과 두 살짜리 아들을 풀어놓고,
저와 아내는 그늘에 누워,
저는 이봉원 님이 보내주신 '국새'라는 소설을 읽을 것이고,
아내는 이명지 님이 보내주신 '중년으로 살아내기'라는 산문집을 읽을 예정입니다.
부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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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2. 24.(수요일)

'내년'은 말하는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가리키고,
'이듬해'는 과거나 미래의 어느 해를 기준으로 해서 그다음에 오는 해를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성탄절 하루 전입니다. 저는 성탄절만 되면 그 해가 다 간 것처럼 느낍니다.
한 해 한 해 가는 게 왜 이리 두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해 놓은 게 없고 이룬 일이 없어서 그러겠죠.
가진 것도 없고, 해 놓은 일도 없고, 거기에 실력까지 없으니 두렵고 겁나는 게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올 초에 이런 저런 일을 해 보겠다고 다짐한 게 많았는데 지금 보면 이룬 것은 없고...
이러면서 또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오늘은 '내년'과 '이듬해'를 알아볼게요.
내년은 다가올 해로 "올해의 바로 다음해"를 뜻합니다.
이듬해는 "바로 다음의 해"라는 뜻입니다.
뜻이 같나요?
실은 조금 다릅니다.

'내년'은 말하는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가리키고,
'이듬해'는 과거나 미래의 어느 해를 기준으로 해서 그다음에 오는 해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듬해는 말하는 사람이 있는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가리킬 수 없다는 것이 '내년'과 다릅니다.

보기를 들어보면,
홍길동은 1998년에 결혼했고 그 '이듬해'에 아이를 얻었다처럼 쓰고,
늦어도 '내년' 안으로는 도로가 뚫릴 것이다처럼 씁니다.

내일과 이튿날도 내년/이듬해와 같습니다.
내일은 오늘을 기준으로 다음날이고,
이튿날은 과거나 미래 어느 날을 기준으로 다음날입니다.

어찌 보면,
올해 못 한 일은 내년에 하면 되고,
그 해 못한 일은 이듬해에 하면 되니 딱히 조급하게 살 일도 아니지 싶지만...
그래도 가는 세월은 무섭네요. ^^*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오늘 저녁에는 존경하는 선배님 식구를 집에 모셔 함께할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안간힘의 발음]

안녕하세요.

제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직 돌도 안 된 녀석입니다.
요즘 한창 걷기 연습 중인데요.
한 발이라도 더 디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아들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말편지를 쓰겠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을 '안간힘'이라고 합니다.
설마 이걸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아래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안간힘을 쓰는 아들'

아마, 대부분,
[안간힘]이라고 발음하셨을 텐데요.
쓰기는 '안간힘'이지만,
읽기는 [안깐힘]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한 발 떼고 버티고,
또 한 발 떼고 버티고...
[안깐힘]을 다하는 아들 모습이 참 귀엽고 예쁩니다.

그동안 딸내미 이야기만 했죠?
오늘 처음으로 아들 이야기를 한 까닭은?

바로 오늘이 제 아들 돌입니다.
돌잔치도 못하고 특별한 선물도 못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빌어주세요.
앞으로는 아들 이야기도 가끔 보내드릴게요.

보태기)
어제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답장을 주셨습니다.

한 말씀 드리고 싶어 적습니다.
안간힘을 [안간힘]이라 읽지 않고 [안깐힘]으로 읽어야 하는 까닭을 밝히지 않으셨더군요.
그 까닭은, 안간힘이 '안'과 '간힘'이 합해진 낱말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간힘'이란, 내쉬는 숨을 억지로 참으면서 고통을 이기려고 애쓰는 힘을 말하지요.
'안간힘'에서 '안'은 '마음속'이나 '몸속'을 뜻하고,
'간힘'의 뜻을 더욱 뚜렷하게 하려고 덧붙인 것 같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

아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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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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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2. 19.(금요일)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사전에 보면,
억장을 億丈이라 풀고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라는 풀이를 달았습니다.
그 밑에 '억장이 무너지다'는 관용구를 싣고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고 풀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는
너비에 견줘 길이가 짧은 엄지손가락의 손톱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것이었고,
답은 '누에머리손톱'입니다.
누에머리를 보면 정말 그렇게 생겼습니다. ^^*

어제는 오전에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를 틀었더니 '부모님전상서'라는 코너에서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어주시더군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는 글도 있고, 중풍으로 쓰러져 계시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도 있었습니다.
어찌 그리 가슴 아픈 이야기던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슬픔을 어디에 견줄 수 있을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억장'이 뭘까요?

