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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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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막걸리

우리말사랑 / 2010. 1. 14. 10: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0. 1. 14.(목요일)

막걸리는 '막 걸렀다'고 해서 붙인 순 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곡차로 막걸리를 많이들 드시네요.
저도 오늘 저녁 한잔할 때 막걸리를 마셔볼 생각입니다. ^^*

1. 막걸리는 '막 걸렀다'고 해서 붙인 순 우리말입니다.

2. 여기에 올해 나온 햅쌀로 만든 막걸리라고 해서 '막걸리 누보'라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프랑스말인 누보(Nouveau)는 `새롭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라는 뜻이죠.
이를 본떠 `막걸리 누보`라고 이름 붙이고 그해 수확한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를 말하는데,
이렇게 보졸레 누보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왠지 꺼림칙합니다.
`막걸리 누보`가 인터넷에서 떠돌다 상표로 등록되고 사전에까지 오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3. 대포는 큰 술잔을 이릅니다. 막걸리는 흔히 큰 술잔에 따라 마시기에 술을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에 따라 마시는 집을 대폿집이라고 합니다.
대포와 집이 합쳐져서 대폿집이 되었고, 뒤에 오는 '집'을 세게 소리 내 [대ː포찝]이라고 해야 합니다.


4. '니나노'는 경기 민요 늴리리야와 태평가 따위의 후렴구에 나오는 소리였는데, 흔히 술집에서 젓가락 장단을 치면서 부르는 노랫가락이나 대중가요를 이름씨(명사)로 니나노라고 합니다.
'니나노'는 술집에서 시중드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쓰는데,
흔히, 한복을 입은 접대부의 시중을 받으면서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집을 '니나놋집'이라고 합니다.
(사전에 오른 뜻은 아닙니다. 오랜(?) 경험에 따라 정의한 겁니다. 저 말고 남들이...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기여가 아니라 이바지입니다]

오늘은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 날입니다.
올 한 해 우리나라 농업을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고 밀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는 자리죠.
여러 도에 있는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까지 다 모입니다.
수천 명이 모여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일을 잘한 사람에게는 상도 줍니다.
저는 상을 하나도 못 받지만,
제 손으로 준비한 상이 수십 개네요. ^^*

상에 보면 거의 다
'...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라는 월(문장)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쓴
'기여'는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일본에서는 寄與라고 쓰고 きよ[키요]라고 읽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을 다듬은 낱말이 올라있지 않지만,
'행정순화용어'에는 들어있습니다.
'이바지'로 바꿔놨죠.
기여보다는 이바지가 더 낫지 않아요?

'행정순화용어'는 행자부와 문화관광부에서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고자 다듬은 낱말입니다.
당연히 행정부서에서는 기여라고 쓰면 안 되고 이바지라고 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쓰지 않는다고 해서 누가 잡아가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월급을 깎는 것도 아니고...

이번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 때 주는 상 가운데
제가 만드는 상장에 들어있는 '기여'는 모조리 이바지로 바꿔버렸습니다.
'...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를 '...에 이바지한 공이 크므로...'로 바꾼 거죠.

그나저나,
저는 언제나 '...에 이바지한 공이 크므로...'하는 상장 위에 제 이름을 올려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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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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