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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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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목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4.30 선생님의 수업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고민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르치는가?

국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교과서'를 가르치고 있지나 않은 지.....

이 글을 읽는 선생님.

샘의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싶습니다.

잘 쓴 글. 아름다운 글이 아닌 고민하는 샘의 모습들을 느끼고 싶습니다.

흐트러진 글일지라도 우리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샘의 용기있는 글이 새학기를 멋지게 열어 줍니다.

선생님 부탁해요!!!



****** 선생님의 수업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


***조상민님***

제 수업의 목표는 '꿈'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꿈꾸는 사람'이 되라고 의식화(?)시키고 있습니다.


어린시절에 제일 중요한 것은 인격이나 환경이나 삶의 조건이 아니라 꿈입니다.

어떤 가정에서 성장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가지고 있는 꿈이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해 줍니다.

내가 오늘 무엇을 소유했고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꿈을 꾸는 것은 사람이지만,그 사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그가 꾸고 있는 꿈입니다.




월요일 첫 수업을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단어'를 선정하고 그 단어를 꿈꾸며

한 주간 열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김미경님 

조상민선생님 이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찔려서 글을 올립니다.


제 수업의 목표는 '대중 문화의 향상'입니다.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 만화, 영화 등을 볼 때면 가슴이 답답합니다.청소년 문화라고 할 만한 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대학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되어 버린 현실.결코 아이들을 탓할 수 없습니다.

어른들은 다를까요? 관객이 많이 몰린다는 영화, 많이 읽힌다는 책을 보면 얼굴이 붉어집니다.

신문, 잡지, TV, 주위를 둘러봐도 정신을 고양시키는 문화를 접하기란 너무도 어렵습니다.


문화가 향상되면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세상도 달라지리라고 믿습니다.그래서 수업 시간에 영화도 만화도 신문 기사도 대상이 됩니다.아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문화도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것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 짧은 생각이 다 표현하지 못한 것을 신동엽 시인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散文詩(1)


신 동 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덱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오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 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기지도 땡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월간문학, 1968년 11월 창간호에 게재>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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