어떤 사람은
억장을 臆腸, 가슴 억 자와 창자 장 자로 풀어 가슴이 무너진다로 푸는 분도 있고,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줄임말로 봐서 성의 높이가 억 장이 될 정도로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일을 뜻한다고 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사전에 보면,
억장을 億丈이라 풀고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라는 풀이를 달았습니다.
그 밑에 '억장이 무너지다'는 관용구를 싣고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고 풀었습니다.

억장의 말뿌리(어원)가 가슴과 창자에서 왔건, 높은 성에서 왔건
억장이 무너지면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기 전에
살아 계실 때 전화라도 한 번 더 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경기를 진행시키다 >> 경기를 진행하다]

한 경기에서 경고를 두 번 받으면 퇴장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경고 카드 3장을 받고서야 퇴장당한 일이 있었죠.
이 뉴스를 다루면서,
거의 모든 기사에서,
"심판의 실수로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라고 나오네요.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는 게 아니라 경기를 계속 진행하는 겁니다.

'시키다'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다. 또는 하게 만들다"라는 뜻으로,
인부에게 일을 시키다, 선생님은 지각한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셨다처럼 씁니다.
꼬“?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게 시키는 것입니다.

경기에서,
심판은 운동선수에게 경기 진행을 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잖아요.
이를 마치 심판이 다른 사람에게 경기 진행을 부탁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죠.
심판은 경기를 진행하는 겁니다.

우리말을 똑바로 쓰는 기자가 많아지길,
아니 우리말을 똑바로 쓰지 못하는 기자가 없어지길 빕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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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땅보탬

우리말사랑 / 2008. 12. 17. 13:3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2. 17.(수요일)

우리말에 '땅보탬'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죽음마저도 자연과 하나 되는 것으로 보는 우리 조상의 생각이 담긴 멋진 말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가 돌아온 게 또 있네요.
中浙江省市端...
Little Texas In. Apt 000 Austin

둘 다 국제우편이네요.
이렇게 우편물이 돌아오면 돈 낭비이기도 하지만 저도 힘이 빠집니다.
국내우편도 가끔 되돌아옵니다.
이왕이면 주소를 정확히 써 주시고,
우편번호까지 써 주시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주소 쓰는 연습을 해 보시라고 내일 아침에 문제를 내겠습니다. ^^*


지난 주말에 어머니가 올라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오셨는데,
누나 집에서 하루, 저희 집에서 딱 이틀 주무시고 어제 아침에 해남으로 가셨습니다.
손자 재롱 보시면서 좀더 계시라고 해도 막무가내십니다.
제가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지도 않은데, 그저 가시겠답니다.

"내가 땅보탬하기 전에는 내 힘으로 고향을 지키겠다"라는 게 어머니 뜻입니다.
뭐라 말릴 수 없네요.
그저 제가 자주 찾아뵙는 거 밖에는...

우리말에 '땅보탬'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죽음마저도 자연과 하나 되는 것으로 보는 우리 조상의 생각이 담긴 멋진 말 같습니다.

꼭 땅에 직접 묻는 것만 땅보탬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화장하는 것도 넓은 뜻으로 보면 땡보탬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이 또한 땅보탬이죠.

저도 땅보탬하기 전에 열심히 살고, 열심히 나누고, 열심히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스위스 넘어 16강으로...]

내일 새벽이죠?
우리가 열심히 응원해서,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가야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위스를 꺾고 16강에 안착하길 빌며,
오늘도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할 때,
'넘어'가 맞을까요, '너머'가 맞을까요?

'너머'와 '넘어'는 발음이 같고 뜻도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데요.
간단히 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에서 온 것입니다.
일정한 수치에서 벗어나 지나다, 높은 부분의 위를 지나가다,
경계를 건너 지나다, 일정한 기준, 정도 따위를 벗어나 지나다는 뜻이 있죠.
적군은 천 명이 훨씬 넘었다, 산을 넘다, 그의 노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못한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뜻하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고개 너머, 산 너머처럼 쓰이죠.

정리하면,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의 '-아/어'형 어미가 연결된 것으로 품사는 동사이고,
'너머'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갑니다.

대~한민국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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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2. 16.(화요일)

부룩은
"작물을 심은 밭의 빈틈에 다른 곡식이나 채소 따위를 듬성듬성 더 심는 일"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보리밭 두둑 사이에 팥이나 콩 같은 잡곡을 심는 것도 부룩이며,
콩밭 가장자리에 옥수수를 심어놓은 것도 부룩입니다.


