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사랑

우리말, 고주망태

곽성호(자유) 2009. 11. 16. 15:45

[고주망태]

소주, 생맥주, 캔맥주, 병맥주, 양주, 칵테일 거기에 막걸리로 마무리...
그렇게 마셨으니 어제 제 몸이 온전할 리가 없었겠죠.
어제는 온종일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어제 제 꼬락서니가 딱 고주망태였습니다.
'술에 몹시 취하여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를 고주망태라고 하는데요.
고주와 망태가 합쳐진 말입니다.
오늘은 고주망태나 알아볼게요.

'고주'는 '고조'에서 온 말입니다.
고조는 '술, 기름 따위를 짜서 밭는 틀'입니다.
옛말로 지금은 이를 '술주자'라고 합니다.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가는 새끼나 노 따위로 엮거나 그물처럼 떠서 만든 그릇'입니다.

술을 받는 틀 위에 망태를 올려놓으면
그 망태는 언제나 술에 절여 있겠죠?

어제 제가 딱 그 모양 그 꼴이었습니다.
술에 절여있는... 작취미성의 상태...

반성하는 뜻으로 이번주는 술 마시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는 제발 술 마실 일이 없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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