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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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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인곡(思美人曲)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 緣分(연분)이며 하 모 일이런가. 나 나 졈어 잇고 님 나 날 괴시니, 이 음 이 랑 견졸  노여 업다. 平生(평)애 願(원)요  녜쟈 얏더니, 늙기야 므 일로 외오 두고 글이고. 엇그제 님을 뫼셔 廣寒殿(광한뎐)의 올낫더니,그더 엇디야 下界(하계)예 려오니, 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디 三年(삼년)이라. 연지粉(연지분) 잇마 눌 위야 고이 고. 음의 친 실음 疊疊(텹텹)이 혀 이셔, 짓니 한숨이오 디니 눈믈이라. 人生(인)은 有限(유) 시도 그지업다. 無心(무심) 歲月(셰월)은 물 흐 고야. 炎凉(염냥)이  아라 가  고텨 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東 風(동풍)이 건듯 부러 積雪(젹셜)을 헤텨내니, 窓(창) 밧긔 심근 梅花(화) 두세 가지 픠여셰라.득 冷淡(담) 暗香(암향)은 므 일고. 黃昏(황혼)의 이 조차 벼마 빗최니, 늣기  반기  님이신가 아니신가. 뎌 梅花(화) 것거 내여 님겨신  보내오져, 님이 너 보고 엇더타 너기실고.

 디고 새닙 나니 綠陰(녹음)이 렷, 羅緯(나위) 寂寞(젹막)고, 繡幕(슈막)이 뷔여 잇다. 芙蓉(부용)을 거더 노코, 孔雀(공쟉)을 둘러 두니, 득 시 한 날은 엇디 기돗던고. 鴛鴦錦(원앙금) 버혀 노코 五色線(오션) 플텨 내여, 금자 견화이셔 님의 옷 지어 내니, 手品(슈품)은니와 制度(제도)도 시고. 珊瑚樹(산호슈) 지게 우 白玉函(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  라보니, 山(산)인가 구롬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千里 萬里(천리 만리) 길흘 뉘라셔 자 갈고. 니거든 여러 두고 날인가 반기실가.

 밤 서리김의 기러기 울어 녤 제, 危樓(위루)에 혼자 올나 水晶簾(슈졍념)을 거든말이, 東山(동산)에 이 나고, 北極(븍극)의 별이 뵈니, 님이신가 반기니, 눈믈이 절로 난다. 淸光(쳥광)을 쥐여 내여 鳳凰樓(봉황누)의 븟티고져. 樓(누) 우 거러 두고, 八荒(팔황)의 다 비최여, 深山窮谷(심산궁곡) 졈낫티 그쇼셔.

乾 坤(건곤)이 閉塞(폐)야 白雪(셜)이  빗친 제, 사은니와 새도 긋쳐 잇다.瀟湘南畔(쇼샹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玉樓高處(옥누고쳐)야 더옥 닐러 므리. 陽春(양츈)을 부처 내여 님 겨신  쏘이고져. 茅詹(모쳠) 비쵠  玉樓(옥누)의 올리고져. 紅裳(홍샹)을 니믜 고 翠袖(슈) 半(반)만 거더, 日暮脩竹(일모슈듁)의 혬가림도 하도 할샤. 댜 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초 안자, 靑燈(쳥등) 거른 겻 鈿공후(뎐공후) 노하 두고,의나 님을 보려  밧고 비겨시니, 鴦衾(앙금)도 도 샤 이 밤은 언제 샐고.

 도 열두   도 셜흔 날, 져근덧 각마라, 이 시 닛쟈니, 의 쳐 이셔 骨髓(골슈)의 텨시니, 扁鵲(편쟉)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리.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탓이로다. 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 죡죡 안니다가, 향 므든 애로 님의 오 올므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셔도 내 님 조려 노라. <星州本 松江歌辭>


이 몸 태어날 때 임을 따라서 태어나니

한평생 연분을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는 오직 젊어 있고 임 오직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 전혀 없다.

평생에 원하기를 함께 살려 하였더니

늙어서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는고.

엊그제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랐더니

그 사이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 오니

내려 올때 빗은 머리 얽힌 지 삼년이라.

연지분 있지마는 누굴 위하여 곱게 단장할까.

마음에 맺힌 시름 첩첩히 쌓여 있어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근심은 한이 없다.

무시한 세월은 물 흐르듯  하는구나.

염량이 때를 알아 가는 듯 다시 오니

듣거니 보거니 느낄 일도 많기도 많구나.

동풍이 문득 불어 적설을 헤쳐내니

창 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차가운데, 암향은 무슨 일이가.

황혼에 달이 따라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내어 임 계신데 보내고자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까 ?

 

성격 - 서정적, 주정적, 연모적

주제 - 연군의 정,(충신연주지사)

          ※ 작자 및 연대 : 송강 정철.선조 21(1588년 경)

표현

  가. 점층적 표현…나위 적막하고 슈막이 뷔어 잇다.

      전공후 → 꿈 → 앙금 → 긴 밤 (외로움이 점층적으로 표현됨)

  나. 비유법, 변화법

  다. 시상의 급격한 반전, 중국의 한시를 작품 속에 적절하게 용해시키는 능력,

       자연의 변화에 즉응(卽應)하는 정서의 흐름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어조 - 여성 화자의 애절한 목소리

 

의의 

    ① 가사문학의 백미(속미인곡과 더불어)

    ② 우리말 구사의 극치

    ③ 정과정의 맥을 잇고 있음(여인의 정서에 의탁)

       ※ (속)미인곡에서의 자아 : 여인. 여기서 미인은 남성이거나  군주(君主)임

[출처] 정철 - 사미인곡|작성자 루시페르

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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