"엄마, 집에 고추만 심고 콩은 심지 않았잖아요. 콩 어디서 났어요?"
"응, 그거 부룩박은거다."
"예? 부룩이요?"
그제 오후에 어머니와 누나가 나눈 이야기입니다.

실은 지난 토요일 오후에 어머니가 고향에서 올라오셨습니다.
매형 생신이라고 낙지 좀 사고, 콩떡을 좀 해 오셨습니다.
그 콩떡이 워낙 맛있어서 떡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부룩'이 뭔지 아세요?
부룩은
"작물을 심은 밭의 빈틈에 다른 곡식이나 채소 따위를 듬성듬성 더 심는 일"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보리밭 두둑 사이에 팥이나 콩 같은 잡곡을 심는 것도 부룩이며,
콩밭 가장자리에 옥수수를 심어놓은 것도 부룩입니다.
땅이 부족한 시절에 손바닥만 한 빈 땅이라도 놀리지 않으려는 농민의 알뜰한 마음을 담은 낱말입니다.

이 '부룩'을 '사이짓기'나 '대우'라고도 합니다.

사이짓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한 농작물을 심은 이랑 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어 가꾸는 일
2. 어떤 농작물을 수확하고 다음 작물을 씨 뿌리기 전에 채소 따위를 심어 가꾸는 일
입니다.

농사 이야기 좀더 해 볼까요? ^^*

작물을 심어 기르고 거둔 자리나 그루터기를 '그루'라고 합니다.
한 그루, 두 그루처럼 식물을 세는 단위이기도 하고,
한 해에 같은 땅에 농사짓는 횟수를 세는 단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그루'라고 하면,
"한 해에 그 땅에서 농사를 한 번 짓는 일"을 뜻합니다.

그럼
같은 땅에서 1년에 종류가 다른 농작물을 두 번 심어 거두는 것이나,
그렇게 농사짓는 방식을 뜻하는 '이모작'은 '두그루'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그루갈이'라고 합니다.
원래 그루갈이는 그루터기를 뒤엎고자 땅을 가는 것을 말하는데 그루터기를 갈아엎어야 다음 곡식을 심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편지가 좀 길어지는데요. 한 김에 좀더 나갈게요.
홑그루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땅에 한 가지 작물만 심는 것을 뜻합니다.

'흰그루'라는 낱말도 있고 '검은그루'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흰그루는
"지난겨울에 곡식을 심었던 땅."을 뜻하고,
'검은그루'는
"지난겨울에 아무 곡식도 심지 않았던 땅"을 뜻합니다.

흔히,
과일나무에 한해는 과일이 많이 열리고 다음해에는 많이 열리지 않을 때 '해거리'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그루를 탄다'라고 해도 됩니다.

오늘은 편지가 좀 길었죠?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트로트/트롯]

점심 잘 드셨죠?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내야,
오후를 맘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BS는 세계에 딱 세 개밖에 없는 공영방송 중 하나입니다.
그런 KBS가 자꾸 실수를 하네요.

오늘 아침 8시 직전에
'8시 뉴스타임' 주요 뉴스를 내보냈는데,
그 자막 중,
'트롯 남매 월드컵 응원'이라는 게 보이더군요.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입니다.

KBS 사람들이 모두 '트롯'과 '트로트'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다만, 꼼꼼하지 못한 거죠.
좀 심하게 말하면 시청자를 만만하게 본 것이고...

외래어 아시죠?
외국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글이나 말처럼 쓰이는 걸 외래어라고 합니다.
문법적으로는 이것도 우리말에 속합니다.
당연히 맞춤법 규정을 따라서 표기해야 합니다.
그 규정이 외래어표기법입니다.

이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manual은 '매뉴얼'이고,
highlight는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외래어표기법에 두 가지로 읽는 낱말이 몇 개 있습니다.
cut, type, trot이 그런 낱말인데요.

오늘 KBS가 실수한,
trot도 '트롯'과 '트로트' 두 가지로 씁니다.
영어 trot은 동사로,
속보로 달리다, 명사로 속보...등의 뜻이 있습니다.
말이 경쾌하게 달리는 것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 뜻이 변해서 가요 트로트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제 생각에...
어쨌든 지금은,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뜻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당연히 국어사전에 '트롯'과 '트로트'가 올라있습니다.

'트롯 남매 월드컵 응원'이 아니라,
'트로트 남매 월드컵 응원'이 맞습니다.

