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국어영역/고전문학

[12강] 잠령민정(蠶嶺閔亭) - 임제

곽성호(자유) 2008. 12. 30. 00:36

 

東溟有長鯨(동명유장경) 동쪽 바다엔 큰 고래가 날뛰고            

西塞有封豕(서새유봉시) 서편 국경에는 사나운 짐승 있건만        

江章哭殘兵(강장곡잔병) 강가 초소엔 잔악한 병졸 울부짖고        

海徼無堅壘(해요무견루) 바닷가 진지엔 굳센 보루 없구나.         

廟算非良籌(묘산비양주) 조정에서 하는 일 옳지 않거니            

全軀豈男子(전구개남자) 몸을 사리는 것이 대장부이랴!            

寒風不再生(한풍불재생) 훌륭한 제 주인을 얻지 못하니            

絶景孔垂耳(절경공수이) 명마는 속절없이 귀 수그리네.            

誰識衣草人(수지의초인) 뉘라서 알리오 초야에 묻힌 사람          

雄心一千里(웅심일천리) 웅심이 하루에도 천리를 달리는 줄.       


◐시구 연구

* 큰 고래, 사나운 멧돼지 : 외세

* 잔약한 ; 가냘프고 연약한

* 조정에서 하는 일 옳지 않거니 ; 조정에 대한 비판을 직접적으로 드러냄

* 훌륭한 제 주인 ~ 천리를 달리는 줄 : 나라 경영에 대한 웅대한 포부



▣ 요점 정리


* 갈래 : 한시. 오언고시(五言古詩)

* 성격 : 우국적. 비판적

* 어조 : 남성적 기백이 느껴지는 의지적 목소리

* 제재 : 시대 현실에 대한 소회(素懷)

* 주제 : 조정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웅대한 포부. 시대 현실에 대한 염려와 세상을 경륜(經綸)하고 싶은 마음


* 특징 :

① 남성적 기백이 느껴지는 의지적 목소리가 두드러진다.

② 조정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과 우국(憂國)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 내용 연구


동쪽 바다엔 큰 고래가 날뛰고            

서편 국경에는 사나운 짐승 있건만(동쪽과 서쪽에서 사나운 짐승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건만, 외세를 말함)       

강가 초소엔 잔악한 병졸 울부짖고(살벌하고 긴박한 분위기)       

바닷가 진지엔 굳센 보루 없구나.        

조정에서 하는 일 옳지 않거니(조정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엿보임)            

몸을 사리는 것이 대장부이랴!(시대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함께 난국을 타개할 대장부의 기개를 보이고 있다.)           

훌륭한 제 주인을 얻지 못하니            

명마는 속절없이 귀 수그리네.            

뉘라서 알리오 초야에 묻힌 사람         

웅심이(웅대하게 품은 마음) 하루에도 천리를 달리는 줄.(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불우한 자신의 신세를 비유적으로 드러내면서 나라를 경영할 웅대한 회포를 보이고 있다)   



▣ 감상과 이해


- 이 시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조정에서 인재를 제대로 등용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나라 경영에 대한 자신의 웅대한 포부를 노래하고 있다. 남성다운 씩씩함이 잘 드러나는 시로 개인의 서정을 잘 극복한 남성적 기백을 느낄 수 있다.


- 이 시는 시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더불어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憂國)의 마음이 담겨 있다. 아울러 자신의 재주로 세상을 경륜(經綸)하고 싶다는 웅대한 포부를 비치고 있다.


*출처 : 유네드 논술+국어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