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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쌤의 나라말, 우분투, 국어교육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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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사는 데이나 메이시는 어려서부터 음식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음식을 입안에 넣는 순간에도 '다음에는 뭘 먹지?'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될 때까지 한 번도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갖지 못했다.
 그런 그가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시작한 일은 식이 요법이나 운동이 아니었다. 일 년간 여행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데이나는 그 시간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힌 공허함의 실체를 발견했다. 아버지가 자신을 뿌리치고 집을 나간 날, 열 살이던 그는 혼자 피자를 게걸스럽게 먹었다. 그때부터였다.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며, 마음의 공허함을 음식으로 달랜 것이다. 데이나는 그 사실을 깨달은 뒤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기면서 비로소 행복을 찾았다.
 데이나처럼 마음의 결핍을 채우려는 것을 '감정적 허기'라고 한다. 배고픔은 위(위)가 아닌 뇌에서 결정되는데, 마음이 평안하면 뇌의 포만 중추가 충족감을 느끼는 반면 불안하거나 외로우면 중추 신경계가 자극받아 식욕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뭔가 먹고 싶을 때 정말 배가고파서인지, 마음이 힘들어서인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적 허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독일 심리 치료사 마리아 산체스에 따르면, 감정적 허기는 자기 자신이나 삶을 존중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날씬해지면 인생이 달라질 거야.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줄 거야.' 라고 생각함으로써 체중을 줄이는 데 집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적 허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이어트네 성공해도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건강한 다이어트란 마음을 점검하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시간이 아닐까. 정신과 전문의들이 감정적 허기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사색하며 걷고, 가까운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글쓰기나 그림, 연주 등 창의적인 취미를 가지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먼저 나 자신과 삶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음식은 배는 채워 줄 수 있을지언정 마음을 채우지는 못하므로.

-좋은생각 이천십이년 팔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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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곽성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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