KBS는,
쥐뿔도 모르는 놈이 감히 방송국을 씹는다고 뒤대기 전에,
시청자의 눈이 매섭다는 것을 알고,
자막을 좀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냈으니,
오늘 오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트로트는 일본어 연가(演歌, えん-か[엥까])에서 온 말입니다.
옛 일본에서 자유·민권 운동가들이 그 주의·주장을 노래로 만들어 거리에서 부르던 노래가 변해서 연가가 되었고,
그 곡조가 변해 요즘 트로트의 음계로 쓴다고 하네요.
'트로트'보다는 '성인가요‘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2. 씹다 : (속되게)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의도적으로 꼬집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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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2. 15.(월요일)

흔히들,
지적이고 정신적인 대상에 '계발'을 쓰고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대상에 '개발'을 쓴다고 가르시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제 일요일 아침에 잠깐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왜 제 눈에는 꼭 틀리는 것만 보이는지...

8:26, MBC에서
'같은 춤도 저렇게 틀릴 수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왜 저리도 가르지 못하나 싶습니다.
다행히 8:45에는
'예스러움이 묻어나는'이라고 했습니다.
'옛스러움'이라고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텔레비전만 이런 실수를 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보내드렸는데,
거기에 또 실수가 있었네요.
'베개'를 '베게'로 썼습니다.
"잠을 자거나 누울 때에 머리를 괴는 물건"은 '베개'입니다.

'개'는
거의 모든 움직씨(동사)에 붙어 그러한 사람, 사물, 연장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오줌싸개, 코흘리개, 병따개, 덮개, 지우개, 날개 따위가 그렇습니다.
'게'는
움직씨(동사) 지다, 집다 따위에만 붙어 이름씨(명사)를 만듭니다.

중세국어에서는 '개'나 '게'를 붙여 이름씨(명사)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거의 '개'만 쓰고 있습니다.

학자들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베게/베개, 집게/집개가 같이 쓰였으나,
요즘은 베개, 집게가 더 자주 쓰여 표준말로 굳어진 거라고 합니다.
어쨌든
"잠을 자거나 누울 때에 머리를 괴는 물건"은 '베게'가 아니라 '베개'입니다.


'개발서적'에서 '개발'과 '계발'의 다른 점에 말씀이 많으시네요.
먼저 사전을 보면,
계발(啓發)은
지능이나 정신을 깨우쳐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개발(開發)도
(지식, 기술, 능력 등을)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 말이 그 말 같죠?

흔히들,
지적이고 정신적인 대상에 '계발'을 쓰고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대상에 '개발'을 쓴다고 가르시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가릅니다.
'계발'은
'계몽'을 떠올려
"잠재된, 숨어 있던 것을 찾아내 드러나게 해서 일깨워준다"고 이해하고,
'개발'은
'개척'을 떠올려
"이미 존재하는 상태를 새로운 더 나은 방향으로 열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이렇게 가릅니다.
'개발'과 '계발' 모두 어떤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공통된 뜻이 있지만,
무엇을 '계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무엇은 잠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개발'에는 이러한 전재가 없다고 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개발'은 단지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뜻이지만
'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속성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뜻이 있다고 풉니다.
곧,
'능력 계발'은 잠재된 능력을 발전시킨다는 뜻이고,
'능력 개발'은 잠재된 능력은 없지만 실력을 키워 발달하게 한다는 뜻이 되는 거죠.

토요일에 저는 '개발'을 썼습니다.
잠재된 깜냥은 없지만 실력을 키워 발달하게 하고 싶어서...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16강을 넘보다 >> 16강을 노리다]

이제 우리 선수들이 16강을 넘겨다봐도 되겠죠?
우리 선수들이 별 탈 없이 16강에 안착하길 빌며 오늘 편지를 씁니다.

흔히,
'우승을 넘보다'는 말을 쓰는데요.
여기에 쓴 '넘보다'는 잘못된 겁니다.

'넘보다'는,
"남의 능력 따위를 업신여겨 얕보다"는 뜻으로 깔보고 얕보다는 뜻의 낱말입니다.
내가 직급이 낮다고 그렇게 넘보지 마시오처럼 씁니다.

"무엇을 이루려고 모든 마음을 쏟아서 눈여겨보다."는 뜻의 낱말은,
'넘보다'가 아니라,
'노리다'입니다.

