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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만 거치면

곽성호(자유) 2009. 3. 12. 13:29
1978년 데뷔해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 온 케빈 베이컨은
'케빈 베이컨 6단게 법칙'으로 더 유명하다.
이 법칙은 미국의 어떤 배우라도 같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끼리 관계를 따지다  보면
평균 6단계 만에 베이컨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한때 미국에서는 배우들이 케빈 베이컨과 몇 단계 만에 연결되는지 찾는 게임이 유행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베이컨과 연기한 적이 없지만
에디 엘버트라는 배우를 통해 두 단계 만에 연결됐다.
앨버트가 영화 <젊은 의사들>에서 레이건과 함께 연기했고, <할리우드의 출세기>에서는
베이컨과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여섯 단계만 거치면 이 세상의 누구와도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다.

이 가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릭 호비츠가 발표한 연구로 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사의 인터넷 메신저 사용자 1억 8천만 명이 2006년 6월 한 달간 주고받은 대화 기록을
조사한 결과, 무작위로 추출한 한 쌍의 사람들이 평균 6.6단계를 거치면 서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주에는 최대 29단계를 거쳐야만 연결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의 78%가 7단계 이내에서 연결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에릭 호비츠는 "우리가 서로 정말 가깝다는 막연한 느낌이 실제로 전 인류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좋은생각 이천팔년 시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