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랑방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

곽성호(자유) 2009. 4. 28. 09:10
시의 길을 여는 새벽별 하나 본문보기 2008/07/03 16:34
지은이 김상욱
출판사 푸른나무
별점
 
 

이 책은 전공공부 특히 문학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2년 전에 산 책이다. 그런데 읽지 않고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을 드디어 꺼내게 되었다.

구성이나 내용은 좋으나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읽을 때는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았지만, 읽고 나니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다.

내가 소설책을 읽듯 너무 빨리 읽은 건 아닌지...

 

나의 넋두리 같은 이 시가

-차정미

 

바람 불어 가슴 허허로운 날

지워지지 않는 아픔

부둥켜안고

파지에 끄적인 몇 줄의 시

 

나의 넋두리 같은 이 시가

그래

무릎 터진 사람의 머큐롬 같은 것

발목 삔 사람의 맨소래담 같은 것

그래

뒤통수 얻어터진 사람의 진통제

두통 치통 복통의 바랄긴 같은

벌레 물린 사람의 꼬부라진

물파스 같은 역할

역할

해낼 수 있을까

 

그래

무엇보다 몇 줄 이 시

고봉밥 아니라도 좋은

굶주린 이웃의 밥 한 그릇

뜨끈뜨끈한 국물 한 사발

파지에 끄적인 몇 줄 이 시가

얻어낼 수 있을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