어떤 책에는,
'넘보다'가 아니라 '넘겨다보다'가 맞다고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은,
'넘보다', '넘겨다보다', '넘어다보다'를 같은 낱말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16강을 넘보는 게 아니라,
16강을 노리고 있는 겁니다.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서 꼭 16강에 가길 빕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누리집에 올리고 계시는 곳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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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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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강추위

우리말사랑 / 2008. 12. 7. 06: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2. 4.(목요일)

중요한 것은 '강추위'의 뜻입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라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씨죠.


안녕하세요.

오늘 무척 춥다고 합니다. 옷 잘 입고 오셨죠?
이런 추위를 '강추위'라고 합니다.

오늘은 강추위를 좀 볼게요.

앞가지(접두사) 강은 날씨와 같이 쓰면 '호된, 심한'의 뜻입니다. 강추위, 강더위 따위죠.
'강'은
강울음, 강호령처럼 '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기도 하고,
다른 것이 섞이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쓰여 강조밥, 강된장, 강굴, 강풀처럼도 씁니다.
'강'이 마르고 물기가 없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강기침,  강서리, 강모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강추위'의 뜻입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라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씨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198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순 우리말 '강추위' 아래 '강추위(强--)'를 넣고
그 뜻을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고 풀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것을 '사전'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강추위에는 눈이 오는 겁니까 안 오는 겁니까?

여러분, 이 문제 한번 풀어보실래요?
문제 : 아래 문장에서 바른 것은?
 1. 강추위에는 눈이 내린다.
 2. 강추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어떤 게 맞죠?

많은 분이 우리말이 어렵다고 합니다. 헷갈린다고 합니다.
그게 다 까닭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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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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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1. 20.(목요일)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사전에서 정종을 뒤져보면,
"일본식으로 빚어 만든 맑은술. 일본 상품명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청주'는 "다 익은 술에 용수를 박고 떠낸 술"이라고 풀어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보람'입니다.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고자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도 보람이고,
제가 여러분에게 선물을 보내드리면서 우리말을 알리는 것도 제 '보람'입니다. ^^*

아침 뉴스에서 서울에 눈이 내린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밖을 봤는데, 기다리는 눈이 안 보이네요.
여러분은 첫눈 보셨어요?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이면 따뜻한 청주 한잔이 생각납니다.
청주가 뭔지 아시죠? 오늘은 청주와 정종 이야기 좀 해 볼게요. 오랜만에 술 이야기로...^^*

정종을 아실 겁니다.
흔히 일본식 소주라고 하죠.
이 정종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청주의 상표이름입니다.
더 나가면
일본 전국시대 때 사람인 다테 마사무네(伊達正宗)라는 사람 이름에서 온 거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악명높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있고, 그 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으며, 그 꼬봉이 다테 마사무네 정도 됩니다.
('꼬봉'은 こぶん[고붕]이라는 일본말입니다. 부하, 졸개라는 뜻입니다.)
그 다테 마사무네 가문에서 자랑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예리한 칼이고, 다른 하나는 쌀과 국화로 빚은 청주라고 합니다.

다테 마사무네 가문에서 빚은 술의 술 맛이 너무나 좋아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국정종(菊正宗)이라고 했다네요.
우리가 아는 정종은 이 마사무네(正宗, まさむね[마사무네])를 우리 소리로 읽은 것이고,
이는 일본에 있는 수많은 청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사전에서 정종을 뒤져보면,
"일본식으로 빚어 만든 맑은술. 일본 상품명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청주'는 "다 익은 술에 용수를 박고 떠낸 술"이라고 풀어놨습니다.

추운 날 몸 녹이는 데는 '정종'보다 '청주'가 훨씬 낫겠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닭 벼슬 >> 닭 볏]

주말 잘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출근했습니다.
오늘도 우리말편지 하나 보내고 일을 시작하면 일이 잘될 것 같습니다.

어제는 가족과 함께 찜질방에 가서 온종일 놀았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을 보는데,
첫 마디부터 귀에 걸리네요.

KBS2에서 하는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길게 우는 닭을 소개하면서,
그 닭은 걷는 것도 우아하고, '벼슬'도 품위가 있다고 소개하더군요.

'벼슬'이 뭐죠?
'벼슬'은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입니다.

'닭이나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은,
'벼슬'이 아니라 '볏'입니다.

내용이 좋아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고,
성우 목소리도 좋아 편하게 보는 프로그램인데......

내용도 좋고, 맞춤법도 잘 맞는 방송을 기대하는 제 꿈이 너무 큰가요?

이제 일이나 시작하렵니다.
빨리 마치고 들어가서 딸내미와 함께 놀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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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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