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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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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2.15 우리말, 개발과 계발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8. 12. 15.(월요일)

흔히들,
지적이고 정신적인 대상에 '계발'을 쓰고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대상에 '개발'을 쓴다고 가르시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제 일요일 아침에 잠깐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왜 제 눈에는 꼭 틀리는 것만 보이는지...

8:26, MBC에서
'같은 춤도 저렇게 틀릴 수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왜 저리도 가르지 못하나 싶습니다.
다행히 8:45에는
'예스러움이 묻어나는'이라고 했습니다.
'옛스러움'이라고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텔레비전만 이런 실수를 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보내드렸는데,
거기에 또 실수가 있었네요.
'베개'를 '베게'로 썼습니다.
"잠을 자거나 누울 때에 머리를 괴는 물건"은 '베개'입니다.

'개'는
거의 모든 움직씨(동사)에 붙어 그러한 사람, 사물, 연장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오줌싸개, 코흘리개, 병따개, 덮개, 지우개, 날개 따위가 그렇습니다.
'게'는
움직씨(동사) 지다, 집다 따위에만 붙어 이름씨(명사)를 만듭니다.

중세국어에서는 '개'나 '게'를 붙여 이름씨(명사)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거의 '개'만 쓰고 있습니다.

학자들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베게/베개, 집게/집개가 같이 쓰였으나,
요즘은 베개, 집게가 더 자주 쓰여 표준말로 굳어진 거라고 합니다.
어쨌든
"잠을 자거나 누울 때에 머리를 괴는 물건"은 '베게'가 아니라 '베개'입니다.


'개발서적'에서 '개발'과 '계발'의 다른 점에 말씀이 많으시네요.
먼저 사전을 보면,
계발(啓發)은
지능이나 정신을 깨우쳐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개발(開發)도
(지식, 기술, 능력 등을)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 말이 그 말 같죠?

흔히들,
지적이고 정신적인 대상에 '계발'을 쓰고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대상에 '개발'을 쓴다고 가르시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가릅니다.
'계발'은
'계몽'을 떠올려
"잠재된, 숨어 있던 것을 찾아내 드러나게 해서 일깨워준다"고 이해하고,
'개발'은
'개척'을 떠올려
"이미 존재하는 상태를 새로운 더 나은 방향으로 열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이렇게 가릅니다.
'개발'과 '계발' 모두 어떤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공통된 뜻이 있지만,
무엇을 '계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무엇은 잠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개발'에는 이러한 전재가 없다고 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개발'은 단지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뜻이지만
'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속성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뜻이 있다고 풉니다.
곧,
'능력 계발'은 잠재된 능력을 발전시킨다는 뜻이고,
'능력 개발'은 잠재된 능력은 없지만 실력을 키워 발달하게 한다는 뜻이 되는 거죠.

토요일에 저는 '개발'을 썼습니다.
잠재된 깜냥은 없지만 실력을 키워 발달하게 하고 싶어서...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16강을 넘보다 >> 16강을 노리다]

이제 우리 선수들이 16강을 넘겨다봐도 되겠죠?
우리 선수들이 별 탈 없이 16강에 안착하길 빌며 오늘 편지를 씁니다.

흔히,
'우승을 넘보다'는 말을 쓰는데요.
여기에 쓴 '넘보다'는 잘못된 겁니다.

'넘보다'는,
"남의 능력 따위를 업신여겨 얕보다"는 뜻으로 깔보고 얕보다는 뜻의 낱말입니다.
내가 직급이 낮다고 그렇게 넘보지 마시오처럼 씁니다.

"무엇을 이루려고 모든 마음을 쏟아서 눈여겨보다."는 뜻의 낱말은,
'넘보다'가 아니라,
'노리다'입니다.

어떤 책에는,
'넘보다'가 아니라 '넘겨다보다'가 맞다고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은,
'넘보다', '넘겨다보다', '넘어다보다'를 같은 낱말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16강을 넘보는 게 아니라,
16강을 노리고 있는 겁니다.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서 꼭 16강에 가길 빕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누리집에 올리고 계시는 곳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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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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